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물/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김야매 2019. 8. 29. 15:33
끼니를 때우며 함께하는 술 한 잔은 식사의 질을 올려줍니다. 술은 종종 만악의 근원으로 여겨지지만 너무 많이 마시지만 않는다면 우리의 훌륭한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국에서도 술을 종종 마셔왔습니다. 너무 많이 마시지는 않고 적당히씩 먹어 온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미국에서 먹었던 알코올들을 기록해볼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이게 끼니 때우기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싶지만, 이미 사진은 찍어 놓았으니 그냥 기록해 볼 것 입니다. 미국에 온 첫 날 저녁에 룸메이트와 먹었던 맥주입니다. 김포에서 출발해, 중국 경유 포함 대략 20시간을 비행하고 낮 12시쯤 엘에이에 도착해 입국심사를 마치고 숙소에 오니 3시, 너무 피곤했지만 룸메와 앞으로의 건설적인 관계를 위해 함께 외출 및 식사 타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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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김야매 2019. 7. 18. 17:46
1. 긴 여행 또는 생활을 끝내고 집에 돌아왔을 때, 가장 그리운 것은 그곳에서의 소소한 일상들입니다. 너무나 사소해서 심지어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그런 일들이 하나 둘씩 떠오릅니다. 다시 돌아가고픈 그곳을 추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그런 소소한 일상을 조금씩 복기해보는 것입니다. 2. 사람은 보통 하루에 끼니를 세 번 때웁니다. 누가 언제부터 그렇게 하기로 정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우리는 매일 규칙적으로 식사를 합니다. 이 끝 없이 반복되는 행위는 오늘도 내일도 계속 반복되기에 사소하게 여겨지곤 합니다. 너무 사소한 일이기에 때론 사소하다고 생각조차 하지 못합니다. 3. 미국에서의 기나긴 여행을 끝마치고 한국에 돌아 온지도 어언 한 달이 되어갑니다. 이곳의 습한 날씨에는 점점 ..
시리즈물/미국에서 끼니 때우기 김야매 2019. 1. 23. 09:23
오늘은 맥주를 마시는 날입니다. 참고로 어제도 맥주를 마시는 날이었고 내일도 맥주를 마시는 날입니다. 오늘의 안주는 크래프트하인즈 사의 컵 맥앤치즈로 골랐습니다. 마카로니 앤 치즈, 줄여서 맥앤치즈의 명성은 한국에 있을 때 부터 익히 들어왔습니다. 미국인들의 소울푸드로서, 한국인들에게 김치가 있다면 양키들에게는 맥앤치즈가 있다고 합니다. 아직 저는 현지화가 덜 되었기 때문에 체감할 수는 없었습니다.사실 김치라기 보다면 라면 정도의 포지션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밥 해먹기 귀찮을 때 간단히 해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물 넣고 냄비에 끓이는 버전도 있고 컵에 돌려먹는 버전도 있습니다. 제 방에는 냄비가 없기 때문에 컵에 돌려먹는 버전을 먹을 것입니다. 뚜따를 하고 나면, 마카로니와 치즈 분말 스프가 들..
시리즈물/미국에서 끼니 때우기 김야매 2019. 1. 20. 10:56
얼마 전 친구가 말했다. 끼니를 때우는 것과 식사를 하는 것은 다르다고. 맞는 말이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녀가 덧붙여 말했다. 미국에 살다 보니 식사다운 식사를 해본 지가 참 오래되었다고. 또한 그랬다. 가난한 외노자로서 미국의 살인적인 식당물가를 고려하고, 부엌을 맘 편히 쓸 수 없는 셋방살이 신세임을 고려했을 때 식사다운 식사를 하는 것은 우리에게 사치다. 참고로 그날은 간만에 사치를 부리려고 마음을 먹은 날이었고, 간만에 식사다운 식사를 하고 난 우리가 식당에 결제해야 했던 가격은 13만원에 육박했다. 셋이서 삼겹살을 먹은 결과다. 그럼에도 나는 기꺼이 미식을 추구하겠다. 비록 간편식으로 한끼를 대강 때워 넘겨야 할지라도 그 잠깐의 섭취 속에서 최고의 맛을 찾겠다는 것이다. 정수기와 전자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