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물/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김야매 2019. 8. 26. 16:42
한국에서 타코 먹기란 참 힘든 일입니다. 애당초에 타코집에 몇 개 없으며 그나마 있는 타코집 중 절반은 사실 타코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을 타코라고 대충 이름 붙여 팔고 있습니다. 괜찮은 타코집에서 타코 좀 먹어보려 하면 하나 5,000원 쯤 하는 것이 서울 타코 씬의 현실이니 어쩌면 '간식으로 간편하게 먹는 타코' 같은 생각은 버려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타코 비스무리한 것이라도 합리적인 가격에 팔던 타코벨 마저도 점점 맛탱이가 가고 있으니 그냥 오늘은 미국에서 먹었던 멕시코 음식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달래는 것이 좋겠습니다. 멕시칸 프랜차이즈 '엘 포요 로코'(El Pollo Loco)에서 먹은 5불짜리 콤보입니다. 보통 브리또와 보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콜라와 칩과 함께 나옵니다.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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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8. 9. 00:05
LA에서 인턴하던 시절에는 타코를 참 많이 먹었습니다. 멕시코와 가까운 엘에이에는 맛있는 타코집이 많았었죠. 특히 하루종일 일하고 동료들과 맥주 한 잔 적시며 함께 먹었던 타코 맛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겨우 1년 남짓한 엘에이 생활이었지만, 타코는 제 인생의 음식 중 하나로 남게 됐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이후로도 종종 타코가 땡기는 날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그야말로 타코 불모지, 정통 타코는 고사하고 타코벨 조차도 점점 매장을 빼는 추세입니다. 어디 타코 비슷한거라도 먹기 힘든 곳이죠. 그러던 와중, 그나마 정통 타코 비슷하게 하는 곳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오늘의 고메투어, 비야 게레로입니다. 코엑스에서 인터컨티넨탈호텔 면세점 쪽 출구로 나와 삼성중앙역 방면으로 6~7분쯤 걸은 후 골목길로..
시리즈물/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김야매 2019. 7. 30. 18:32
미국에서 인상이 가장 크게 바뀐 음식을 꼽으라면 두말할 필요도 없이 멕시코 음식을 뽑겠습니다. LA에 와서 진짜 타코를 먹기 전까지 제 머리 속에 있던 타코의 이미지는 타코벨의 타코가 다였습니다. 바삭한 토르티야에 간고기 조금 넣고 거기에 양상추와 체다치즈를 곁들인 후 사워크림을 뿌려 마무리한 타코, 바로 그 타코벨의 타코가 제가 생각하던 타코였던 것입니다. 멕시코 사람들은 다 그런 타코만 먹고 사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타코의 실체는 그게 아니었던 것입니다. 진짜 타코는 과자같이 바삭한 토르티야가 아닌 옥수수 반죽으로 구워낸 말랑한 쌈같은 토르티야에 멕시코식 양념으로 조리해 낸 고기를 넣고 양상추와 치즈 대신 고수와 양파를 곁들여 매콤한 살사 소스를 뿌려먹는 음식이었습니다. 처음엔 제대로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