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링 비슷하게 생긴 댄케이크 버터쿠키 시식기

언젠가 무인 편의점을 보고 신기해서 그냥 무작정 들어가봤다. 무인 편의점 첫 경험이었다. 알바생 없이 키오스크가 셀프 계산을 돕는다. 양심슈퍼 현대판 버전 같기도 하다. 아무튼 점주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알바생 값 지출하기' vs '무질서한 매장 리스크 감수하기'의 구도인 느낌인데, 그 무인 편의점 사장님은 사람들의 양심을 믿고 리스크를 감수하기로 한 모양이다. 실험 결과가 결국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다시 키오스크를 치우고 야간 편돌이를 고용하게 될까 아님 로봇 편돌이를 계속 기용하고 있을까. 아직까지 한국에 무인 편의점이 그리 많지 않은 걸 보면 실험의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려면 시작이 좀 더 필요할 모양이다. 아무튼 중요한건 그게 아니고 그때 무인편의점 체험용으로 구매했던 쿠키가 중요하다. 가격은 800원. 얼마 안하길래 쿨하게 질렀다. 800원짜리에 '지른다'는 표현을 쓰는 것부터가 안 쿨해 보이지만 어쨌든.

 

두 개 사서 하나는 편의점에서 까먹고 하나는 집에 들고 왔다.

 

공식 명칭은 '댄케이크 버터쿠키 싱글 서브' 한국말이 단 한 단어도 들어있지 않은 이름이다. 역시 작명엔 사대주의가 좀 깃들어야 있어보인다. 

총 용량은 18g이고 칼로리는 92kcal다. 1g 당 칼로리는 약 5kcal. 쌀밥의 그램 당 칼로리가 1.25kcal 수준인걸 고려하면 칼로리 농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물론 버터쿠키 먹으면서 그런거 따지는건 옳지 않다. 

 

포장 뜯기가 수월치는 않다. 뚜껑 비닐이 빡빡하게 포장되어있다. 

 

고오급 버터링이 아마 세 개 들어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두 개였던 것 같기도한데... 먹은지 좀 돼서 기억이 아리까리함..ㅎㅎ.. ㅈㅅ..ㅋㅋ..

 

아무튼 고오급 버터링의 모양을 하고 있다. 

 

만져보면 부들부들하게 느껴지는 과자 가루의 질감이 좋다. 혀에 앞서 손끝으로 느끼는 부드러움이라고 할 수 있겠다. 

 

뒷면은 이렇게 거칠게 생겼다. 앞면은 부드럽고 뽀얀 귀족의 느낌이 난다면 뒷면은 시장통에서 천원에 한 봉다리씩 파는 막과자 같은 느낌.

 

앞 사진에서 손가락이 너무 많이 나와서 다시 찍었음

 

옆면도 찍었다. 다른 블로그보면 줄자로 몇 센치인지 재기도하고 그러던데 그런 열정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다. 

 

부드러운 식감과 입안에서 퍼지는 버터향이 굉장히 좋다. 먹다보면 입이 적당히 뻑뻑해지는데 그때 음료 한 잔을 곁들이기 딱 좋다. 사실 쿠키에 음료를 곁들인다기보다는 음료에 곁들이기 좋은 쿠키라고 하는게 맞겠다. 

우리에게 익숙한 버터링과 비교하자면, 버터링이 실전압축근육으로 다져진 정육점 주인이 바로 요리해 대충 썰어 내놓는 스테이크라면, 댄케이크 버터쿠키는 어릴때부터 프랑스로 조기유학까지 다녀오며 섬세한 요리 스킬을 익힌 셰프가 온갖 기술을 불어넣어 조리한 스테이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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