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9. 11. 08:45
일전에 효뜨라는 베트남 음식점을 소개드린 적이 있습니다. 꽤 괜찮은 퀄리티의 베트남 요리를 내는 식당인데요, 그런 효뜨에서 분점 느낌으로 남영동에 쌀국수집을 냈다길래 찾아가 방문해보았습니다. 사실 큰 기대 없이 갔는데 기대 이상의 쌀국수와 비빔면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효뜨보다 분위기도 훨씬 더 좋았구요. 남영동에 위치한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남박'입니다. 남박의 외관은 아주 힙하게 생겼습니다. 효뜨도 그렇지만 외관에 신경을 굉장히 많이 쓰시는 느낌. 그리고 무엇보다 운영시간이 독특합니다. 아침 8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만 영업한다고 합니다. 현지에서 쌀국수는 보통 아침으로 많이 먹는다고 하는데 나름 고증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무튼 점심시간에만 먹을 수 있는 쌀국수 가게가 되겠군요. 가게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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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3. 16. 08:36
베트남! 했을 때 제가 바로 떠올리는 이미지 중 하나는 바로 고추입니다. 언제인가 동네 술집에서 치즈불닭을 먹을 때 거기 들어 있던 베트남 고추가 너무 매워 고생한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매운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새끼 손가락 한마디를 세로로 쪼개놓은 작은 크기의 검붉은 고추였는데, 처음 씹었을 때는 종이 박스같은 식감 뿐이었습니다. 그냥 쓴 맛이 조금 도는 것도 같다가 튿어진 고추껍질에서 튀어나온 씨알갱이들이 혀 위를 조금 구르는 것도 같다가, 이거 뭐 맵다 말 뿐이지 직접 먹어보니 아무것도 아니구만 하하, 하고 자만하는 순간 혀의 양쪽 사이드 날개에서부터 불타는 듯한 고통이 시작됩니다. 이건 맵다라는 말로는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아니 사실은 아무 말로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혓바닥이 너무 아..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3. 9. 08:26
요즘 들어 코로나 때문에 외식을 자주 하지는 않게됩니다. 뭐 밥이야 집에서 먹으면 그만이지만 문제는 블로그에 업로드할 자료들이 점점 말라가고 있다는 것. 그래서 오늘은 예전에 찍어두고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보류해두었던 식당들을 포스팅해볼 것입니다. 시간이 좀 지났기에 맛이 잘 기억 안 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사진을 보면서 최대한 기억해보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잠실 롯데타워에 위치한 '리틀 사이공'입니다. 아마 이 날은 롯데타워에서 영화를 보고 늦게 점심을 해결하려고 했던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고른 음식은 베트남 음식. 은근히 무난한 선택지입니다. 그리 자극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밍밍하지도 않으며 가격도 적당해서, "뭐 먹을까?" 질문에 가불기로 들어오는 "난 아무거나 다..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2. 28. 08:25
물론 기억하시는 분은 없겠지만, 일전에 장승배기역 주변의 쌀국수집을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이주 여성들이 운영하는 '아시안 보울'이라는 식당이었죠. 그곳도 괜찮은 쌀국수를 내지만, 사실 장승배기에서 제일 유명한 쌀국수집은 바로 '사이공 리'입니다. 초유우명 블로거 비밀이야 아조시의 입소문을 타기도 하고 수요미식회에 나오기도 하면서 꽤 유명세를 탔었던 가게인데, 정작 그 주변 사는 저는 한 번도 들러본 적 없는 식당이었습니다. 어느 날 문득 가보고 싶단 생각에 두 번 쯤 방문하고 올리는 포스팅이 되겠습니다. '사이공 리'는 장승배기에서 노량직 내려가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실 이 골목에 이런저런 가성비 맛집들이 꽤 숨어있습니다. 예전에 포스팅했었던 해물포차꼴통도 여기 위치하고 있습니다. 술 먹..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0. 25. 00:44
장승배기 근처에 볼 일이 있어 들렀다가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자 아시안보울을 찾았습니다. 이주 여성들이 운영하는 쌀국수 전문점이라고 하네요. 몇 년 전에는 티비도 탔었고 장사한지도 나름 꽤 되는 것 같은데 저는 이런 식당이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장승배기 자주 오지만 대부분 술 먹으러 밤에 오다보니 놓치고 있었던 가게인 모양입니다. 슬슬 날이 추워지니까 쌀국수 생각이 종종 나는 것 같습니다. 자판기가 따로 있습니다. 현금 계산 시 월남쌈 하나가 공짜라길래 냉큼 현금으로 주문했습니다. 자판기가 있지만 다찌석 위주의 식당은 아닙니다. 가게 내부는 꽤 넓고 쾌적한 편입니다. 건물이 낡아보여서 내부도 그렇지 않을까 했는데 잘 꾸며 놓으신듯 합니다. 식당 홈페이지에서 읽었던 대로 이주 여성들이 운영하는 식당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