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라, 버티고개 - 든든한 파스타와 라자냐와 피자

버티고개 역 근방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브레라. 이태리에 가본적이 없어 얼마나 정통에 가까운 이탈리안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아무튼 맛 좋은 음식들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브레라'는 버티고개 역 근처 언덕배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게 입구만 봐서는 좁아보이지만 실제 실내는 꽤 넓은 편

 

가게 인테리어는 고오급이라고 하기엔 조금 어수선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깔끔합니다. 친구들과 흥청망청 파스타에 와인 먹으면서 놀기에 적합한 분위기

 

테이블 세팅은 대략 이렇게

메뉴판에 이런저런 사설이 많은 편입니다. 사실 저는 주저리주저리 메뉴판에 설명을 길게 적어 놓는 식당을 신뢰하는 편인데, 그 이유는 그만큼 자기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있으니 긴 설명이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

 

암모튼 한글판은 없는 듯

파스타, 피자를 포함한 이탈리아 요리 전반을 취급합니다. 

 

메뉴를 주문하고 나면 나오는 식전빵의 모습. 거칠고 바삭하게 구워 다진 올리브와 함께 나옵니다.

갓 데운 빵이 언제나 그렇듯 따뜻하고 맛있습니다. 

 

빵 집어 먹고 메뉴 기다리면서는 로고냅킨 촬영

 

GIOVANNI (19,900원)

준비되는대로 바로바로 음식을 받겠다고 했더니 가장 먼저 피자가 나왔습니다. 

 

치즈와 토마토를 올린 피자에 프로슈토 햄을 잔뜩 얹은 피자 '지오반니'입니다. 흔한 비주얼은 아닌데, 먹어보면 맛이 유별나지 않고 밸런스가 좋아 좋은 피자라는 것이 즉각 느껴집니다. 

 

짭짤한 프로슈토가 피자 맛을 주도할 것 같지만, 막상 먹어보면 이 피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토마토의 맛. 시큼하고 감칠맛 넘치는 과즙이 촉촉한 토마토 덕에 햄의 짠맛이 지나치지 않게 느껴집니다. 거기에 공갈빵 마냥 바삭하게 구워진 크러스트와 쫀득한 도우의 존재 역시 피자 자체의 매력을 높이는데 한몫합니다. 

 

피자를 한창 먹고 있으니 라자냐와 버섯크림 파스타가 마저 나옵니다. 

 

LASAGNA CLASSICA (15,900원)

먼저 라자냐부터 먹습니다. 일단 비주얼 자체는 평범한 라자냐. 

 

칼로 조솨서 내부를 슬쩍 살펴봅니다. 

 

여러겹의 파스타 레이어 안에 오래 삶은 고기와 토마토 소스가 가득 들었습니다. 고기는 장조림 식으로 길게 찢어진 모양인데 생각보다 양이 꽤 푸짐합니다. 가격이 만육천원인 걸 감안하면 꽤 가성비가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맛 자체도 훌륭합니다. 고기의 풍부한 맛과 두툼하게 썰어 입에 넣을때의 푸짐함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토마토 소스가 굉장히 좋습니다. 신맛을 잘 쓴 덕에 치즈와 고기의 양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집니다. 덕분에 물리지 않고 계속 초기의 만족감 그대로 계속 라자냐를 썰어먹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라자냐를 많이 먹어보진 못했지만, 어쨌든 제가 먹어본 라자냐 중에선 가장 맛있는 라자냐였습니다. 

 

FETTUCINE ALLA FANTASIA DI FUNGHI (15,900원)

이번엔 버섯크림파스타를 먹습니다. 메뉴 이름이 외국어인지라 굉장히 거창해보이지만 결론은 버섯크림파스타라는 것.

 

살짝 섞어서 맛볼 준비를 합니다. 면은 직접 반죽한 면을 쓰는데, 이 파스타에는 두껍고 넓적한 페투치네 면을 썼습니다. 

버섯은 세 종류가 들어갔다고 하는데, 이미 토막한 버섯 조각들만을 가지고는 어떤 버섯이 들어갔는지 유추해볼 수 없었습니다. 

 

먹어보니 그럭저럭 맛있는 버섯크림파스타입니다. 꾸덕하게 잘 조리해 K-파스타의 느낌은 전혀 들지 않지만, 그와 별개로 다소 투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면은 칼국수와 수제비를 연상시킬 정도로 다소 두꺼운 편인데, 크림소스의 힘이 면을 제대로 끌고가지 못하는 느낌이었던 것. 버섯의 풍미와 감칠맛은 충분하지만 그럼에도 무언가 한방이 빠져 있는 느낌인데, 이것이 정통 이태리 파스타의 스타일인 것일까요. 이태리에 가보지 못한 저로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전반적으로 좋은 퀄리티의 이탈리아 음식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특히 디쉬 하나하나의 포션이 넉넉해서 비슷한 가격의 이탈리안 식당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던 포만감을 이곳에서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배가 불렀냐면 평소에 절대 할 일이 없는 남은 음식 포장을 이곳에서는 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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