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물/월간 연료충전일지 김야매 2021. 10. 17. 22:04
월중 먹은 음식들을 기록하는 월간 연료충전일지. 기다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다 정작 작성자 본인도 쓰는 것을 까먹어 2주나 늦게 작성하게 되었다. 9월 첫 주말을 함께한 브리또 되겠다. 도스 타코스의 타코와 브리또가 생각보다 괜찮다는 사실을 알게된 이후로 종종 방문하고 있다. 이 날 먹었던 것은 푹 삶은 핀토 콩과 소고기를 넣은 리프라이드빈 브리또. 고수도 듬뿍 들어 있고 함께 나오는 베르데 살사도 맛이 괜찮아 멕시코 음식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주기엔 아쉬움이 없다. 다만 부채꼴 모양으로 말아나오는 브리또가 먹기 다소 불편한데, 어째서 이런 모양으로 내는지는 물어본 적 없어 알 수가 없다. 담에 기회되면 물어봐야징 스터디카페와 공유오피스의 중간 쯤 되는 형태의 공간 대여 서비스인 집무실을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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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2. 17. 08:25
태국음식에 한 번 맛이 들면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팟타이도 그렇고 뿌팟봉 커리도 그렇고, 태국 음식 특유의 달착하면서도 새콤매콤한 매력이 입맛을 계속 당깁니다. 선 굵은 맛이지만 그럼에도 밸런스를 교묘하게 유지해 결국 물리지 않고 계속 먹게 만드는 것이 바로 태국음식의 매력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 날은 서초역 주변에 괜찮은 태국 음식점이 있다고 해서 들러보았습니다. 미슐랭 더 플레이트에도 선정된 '쿤쏨차이'입니다. 교대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찾아가기는 어렵지 않은 편 솔직히 미슐랭이던 블루리본이던 맛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긴 한데, 어쨌든 스티커가 붙어 있으니 일단 찍어보았습니다. 사실은 미슐랭이 붙어있으면, 맛은 논외로 치더라도, 분위기나 위생 측면에서는 대부분 나쁘지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2. 25. 08:43
영화 '화양연화'를 보셨나요. 홍콩을 배경으로 하는 양조위와 장만옥의 낭만적인 로맨스 영화입니다. 왕가위 감독 영화 중에서도 특히 좋은 평을 받는 작품으로, 불륜을 소재로 했지만 낭만과 고뇌가 있는 그런 영화입니다. 특히 느릿한 카메라로 양조위와 장만옥이 국수 사러가는 길 계단에서 마주치는 순간을 비추는 씬은 정말 인상 깊습니다. 저는 항상 그들이 그때 사가던 홍콩 국수를 먹어 보고 싶었는데, 북촌 주변을 거닐다 화양연화라는 이름의 음식점을 보고 이끌려 들어가게되었습니다. 근데 홍콩국수 파는 곳은 아니고 태국음식을 파는 곳이어서 팟타이 먹음. 계동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도 어플과 함께라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 화양연화인데 왜 태국음식을 파는 걸까요.. 바로 옆에는 중경삼림이라는 이름의 음식점..
시리즈물/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김야매 2019. 8. 27. 14:27
미국에서의 식사가 즐거웠던 이유 중 하나는 넓은 선택지에 있습니다. 다른 나라와 달리 기본적으로 미국에는 '전통 음식'이랄 것이 없으니, 그 비어있는 공간을 다양한 이민자들의 음식이 채웁니다. 한국에서는 한식 이외의 것이 별식으로 통하지만 미국에서는 미국 식사라는 것이 딱히 정해져있지 않으니 메뉴 선택에 있어 한국보다 더욱 관점이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또 식당들이 제공하는 음식 장르의 폭 역시 다양하니 이것저것 사먹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오늘은 부대찌개 내일은 김치찌개 내일 모레는 된장찌개를 먹을 때 미국에서는 오늘은 피자 내일은 팟타이 내일 모레는 타코를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양한 음식을 먹는 것을 인생의 기쁨으로 삼는 저로서는 그야말로 행복한 나날들이었습니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