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칠리 비프버거, 맥도날드 - 이 정도면 충분히 좋은데

패스트푸드 신제품은 거르는게 좋다. 어지간해서는 실패한다. 그럼에도 이번 맥도날드의 신제품 미트칠리 시리즈에는 관심이 갔다. 토마토 소스와 소고기의 조합. 실패할래야 실패할 수가 없는 조합이다. 24일까지만 한정판매한다는 말에 침대에 누워있다가 벌떡 일어나서 맥도날드로 향했다. 

 

키오스크에서부터 미트칠리 광고 중. 미트칠리 비프버거는 세트 6,900원, 치킨버거는 6,300원. 

 

구성은 언제나 그렇듯 이렇다.  

 

코로나 시국이라 그런지 환경보호를 위해선지 이제 빨대를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뚜껑이'인가 뭔가 하는 플라스틱캡을 주는데 상당히 거추장스럽기 때문에 바로 제거함

 

운 좋게도 감자튀김은 갓 튀긴 것으로 당첨. 날이면 날마다 오는 행운이 아니다. 야호

 

햄버거 포장 벗기고 손에 쥐었다. 생각보다 사이즈가 아담하다. 고기패티 두장에 베이컨까지 들어갔지만 야채를 모두 제거해서 부피가 그닥 크지 않다. 

 

사워크림을 한쪽으로 치우쳐 뿌렸는지 튀어나와 빵까지 범벅이 됐다. 사진찍는데 좀 지저분해보여서 그렇지 사실 상관은 없음

 

사워크림 없는 쪽도 사진 찍어봤다. 베이컨 날개 가지런히 접어 넣어준 덕에 보기에 좋다. 

 

한 입 베어물었다. 토마토소스에 고기, 치즈, 베이컨. 패스트푸드에선 몰라도 수제버거에서는 아주 고전적인 조합. 

소스 속 향신료와 토마토의 새큼함이 고기, 베이컨, 치즈의 느끼함을 잘라내고 기분좋은 지방맛을 부각시킨다. 

 

고기 패티 두장, 치즈, 베이컨이면 분명 헤비할 수도 있는 조합이건만 토마토 소스 덕에 느끼하지 않게 먹을 수 있다. 사워크림의 신맛 역시 고기 맛을 살리는데 도움을 준다. 쓸데없는 매운맛을 걷어낸 것도 마음에 든다.

 

생각보다 이 버거에 대한 여론이 좋지는 않은듯 한데, 기준치를 어디 수준에 두느냐에 따라 평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세트 6,900원에 이정도의 버거라면 충분히 괜찮다. 오래 정성들여 우려낸 라구소스를 생각한다면 당연히 맥도날드의 미트칠리 소스가 싸구려로 보이겠지만 패스트푸드점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낼 수 있는 한계를 고려하면 충분히 봐줄만하다. 단품 오천원 수준의 버거에서 너무 큰 걸 원하면 안된다. 그럴거면 브루클린버거조인트를갔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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