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11. 2. 08:30
속초를 떠나기전 마지막 식사로 막국수를 골랐습니다. 강원도에 왔으면 꼭 막국수 한 번씩은 먹고 가게 되는 것 같군요. 많고많은 막국수집 중에 제가 방문한 곳은 '소야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입니다. 이유는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제일 가까웠기 때문. 청초호수공원 바로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게 내부는 깔끔합니다. 이름은 왠지 노포 느낌이었는데 실내는 전혀 아니군요. 참고로 강릉에도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가 있는데, 이곳과 무슨 관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메뉴는 대강 이렇습니다. 독특한 점이 있다면 이곳 막국수는 물, 비빔이 따로 나눠져 있지 않습니다. 국수에 동치미를 얼마나 붓냐에 따라 물막국수로도, 비빔막국수로도 먹을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설탕부터 겨자, 식초까지 양념장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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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4. 27. 08:38
비빔밥은 한식의 대표주자입니다. 특히 외국인을 대상으로하는 한식 홍보 영상에는 비빔밥이 빠지지 않습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비빔밥은 한식 세계화의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비빔밥은 우리 일상에서 흔한 음식일까요? 생각보다 우리에게 가까운 음식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삼겹살, 김치찌개 전문점은 많지만 비빔밥 전문점은 그리 흔치 않습니다. 집에서 냉장고에 남는 재료를 때려 넣고 만들어 먹는 것이라면 몰라도 한국의 외식문화에서 비빔밥은 외딴 존재입니다.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겠지만, 또 생각해보면 밖에서 맛있는 비빔밥을 먹어본 경험 자체도 까마득한 것 같습니다. 훌륭한 비빔밥을 찾아 들른 신림의 '메밀언덕'입니다. 신림 양지병원 쪽 골목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가면 '메밀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4. 9. 08:38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 있게 되다보니, 식에 대한 고민이 많아집니다. 누군가에겐 식사라는 것이 단순히 연료 충전의 의미에서 멈추겠지만 제게는 하루를 살아가는 동력이자 즐거움입니다. 그러나 직장 생활이란 것은 자유로이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닐 수 있는 환경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아침은 출근하느라 거르고, 점심은 가까운 곳에서 대충 때우고, 퇴근한 저녁엔 피곤해서 음식을 찾아 먼길 떠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와중에 맛있는 음식을 찾으려 노력하고자 합니다. 우선은 일터 근처에 있는 식당부터 돌아다녀봐야겠지요. 오늘은 퇴근 후에 잠시 들러 제육볶음으로 식사했습니다. 서초동 부근에 위치한 '종가집 고추장 주물럭' 입니다. 간판은 크고 강렬합니다. 멀리서 봐도 잘 읽힐만큼 강렬한 간판. 스스로의 존재..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1. 17. 08:51
가끔은 건강하게 먹고 싶은 날도 있습니다. 헤비하고 강력한 음식도 좋지만 매번 그렇게 먹다가는 탈이 나고 말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는 것도 없는 주제에 최근 들어 만성 피로에 시달리고 있는 저 역시 건강해지고 싶은 마음에 오늘은 건강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물론 이 날 동행자의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이유도 있었습니다. 오늘 방문한 곳은 논현동에 위치한 샐러드 가게 '마레수'입니다. 한 두번쯤 글이 통째로 다 날아가니까 쓸 마음이 정말 안나는데 최대한 마음을 다잡고 마저 적어보겠습니다. 부들부들 논현역과 신사역 사이 언덕배기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상가에 '마레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입간판이 아니었으면 그냥 지나칠뻔했던 위치입니다. 핸드폰 지도 어플을 주시하면서 갈 필요가 있겠습니다. 입간판을 따라..
시리즈물/미국에서 끼니 때우기 김야매 2019. 1. 20. 10:56
얼마 전 친구가 말했다. 끼니를 때우는 것과 식사를 하는 것은 다르다고. 맞는 말이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녀가 덧붙여 말했다. 미국에 살다 보니 식사다운 식사를 해본 지가 참 오래되었다고. 또한 그랬다. 가난한 외노자로서 미국의 살인적인 식당물가를 고려하고, 부엌을 맘 편히 쓸 수 없는 셋방살이 신세임을 고려했을 때 식사다운 식사를 하는 것은 우리에게 사치다. 참고로 그날은 간만에 사치를 부리려고 마음을 먹은 날이었고, 간만에 식사다운 식사를 하고 난 우리가 식당에 결제해야 했던 가격은 13만원에 육박했다. 셋이서 삼겹살을 먹은 결과다. 그럼에도 나는 기꺼이 미식을 추구하겠다. 비록 간편식으로 한끼를 대강 때워 넘겨야 할지라도 그 잠깐의 섭취 속에서 최고의 맛을 찾겠다는 것이다. 정수기와 전자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