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스피자, 바질 마스카포네 / 치즈버거 피자 시식기
- 비정기 간행물/시식기 모음집
- 2020. 9. 28. 11:57
아우어베이커리, 도산분식 등을 줄지어 히트시킨 F&B 기업 CNP푸드에서 운영하는 땡스피자. 치즈버거피자와 바질마스카포네피자 하프앤하프 배달 주문으로 먹었다. 치즈버거 피자는 이름대로 치즈버거 재료를 피자 위에 잘게 찢어 올렸다. 고기 패티와 체다치즈 그리고 피클의 검증된 조합이 무난한 피자 도우와 적절히 어울린다. 쨍한 염도가 재료의 풍미와 특성을 잘 살린다. 자칫 밸런스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을 정도의 짠맛 사용이지만, 치즈버거의 컨셉이 고삐를 단단히 틀어쥐며 결코 안정권을 벗어나지 않는다. 한편 바질마스카포네 피자의 밸런스는 마스카포네 치즈의 담백함에 치우쳐져 있다. 담백함이 전체적인 인상을 지나치게 지배해 지루하다. 이를 막기 위해 바질향을 강하게 투입했으나 역부족이다. 여러 입에 나눠 베어먹는 피자에 뭉텅이 치즈가 올라갔으니 필연적인 부조화다. 더 작은 사이즈의 피자라면 가능할 문법이다. 애당초에 커팅과정에서 치즈를 조각마다 같은 분량으로 분배하는데도 실패했다. 딸려오는 발사믹소스를 통해 맛의 완결을 시도하는데 이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본다. 비록 아쉬운 점이 없지 않으나 전체적으로는 웰메이드 배달피자다. 한편 시그니처 핫땡큐 소스는 스리라차와 치폴레 소스의 뉘앙스를 동시에 갖고 있다. 하바네로(익숙한 향인데 하바네로인지 확신이 들지는 않는다) 향인듯한 멕시칸 향신료가 특히 매력적이다.
한 줄 요약: 명불허전 CNP, 어지간한 배달피자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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