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물/'에그 스크램블' 전문가되기 3주 코스 김야매 2018. 4. 25. 22:26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가슴 벅차는 일이다. 왠지 모를 확신이 들었을 때 더욱 그렇다. 아마 파채와 치킨이 만나는 순간에도 그랬을 것이고, 설탕과 콩국수가 만나는 순간에도 그랬을 것이다. 오늘은 치즈가 계란과 만나는 날이다. 파닭만큼이나 성공적인 합체를 기원해본다. 언제나 혼밥이기에, 계란은 두 알이다. 오늘은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다. 스크램블 에그에 치즈를 추가하는 것이다. 냉동고에서 잠자고 있던 모짜렐라 치즈를 가져왔다. 하지만 알고 보니 모짜렐라 치즈가 아니었던 거임. 개꿀잼몰카 어쨌건 3 종류가 뒤섞인 혼종 치즈를 계란물에 투하해 준다. 몇몇 블로그를 참조했을때, 계란을 익히는 과정에서 치즈를 넣는 것이 정석인 것 같지만 나는 내 하고 싶은 대로 할 생각이다. 치즈들이 지나치게 얼어있어 나중에 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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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에그 스크램블' 전문가되기 3주 코스 김야매 2018. 4. 24. 23:59
계란이 완전 식품으로 불리는 이유는 빵이랑 먹어도 맛있고, 밥이랑 먹어도 맛있기 때문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계란은 훌륭한 식사 반찬으로 인류의 곁을 지켜왔다. 앞선 3일 간은 빵과 함께하는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어 보았다. 오늘은 스크램블 에그가 밥과 함께 할때도 멋진 반찬임을 확인하고자 한다. 밥과 먹을때 '계란은 후라이다'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만은 사실 나도 스크램블 에그와 밥을 같이 먹어본적은 없어서 섣부른 확신은 할 수 없다. 밥과 먹는다고 해서 계란 갯수가 늘어나거나 하는 일은 없다. 오늘도 계란은 1인분이다. 두 알이기 때문이다. 4일 연속으로 계란을 풀어주며 새롭게 깨달은 사실은 생각보다 노른자가 튼튼하다는 것이다. 먼저 숟가락으로 노른자를 푹찍한 후 풀지 않으면 ..
시리즈물/'에그 스크램블' 전문가되기 3주 코스 김야매 2018. 4. 23. 17:35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다. 결심한 마음이 사흘을 채 가지 못하고 풀어진다는 뜻이다. 물론 스크램블 에그 전문가 코스 3주 중 3일차를 맞이한 나에게는 더이상 통용되지 않는 말이다. 여태 해온 걸 7번만 더 반복하면 나도 스크램블 에그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오늘도 계란은 두 알이다. 혼자 먹을 것이기 때문이다. 숟가락에 얼굴이 비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다가 그만 발을 숨기는 것을 잊고 말았다. 신비주의 전략은 실패한 것 같다. 계란을 평소보다 훨씬 더 열심히 풀었다. 왜냐하면 에어 프라이어에서 너겟이 다 익으려면 한참 남았기 때문이다. 남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부지런히 저었다. 가스렌지에 강불을 켜둔 채 너무 오랫동안 후라이팬을 방치했다. 하지만 너겟이 다 익을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팬을 ..
시리즈물/'에그 스크램블' 전문가되기 3주 코스 김야매 2018. 4. 22. 15:48
한 번 마음 먹은 일을 꾸준히 해나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같은 일을 매일 루틴삼아 반복하기로 했다면 더욱 그렇다. 그것이 아무리 스크램블 에그 만들기처럼 하찮은 것이라 해도 그렇다. 하지만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전문가의 길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서 지치면 여태까지 해온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 이를 악물고라도 끝까지 해내야만 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귀찮은 마음을 부여잡고 부엌으로 향한다. 참고로 오늘은 2일차다. 오늘도 계란은 두 알이다. 1인분이기 때문이다.그리고 오늘은 계란을 푸는 단계에서 소금을 넣지 않을 생각이다. 어제 새벽에 유투브에서 고든 램지에게 배웠는데, 계란물에 미리 소금을 풀어놓으면 소금이 달걀에서 수분을 분리시켜 스크램블을 축축하..
시리즈물/'에그 스크램블' 전문가되기 3주 코스 김야매 2018. 4. 21. 22:04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 그 분야에 대해서 만큼은 자부심을 가져도 되고, 남들에게 한껏 아는 체를 해도 괜찮다. 스스로에게도 자랑스러운 일이고, 남들에게도 존경을 받을 만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 그러나 전문가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의학이라던가, 법학이라던가 하는 돈 좀 될 것 같고 사람들의 선망을 받을 것 같은 분야일수록 더욱 그렇다. 내게는 그렇게 멀고 험한 길을 건널 능력과 의지가 없다. 나는 침대에서 뒹구는 것을 인생 최고 가치로 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 제 아무리 하찮은 분야라고 해도 그렇다. 굳이 의학 박사나 법학 박사가 될 필요는 없다. 더 쉽게 전문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