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패스트푸드 기행 김야매 2021. 1. 20. 19:19
햄버거에 있어 헤비함이란 미덕으로 여겨진다. 좀 더 고기맛이 강하고, 좀 더 묵직하고, 좀 더 두툼할수록 '진짜' 햄버거라는 평을 받는다. 왜냐? 나도 모른다. 건강에 안 좋다니까 기왕 한번 먹을때 푸짐하게 먹어야한다는 생각때문인건지, 정크푸드라는 오명이 '원래 햄버거는 혈관이 막히는 맛'이라는 인식을 만들어 낸건지, 아니면 원래 햄버거란 것이 애초 태어날때부터 그런 목적을 갖고 태어난 음식인건지, 햄버거의 본고장과 수천키로 떨어진 곳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그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아무튼 나 역시도 응당 햄버거라면 헤비하게 먹는 것이 옳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버거킹에서 스태커 와퍼를 출시했다. 한 스택 올라갈때마다 치즈와 패티가 한 장씩 추가된다. 패티 네장을 넣은 스태커 4 와퍼까지 출시되어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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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자가격리 식사일기 김야매 2020. 12. 11. 22:35
아침 일찍 보건소에 갔다. 자가 격리 해제 전에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잠복기가 14일 이상 이어지는 경우도 왕왕 있기 때문이란다. 독감의 잠복기가 일반적으로 최대 3일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코로나는 참 끈질긴 병균인 셈이다. 그래서 이 난리가 났는지도 모르겠다. 2주 전 자가격리 첫 날에도 아침 일찍 보건소에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주말 아침이었음에도 30분만에 검사를 받을 수 있었는데, 오늘은 두 시간이 걸렸다. 코로나 확산세가 매서워지는 것이 체감된다. 한동안 다시는 보건소에 오고 싶지 않다. 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경우가 꽤 있는 모양이다. 검색해보니 기사가 몇 개 보인다. 물론 격리 해제자 수가 어마무시하게 많다는 걸 고려하면 비율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다. 증상이 있는 ..
비정기 간행물/패스트푸드 기행 김야매 2020. 5. 20. 07:23
버거킹 신메뉴들을 먹었다. 원래 늘 먹던대로 무난하게 콰트로치즈와퍼나 먹으려고 했으나 이 날따라 마땅한 쿠폰도 없고 해서 그냥 더콰트로치즈 버거와 아기 상어 버거 시리즈를 세트로 묶어서 파는 메뉴를 주문했다. 사진은 아기상어 버거의 배를 가른 단면을 찍은 것 만팔천구백원짜리 상어가족X더콰트로팩은 햄버거 세 개—더 콰트로 치즈, 엄마 상어 버거, 아기 상어 버거—와 후렌치후라이, 너겟 네조각에 콜라 세 잔으로 구성되어 있다. 콜라가 세 잔인 것으로 미루어보았을 때 해당 구성은 3인용인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는데, 물리적인 음식 양은 성인 세 명이 먹기에는 다소 모자른 감이 있다. 물론 성인 두명 아이 한명으로 구성된 파티라면 적절한 양일 수 있겠지만, 그런 조합이 굳이 버거킹에 방문할 이유가 얼마나 있을..
비정기 간행물/패스트푸드 기행 김야매 2019. 11. 5. 15:00
안타까웠다. 충분히 더 맛있을 수 있었지만 디테일의 부재로 맛이 없었다. 버거킹의 아침 메뉴 햄 크루아상의 이야기다. 편의점에서도 사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를 굳이 패스트푸드 점까지 와서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완전하게 조리가 끝난 음식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그렇다. 냉장칸에서 차갑게 식고 있는 편의점의 샌드위치의 조리는 전자렌지에서 이루어진다.—전자렌지가 나쁜 도구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나 샌드위치를 조리하기에 썩 어울리는 도구는 아니다—그래서 편의점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샌드위치는 데우지 않은 채 그대로 먹는 콜드 샌드위치다. 우선 샌드위치라는 음식의 물성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겠다. 샌드위치란 빵 사이에 채소와 고기를 끼워 함께 먹는 음식이다. 다양한 종류의 재료들이 층을 이루어 하..
시리즈물/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김야매 2019. 9. 2. 13:10
저는 햄버거를 참 좋아합니다. 어제 그제도 맥딜리버리를 시켜먹고 오늘 점심도 맥도날드를 먹었습니다. 언제부터 제가 햄버거를 좋아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의심가는 몇몇의 순간들이 있기는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제가 지금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햄버거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햄버거를 먹습니다. 지금도 맥도날드에서 잠깐 노트북을 꺼내 이 포스팅을 올리고 있습니다. 아까 먹은 빅맥이 너무 만족스러워 기분이 좋습니다. 이 좋은 기분을 이어가기 위해 오늘은 미국에서 먹었던 햄버거들을 마저 기록해 볼 것 입니다. 배가 많이 고프던 어느 저녁, 홀린 듯이 빅맥 세트와 너겟을 사와 게걸스레 먹었던 날입니다. 물론 이날도 5불 행사중이었기에 먹을 수 있었습니다. 먹다가 너무 맛있어서 중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