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곱창, 청담 - 고소한 소곱창과 김치찜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곱창 먹는 날. 곱창은 기름지기 때문에 먹고 싶을때마다 먹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두어달에 한번쯤 곱창이 너무나도 땡길때면 못 이기는 척 곱창집에 방문하곤 하는데, 바로 오늘이 그날이었던 것입니다. 청담에 위치한 '청담곱창'입니다. 

 

청담곱창은 청담사거리에서 청담역 쪽을 길을 건넌 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건물 1층, 필로티 식으로 내어놓은 주차공간 뒤로 가게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게 내부는 그냥 흔한 음식점 스타일. 그래도 곱창집 치고는 바닥이 미끌거리지도 않고, 부산한 분위기도 아니어서 조용히 곱창 먹기에 좋습니다. 물론 제가 방문할때마다 유독 조용했던 걸지도 모릅니다. 

 

메뉴는 대략 이렇습니다. 저번에 방문했을때보다 가격이 살짝 오른듯하네요. 곱창구이 뿐만 아니라 전골과 김치찜도 취급하고 있습니다. 곱창도 곱창이지만 김치찜이 꽤 유명해서 점심 시간이 붐빈다는 후문. 지난번에 방문해 먹었던 김치찜 후기도 곱창 밑에 달아놓겠습니다. 

 

곱창 나오기 전에 계란찜이 한 뚝배기 나옵니다. 계란찜 맛이 특별할 건 없지만 빈속에 먹으니 든든합니다. 

 

모듬곱창 (54,000원, 2인분)

어느정도 초벌이 된 모듬곱창이 나왔습니다. 중앙에 양파, 버섯, 김치, 부추 등을 굽고 그 가장자리를 곱창과 감자, 두부 등이 둘러쌌습니다. 무엇보다 곱창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이 가운데로 흘러들며 야채들을 고소하게 익힐 예정.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도는군요.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곱창과 대창이 익기를 기다리며 우선 양부터 주워 먹습니다.

탱글탱글하고 아삭한 식감 덕에 첫 입부터 기분이 좋아집니다. 

 

함께 준비된 양념장에 살짝 찍어 먹어도 훌륭합니다. 양념소스는 두가지가 나오는데, 청양이 들어간 이 소스는 살짝 매콤하고

 

이 빨간색 소스는 달달한 편입니다. 라고 사장님이 말해주고 가셨으나 제 입에는 둘다 매콤했던 것입니다. 물론 빨간 소스가 확실히 매콤달달해서 다른 것보다 대창과 상당히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

아무튼 식감 좋고 고소한 양구이였습니다. 

 

염통도 맛이 좋습니다. 

 

특유의 육향을 가득 품고 있으면서 탄력있고 쫄깃한 식감, 그리고 감칠맛까지 동시에 가지고 있는 염통입니다. 맥주가 술술 넘어갈 수 밖에 없는 맛. 

 

사실 사진 찍기전에 좀 먹어버림

양과 염통을 맛보는 사이 이제 메인 요리라고 할 수 있는 곱창과 대창도 서서히 다 익어갑니다. 곱창 자체의 사이즈는 조금 작은 편이지만 그만큼 조각 갯수가 꽤 있는 편입니다. 

 

우선 곱창부터 맛봅니다. 쫄깃한 겉의 식감과 고소하고 풍부한 곱의 맛이 입안에 기분 좋게 사악 퍼집니다.

 

 

조각마다 약간의 차이—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가 있었지만, 대체로 쓴맛 없고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 곱창이었습니다. 이 근방에서 곱창이 땡기면 주저없이 찾아올 수 있을 정도의 맛. 

 

그러나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바로 가운데에서 소기름으로 달달 익어가고 있는 야채들. 

 

소기름에 이래버리면 건강 생각이고 뭐고 막을 수가 없습니다. 

 

아 배고파

고소하게 익은 김치를 곱창과 함께 싸서 먹으면 더 이상 그 무엇도 무섭지 않습니다. 곱창의 그나마 있던 느끼함을 김치가 삭 잡아내고 그러면서도 고소한 맛은 극대화시킵니다. 

 

이 사진 곱창 되게 멋있게 나온 것 같음 어디 가서 기념사진 찍은 것 마냥

 

아무튼 이번에는 대창을 먹을 차례. 일단 색깔만 봐도 이미 고소합니다. 

 

아까 그 빨간 달달 소스에 찍어 먹으면, 큰 말이 필요 없는 맛. 우리가 알고 있는, 소기름을 응축시킨 듯한 바로 그 맛. 

 

먹다보니 뒤집어지지 않은 대창도 있어서 한 컷 찍어보았습니다. 원래 손질하기 전에 대창은 저런 모습이라고 합니다. 손질하는 과정에서 기름부분을 안쪽으로 뒤집어 넣는 것. 

 

뭐 아무튼 대창은 맛있습니다. 쭉쭉 터지는 소기름 너무 좋아요

 

그리고 중간중간 불판에서 함께 익고 있던 두부와 감자도 슬슬 먹어보는데 맛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푹익은 야채에 감자 조금 부서트려서 숟가락에 올리고 함께 먹으면 그맛이 또 기가 막힙니다. 

 

근데 거기에 곱창까지 올려 먹는다? 이건 반칙인거시에요

 

볶음밥 (6,000원, 2인분)

하나에 3,000원하는 볶음밥을 두개 시켰습니다. 사장님이 직접 밥을 들고와서 자리에서 바로 볶아주는 시스템.

 

불 살짝 올려서 물기 삭 날린다음 먹습니다. 

 

굳이 단맛을 과하게 추가하지 않고 소기름의 고소한 맛에 기대는 볶음밥입니다. 모자랐던 탄수화물이 충족되면서 포만감과 만족감이 동시에 찾아옵니다. 맛있었던 볶음밥. 

 


바로 이어서 예전에 먹었던 김치찜도 소개합니다. 꽤 유명해서 점심시간에도 장사가 잘되는 흔치 않는 곱창집이라고 하네요. 

 

돼지고기 김치찜 (16,000원, 2인분)

사실 먹은지는 꽤 돼서 맛이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것이 함정. 

 

밥은 계란 후라이와 함께 줬던 모양입니다. 

 

당시에 밑반찬은 이런걸 받았던듯.

 

국물 가득 나왔었군요. 대강보니 면은 생라면사리를 넣으시는 듯. 

 

흔치 않아서 사진을 많이 찍었었던 것으로 기억.

 

밥과 함께 후루룩 먹방..했었겠죠 아마? 

 

그 와중에 고기들 떼깔도 좋고 맛도 좋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국물도 아마 칼칼하고 시원했겠죠? 아무래도? 음.. 너무 오래돼서 아무래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냥 맛있는 김치찜이었다는 인상만 남아있을뿐..

 

그나저나 당시에 급했는지 초점이 흔들렸습니다. 아이폰8의 한계..

하지만 이제는 아이폰12 오너 이기때문에 아무리 급해도 초점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호호

 

아 맞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국물이 흥건한데 왜 메뉴 이름이 김치찜이지 한참 궁금했던 것이 또 기억이 납니다. 그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미스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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