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장국, 강남 - 제대로 구수하고 시원한 한우 육개장

해장이 몹시 필요하던 토요일 점심, 강남에 위치한 한우 육개장 전문점 '혜장국'에 방문했습니다. 

 

'혜장국'은 신논현역 7번출구 근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토요일 점심 1시 반쯤 방문했는데도 가게 내부는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확실히 최근 들어 핫한 가게가 맞긴 한 모양이군요. 

 

메뉴는 대략 이렇습니다. 육개장 치고는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 그래도 고기가 꽤 듬뿍 들어가니 가격이 아주 비싸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뒷면에는 육개장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는데, 사실 별 내용은 아니지만 음식 기다리면서 읽기 좋습니다. 

 

수저는 다행히 개별 포장 되어 나옵니다. 객단가 만원 넘어가는 식당이라면 장르 불문하고 어디든 이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위생적인 공용수저통을 식당에서 보지 않아도 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밑반찬은 이렇게 준비됩니다. 수육도 함께 시켜서 소스 같은 것도 나왔습니다.

왼편에 있는 다진마늘과 청양고추는 취향껏 육개장 간을 맞추는데 쓰면 됩니다. 

 

한우 수육 (27,000원, 小)

우선 수육부터 볼까요. 

 

양지와 사태가 나오는 수육 소자 입니다. 가격에 비해 양은 몹시 귀엽습니다. 

 

그러나 방금 나온 수육을 입에 바로 넣어보면 가격이 결코 아깝지 않게 느껴집니다. 부들부들한 소고기가 그야말로 혀에 닿자마자 녹아 없어지고 곧 고소한 고기향만 남습니다. 

 

사태 역시 부드럽고 고소하게 입안에서 녹아 없어집니다. 이거야 말로 정말 종종 생각날법한 수육입니다. 육개장 먹기 전부터 이미 만족스러워요. 

 

한우차돌육개장 (15,000원)

이제 그럼 메인 메뉴인 육개장으로 돌아와볼까요. 저는 차돌육개장을 주문했습니다. 해장이 너무 시급해서 일반 육개장 보다는 좀 더 진한 게 필요했거든요. 

 

큰 그릇에 1인분씩 깔끔하게 담겨 나옵니다.

 

생각보다 고기가 꽤나 푸짐하게 들었어요. 고기를 뭉텅뭉텅 썰어 넣어서 숟가락으로 휘저어보면 큰 덩어리들이 계속 걸립니다. 

 

국물은 떠서 맛보는데, 해장으로 제격인 국물입니다. 한우의 구수하고 깊은 맛에 무, 파를 비롯한 채소들의 시원한 맛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거기에 매콤한 맛이 살짝 더해지는데, 강도가 그리 자극적이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고 오히려 해장에 도움을 줍니다. 

 

뭉텅이로 들어있는 고기들은 씹는 맛이 제격입니다. 게다가 국물 자체가 워낙 시원하고 구수하다보니 굳이 밥을 말아야할 이유를 못 느껴서 우선 국물만 즐기는 중. 

 

계속 이렇게 사진을 찍어가며 먹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육개장이 제 맘에 들었다는 것. 

 

차돌도 큼지막하게 썰어 넣었습니다. 입안 가득 넣고 국물과 먹으면 만족감이 그만입니다. 다만 입 작은 분들이라면 먹기 다소 불편할지도 모르겠어요. 

 

어느 정도 먹고 나서는 밥을 말았습니다. 

 

먼저 큼지막하게 썰린 파와 무들도 밥과 함께 푹 떠서 먹었습니다. 이미 국물에 맛을 다 빼주고 남은 채소들이지만 국물을 충분히 머금고 있어서 씹으면 씹을수록 시원한 맛이 흘러나옵니다. 그나저나 확실히 재료들의 사이즈가 크다보니 먹는게 그리 쉽지만은 않긴 하네요. 

 

이런 고기도 물론 입에 넣고 나면 맛이 기가 막히지만, 그럼에도 국밥에 들어가는 고기로는 사이즈가 다소 크긴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떡진 밥이 조금 있었던 부분은 약간 아쉬운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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