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끼니 때우기] 골드피쉬와 참치(같은 치킨) 크래커로 야식 때우기

LA는 해변 도시입니다.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산타모니카, 말리부, 롱비치 등 내로라하는 유수의 비치들이 해안가를 따라 널려있습니다. LA도 바다에 인접한 도시인 만큼 해산물이 유명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을 생각해보자면 속초는 대게, 통영은 굴, 부산은 자갈치 시장 이런 느낌으로 해안 도시 마다 하나씩 내세우는 해산물이 있는 것입니다. LA에는 어떤 해산물이 유명한지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차피 알아봤자 비쌀 것이 뻔하고, 저는 가난에 허덕이는 외노자이기 때문에 어차피 쳐다보지도 못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골드 피쉬와 참치크래커를 통해 오랜만에 해산물을 섭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트에서 1.99불 주고 사온 골드피쉬입니다. 원래 과자를 살때는 항상 가성비만을 중시하는 타입인지라 여태 구매해보지 않았던 것인데, 최근 들어 마음 가짐이 바뀐 고로 사와 보았습니다.

미국에서 사랑받는 과자라고 네이버 블로그에서 읽은 바 있습니다.



1회 제공량은 골드피쉬 55마리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피라미 정도의 크기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은 티슈로 사용해 접시를 대신합니다.

눈 대중으로 55마리 정도를 꺼내 왔습니다. 물밖에 나온지가 오래되어 이미 숨을 거둔 상태인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간 보관을 위해 안동 간고등어처럼, 포장 전에 소금으로 미리 절여둔 것으로 보입니다.



크게 보았을 때 골드피쉬는 얼굴이 있는 종과 얼굴이 없는 종, 두 종으로 나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얼굴이 있는 골드 피쉬는 하나 같이 웃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직 표본이 부족하여 예단할 수는 없으나, 지금껏 확인한 바로는 얼굴이 없는 종의 숫자가 더욱 우세한 것으로 보입니다.

빙어회를 먹듯이 따로 생선을 손질하지 않고 바로 먹으면 됩니다. 생선답지 않게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오늘의 해산물 정식은 골드피쉬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참치에 크래커를 곁들여 먹을 것입니다.

라고 생각한 순간 이것이 참치 크래커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치킨 크래커였던 것입니다. 범블비가 참치 캔을 만드는 회사이기에 당연히 참치크래커만 팔 줄 알았으나 알고 보니 치킨 크래커도 파는 것입니다. 

항상 구매하기 전에는, 가격만 보지말고 내가 무얼 사고 있는 지를 잘 파악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아무튼 참치 크래커 포장 안에는 5개의 크래커와 참치캔 같은 치킨캔 하나 그리고 스푼이 들어있습니다.



구성물을 꺼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크래커에 구멍이 송송 뚫려 있다는 점 이외에는 특별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참치라고 굳게 믿고 있던 치킨캔을 딴 모습입니다.



초점이 흔들리기는 했지만, 누가 봐도 치킨 보다는 참치처럼 보입니다.

심지어 맛도 참치 맛이 났던 것입니다. 원효대사 해골물의 지혜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내가 뭘 먹고 있는 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무슨 마음 가짐으로 먹고 있는 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참치가 치킨이라는 것을 잊기 위해 맥주를 마시기로 합니다.

그래, 이 치킨을 참치처럼 먹기 위한 방법은 간단해. 일단 이 치킨을 참치처럼 먹고, 그 참치가 치킨이라는 것을 잊어버리면 돼. 

이 것은 영화 <버닝>에서 배운 지혜입니다.



골드 피쉬에 참치를 올려 먹어 보았습니다. 역시 해산물에 해산물인지라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참치를 뜨는 스푼은 별 생각없이 디자인했는지 상당히 불편합니다. 만들기 귀찮았던 것이 분명합니다.



이번에는 크래커에 참치를 올리고 그 위에 골드피쉬를 올려서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해산물에 해산물을 올려 먹는 것인지라 바다의 내음이 나는 것만 같습니다.



생선들이 귀여워서 한 컷 해보았습니다. 오랜만에 해산물을 먹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의 총 식비 지출 : 골드 피쉬 $0.99(1/2 봉지) + 범블비 치킨 크래커 $1.79= $2.78* = 3,131원

*텍스 미포함

  

지금까지 식비

42,097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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