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지, 망원 - 진하디 진한 닭국물의 힘

어쩌다 보니 이번주는 내내 면식을 자주하게 됐습니다. 한동안 라멘을 뜸하게 먹었다 싶었는데 이렇게 몰아 먹게 되는군요. 

이날 먹은 라멘은 닭육수를 진하게 우려낸 토리 파이탄이었습니다. 망원의 오레노라멘, 광명사거리의 신짱과후쿠마루 등의 포스팅을 통해 소개드린적 있는 장르.

망원에 위치한 '멘지' 역시도 파이탄으로 유명한 라멘집인데요, 명성이 무색하지 않게 아주 훌륭한 라멘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멘지'는 망원역과 합정역 사이를 잇는 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제면기가 인상적이네요. 

토요일 오후 두시 넘어서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웨이팅이 꽤 있었습니다. 서너팀을 기다리고 나서야 간신히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웨이팅 시 따로 명부를 작성하지 않고 직원의 기억력에 의존해 순서대로 손님을 받는데, 독특한 방식입니다. 가게에 대기 명부를 하나 두면 될 일인데 왜 굳이 분란의 여지가 있는 방식을 선택했는지 궁금하더라구요. 

 

메뉴는 이렇습니다. 파이탄 류 말고도 시오, 쇼유 등의 라멘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도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라멘 매니아들의 평으로는 모두 맛이 괜찮다는 듯. 

 

생맥주 (3,000원, 300ml)

날이 너무 더워 시원한 음료를 주문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생맥주는 관리가 잘 됐는지 아주 깔끔하고 맛이 괜찮았습니다. 

 

아마 갓절임이었겠죠? 어째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파이탄 (9,000원)

파이탄이 나왔습니다. 한눈에 봐도 육수가 아주 진해보이죠. 

 

수비드한 목살, 닭안심 챠슈, 달걀을 비롯해 구운토마토 등 다양한 고명이 올라갑니다. 

 

일단 국물부터 살짝 떠 맛보는데, 아주 진하고 크리미합니다. 이정도 진하기는 되어야 제대로된 파이탄이라고 할 수 있겠죠. 입안을 가득 메우는 묵직하고 부드러운 맛이 매력적입니다.  

 

고명 밀착샷. 사진 위쪽의 목살 챠슈 위를 보면 갈색 빛깔의 조그만 조각들이 보이는데, 무엇인고 했더니 튀긴 사과라고 합니다. 쫀득하고 단맛이 살짝 돌아서, 대추인가 카라멜라이즈한 양파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정체는 사과였던 것입니다. 진하고 강한 맛 일변도인 국물에 맛을 한층 쌓아주는 아주 센스 있는 터치였습니다. 

 

수비드한 목살 차슈와 닭가슴살 차슈 모두 상태 매우 양호합니다. 

 

 

면은 자가제면을 했다고 합니다. 얇은 면인데 진한 육수와 꽤 잘 어울립니다.

 

얇게 저민 챠슈에 싸서 먹으면 누구든 별수 없이 극락행

 

진한 육수에 입이 살짝 지칠때마나 구운 토마토 하나 씩 주워 먹으면 리프레쉬 됩니다. 

 

다 먹어갈때 쯤에는 계란도 먹습니다. 노른자는 아주 깔끔한 반숙으로 잘 익었습니다. 

 

카라파이탄 (9,000원)

동행자가 주문했던 카라파이탄. 파이탄 베이스에 매운 양념장이 들어간 버전입니다. 

 

양념을 풀면 이렇게 새빨간 색이 됩니다. 양념장도 그냥 매운양념장은 아닌지 풀고나면 국물의 맛이 꽤 확연하게 달라집니다. 물론 너무 매워서 맵찔이인 저는 제대로 못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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