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국밥, 광화문 - 맑고 정갈한 평양냉면

박찬일 셰프가 운영하는 국밥집 '광화문국밥'에서는 국밥 뿐만 아니라 평양냉면도 팝니다. 이토록 깔끔한 국밥을 내는 집이라면 냉면도 허투루 낼리가 없다는 기대를 안고 '광화문국밥'에 다시 방문했습니다. 

 

'광화문국밥'은 광화문역 6번 출구, 조선일보 사옥으로 향하는 골목 어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로변에서는 곧장 들어올 수는 없는 구조여서 초행길이면 약간 헤맬수도 있는 위치. 

 

평일 점심에는 11시30분부터 웨이팅이 생길 정도로 직장인들에게 사랑을 받는 곳입니다.

안주 메뉴가 있긴 하지만 본격적인 술집 분위기는 아니라서 저녁 시간에는 그나마 한산한 편. 

 

혼자와도 부담스럽지 않은 구석 자리를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혼밥러들에겐 개이득

 

메뉴는 대략 이렇습니다. 국밥과 냉면이 주요 메뉴겠지요. 안주류들도 몇몇 준비되어 있는데 전반적으로 요리들이 정갈한 편입니다. 

 

수저 개별포장해주는 센스도 매우 좋구요. 

 

평양냉면 (12,000원)

주문한 냉면이 나왔습니다. 다른 냉면집들과 비교하면 냉면이 나오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 

 

부엌안을 들여다보지는 못했으니 정확히 알 순 없지만 뭐 이런저런 공정이 있는 이유겠지요. 회전율이 중요한 식당에서 이렇게 시간을 들인다는 것은 아마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담음새는 국밥과 마찬가지로 아주 정갈하고 깔끔합니다. 이런 깔끔함이 이 집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냉면 국물 역시 깔끔한 맛을 냅니다. 과함 없는 고기 향이 국물 전반에 은은하게 깔려 있습니다. 국물은 소고기 보다는 돼지고기의 뉘앙스에 조금 더 방점이 찍힌 느낌. 이 집 국밥과 궤를 같이 하는 정갈한 육수 스타일입니다. 

을지면옥이나 우래옥처럼 자극적인 간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조금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부담없는 한끼 식사로 선택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냉면입니다. 

 

고명으로는 얇게 썬 돼지고기 두 장에 소고기 한 장이 나옵니다. 

 

분명 몇 달전에 방문했을 때만 해도 계란 지단을 고명으로 올렸었는데, 이번에 방문하니 반숙 달걀을 내어줍니다. 삶은 달걀과 냉면의 궁합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품는 편이지만, 또 반숙 달걀은 아주 나쁘지 만은 않은 느낌. 달걀부터 한입에 먹고 뻑뻑한 입안에 육수 들이키니 꽤 시원합니다. 

 

면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습니다. 을지면옥보다는 정인면옥이나 능라도에 가까운 도톰하고 뚝뚝 끊기는 스타일인데, 덜 삶은 것 마냥 생각보다 면이 뻣뻣합니다. 육수에 담궈두고 느긋하게 먹다보면 조금씩 불어 식감이 부드러워 지지만 처음 받아 들었을때는 살짝 거칠다는 인상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거칠고 단단한 면을 좋아하기에 사실 별 불만 없이 먹기는 했던 것. 근데 요즘 들어 진미평양냉면의 부들부들한 면에 꽂혀서 그런건지 제 취향이 조금 변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고기 고명은 얇아서 면 싸먹기 되게 좋음

 

아참 곁들이 반찬으로는 이런 것도 줍니다. 물론 저는 이런거 잘 안 집어 먹어서 패쓰

 

사리추가 (7,000원)

먹는 도중에 야근하던 동기가 합류해서 저도 덩달아 사리 한 덩이 추가 했습니다. 새 접시에 고명없는 냉면이 그냥 한 그릇 새로 나옵니다. 뭐 맛이야 그냥 냉면이나 똑같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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