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램블 에그' 전문가 3주 코스] 4일차, 명란 스크램블 에그 라이스

계란이 완전 식품으로 불리는 이유는 빵이랑 먹어도 맛있고, 밥이랑 먹어도 맛있기 때문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계란은 훌륭한 식사 반찬으로 인류의 곁을 지켜왔다. 앞선 3일 간은 빵과 함께하는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어 보았다. 오늘은 스크램블 에그가 밥과 함께 할때도 멋진 반찬임을 확인하고자 한다. 밥과 먹을때 '계란은 후라이다'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만은 사실 나도 스크램블 에그와 밥을 같이 먹어본적은 없어서 섣부른 확신은 할 수 없다.




밥과 먹는다고 해서 계란 갯수가 늘어나거나 하는 일은 없다. 오늘도 계란은 1인분이다. 두 알이기 때문이다.



4일 연속으로 계란을 풀어주며 새롭게 깨달은 사실은 생각보다 노른자가 튼튼하다는 것이다. 먼저 숟가락으로 노른자를 푹찍한 후 풀지 않으면 숟가락이 노른자와 사이좋게 헛바퀴질만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버터는 적당량을 쓴다.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제의 실패를 교훈 삼아 불은 시종일관 약불일 예정이다. 버터 기포가 다소 징그러운 인상을 준다. eww



계란물을 성실하게 풀지 않은 티가 난다. 노력은 쉽사리 티가 나지 않지만, 노력하지 않은 것은 금새 엉성하여 티가 난다.



오늘은 평소보다 계란을 덜 익힐 예정이다. 스크램블 계의 블루 레어정도로 익혀볼 생각이다. 왜냐면 오늘의 메뉴는 명란 스크램블 에그 덮밥이기 때문이다. 보통은 반숙 후라이를 얹어 생노른자의 담백한 향을 즐기는데, 오늘은 스크램블 에그를 쓰기에 그렇기는 어려울 것 같다. 대신 스크램블 에그를 최대한 덜 익히는 선에서 타협하기로 한다. 



오늘도 소금을 뿌리지 않았다. 어제의 실수를 반복한 것은 아니다. 오늘은 어차피 명란 스크램블 에그 덮밥이기 때문이다. 명란젓은 생각보다 짜다. 소금을 넣지 않는 것이 적절한 간을 맞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밥 위에 계란을 얹어 준다. 노랑색과 흰 색이 얼룩덜룩한 것은 계란물 푸는 것에 게을렀음을 뜻한다.



그 위에 참기름을 한 숟갈 뿌리고, 명란을 썰어 올린 뒤 후추와 깨소금과 파슬리를 뿌려 마무리한다. 

명란젓이 왠지 애벌레 같아 보인다.



계란을 포인트로 한 컷 더 찍어보았다. 아무래도 반대편이 나은 것 같다.


오늘의 식사도 나쁘지 않았다. 밥과 스크램블 에그의 궁합은 예상대로 괜찮았다. 다만 비볐을 때 반숙 계란을 올렸을 경우보다는 비빔밥이 다소 뻑뻑해지는 느낌이 있다. 일본식 덮밥처럼 비비지 않고 먹거나 참기름을 더욱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만 하다. 


4일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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