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1. 3. 23:23
대부분의 한식은 빨간 국물이죠. 매콤칼칼하게 넘어가는 국물들이 한식의 대중적인 매력 포인트 입니다. 사실 국, 찌개, 전골류 류 중에 빨갛지 않는 한국 음식 찾기가 생각보다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매운 것을 먹으면 땀을 흘리는 저는 종종 맵지 않은 탕류를 찾곤 하는데, 그때 마다 떠올리는 음식이 바로 어복쟁반입니다. 어복쟁반은 이북음식, 특히 평양의 향토음식입니다. 얇게 썬 소고기를 놋쟁반에 놓고 계란, 야채, 육전 등의 고명을 올려서 살살 끓여 먹는 전골류의 음식입니다. 다 먹었을 때 쯤에는 메밀면 사리를 좀 넣어서 끓여 먹기도 하고 한국음식 아니랄까봐 밥을 볶아 먹기도 합니다. 이북 음식 답게 특유의 슴슴한 맛으로 유명하지만, 또 막상 먹어보면 소고기와 야채에서 진하게 우러나온 감칠맛에 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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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9. 21. 20:04
매니아들처럼 서울 곳곳의 평양냉면집을 다 돌아다녀보지는 못했지만 가본 곳 중에서는 여의도 정인면옥을 제일 좋아합니다. 어쩌면 평양냉면의 재미를 처음 깨달은 곳이 이곳이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두툼하고 툭툭 끊기는 메밀면과 기분 좋은 육향이 있는 맑은 육수. 제 평양냉면 판단의 기준이자, 제가 정인면옥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또 집에서 가장 가까운 냉면집이 이곳이기에 정기적으로 찾습니다. 오늘도 냉면 한 그릇이 땡겨 여의도로 향했습니다. 여의도 순복음 교회 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버스타고 여의도 순복음교회 앞에서 내리면 가장 편합니다. 평일 12시 40분쯤 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없었습니다. 역시 여름이 지나서 그런건지 대강 메뉴는 이정도. 가격이 천원씩 점점 올라서 어느새 만..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8. 10. 22:33
진짜 평양냉면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부산이나 광주가듯 평양에 가볼 수는 없기 때문이겠죠. 혹자는 지금 서울의 평양냉면은 진짜 평양냉면이 아니라고도 합니다. 옥류관에서 나오는 진짜 평양냉면은 우리가 흔히 먹는 우래옥, 을지면옥 같은 맛과는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동치미 국물이 섞인 육수를 쓰고, 또 식초를 뿌려먹는 것이 국룰이라고도 합니다. 저도 평양에 가보지 못한고로 어느 것이 진짜라고 확언을 할 수는 없겠습니다. 다만 음식이라는 것이 어차피 그 환경에 따라 조금씩 조금씩 변화의 과정을 거쳐나가는 것이기에, 지금 서울의 평양냉면은 서울식 평양냉면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 갈 식당과 크게 관련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문득 생각나 적어 본 이야깁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