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10. 30. 08:35
곰치국이란 음식이 있습니다. 동해에서 주로 잡히는 곰치(미거지)란 생선을 주재료로 끓이는 탕요리인데요, 속이 탁 풀리는 시원한 국물맛 덕에 동해안에 오면 꼭 먹어야하는 요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물곰이라고도 불리는 곰치는 특히 생선답지 않게 흐물흐물한 살을 숟가락으로 살살 베어먹는 맛이 일품이어서 미식가들의 큰 사랑을 받는다고 합니다. 저 역시 동해안에 온 김에 한번 안 먹어 볼 수 없었겠죠. 속초에도 몇 군데 곰치국으로 유명한 식당들이 있습니다. 그중 제가 선택한 곳은 동명항 근처의 '사돈집' 입니다. 시워어언한 국물이 일품이란 이야기에 해장도 할겸 아침에 방문했습니다. 애매한 시간에 방문했는데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손님들로 가득했습니다. 바깥에도 메뉴가 있길래 하나 찍어본 것입니다. 물곰탕이라 적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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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9. 2. 08:30
남한강을 끼고 있는 단양은 쏘가리가 유명합니다. 사실 단양하면 마늘 밖에 몰랐는데 직접 와보니 따로 쏘가리매운탕 거리가 조성되어 있더라구요. 단양이 먹을게 딱히 많은 도시도 아니고 딱히 따로 땡기는 음식이 있는 것도 아니니, 저녁 식사로 매운탕을 한 그릇하기로 했습니다. 단양의 쏘가리매운탕 전문점 '그집 쏘가리'입니다. 그집 쏘가리는 단양 남한강쏘가리매운탕특화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남한강이 그대로 보이는 강변에 매운탕집이 우후죽순 들어서 있습니다. 원래 이런 거리가 그렇듯 어디서 먹어도 비슷비슷할 것 같지만 그나마 블로그 후기들이 나아보이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다른 곳들은 너무 업체에서 작업한 티가 나서 도무지 가고 싶은 마음이 안들더라구요. 가게 밖에는 쏘가리가 잔뜩 든 수족관이 있습니다. 이 중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8. 19. 08:30
생각보다 매운탕 먹을 일이 잘 없습니다. 가끔 회를 먹다가 마지막에 소주 안주로 먹게 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그때는 매운탕이 주인공이 아니니 그렇게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지 않곤 해요. 아마 그건 서울에 생각만큼 생선탕을 전문으로 하는 집이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최근 건대 근방에 매운탕을 기가 막히게 하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문해보았습니다. 뭐 들리는 소문으로는 백종원 아저씨도 단골로 다니는 가게라고 하더라구요. 반신반의하며 직접 가서 먹어보니 그럴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양동에 위치한 민물매운탕 전문점 '남한강민물매운탕'입니다. 남한강민물매운탕은 화양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건대입구역과 성수역 그리고 어린이대공원역의 중간 지점 어딘가인데, 지하철로 접근하기엔 다소 애매합니..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2. 20. 08:38
2월이면 방어 시즌의 막바지죠. 사실 방어가 가장 맛있는 때는 1월 말 정도까지라는 것이 유우명 블로거들의 정론인 듯합니다. 그러나 청개구리 기질을 가진 저는 남들이 다 철 지났다고 하니 괜히 먹고 싶어지네요. 아직 시즌 첫 방어도 먹지 못했던 일행들과 함께 시즌 마지막 방어를 먹으러 왔습니다. 기왕 먹는 거 포스팅도 해야겠씁니다. 동교동에 위치한 '21세기 우리바다수산'입니다. 홍대입구역 1번 출구에서 5분쯤 걸으면 만날 수 있습니다. 길가에 있으니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길찾기 난이도 별 2개 부여합니다 방어 시즌에는 방어를 팔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사실 홍대 부근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연남동쪽으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바다회사랑'인데요, 보통 웨이팅이 너무 길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많이들 선택하..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2. 26. 08:53
겨울은 방어에게 슬픈 계절입니다. 날이 쌀쌀해지면 방어 가족은 집집마다 줄초상을 치러야 합니다. 겨울이 되면 추운 바다를 견디기 위해 방어는 살을 단단하게 하고 지방질을 늘리기 때문입니다. 바닷물이 차가워 얼어 죽지 않으려고 방어는 나름대로의 생존 전략을 세운 것인데, 인간이라는 변수가 바다와 방어 사이에 끼어들었습니다. 인간 때문에 방어의 생존 전략은 오히려 죽음을 부르는 아이러니가 되었습니다. 방어 입장에서는 비극이지만 인간 입장에서는 희극입니다. 왜냐면 겨울 방어는 살이 단단하고 기름진 별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방어가 아닌 인간이기에 굳이 그 아이러니를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일단 포식자가 되고 나면 아랫 단계에서 벌어지는 일에는 관심이 가지 않습니다. 그냥 겨울이 되면 방어를 먹으러 갈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