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12. 31. 08:34
코로나로 인해 이번 연말에는 딱히 할 것이 없습니다. 약속도 없고 외출도 삼가다보니 자연히 여윳돈이 남습니다. 평소 같으면 연말이랍시고 술 먹느라 낭비했을 돈으로 간만에 스시를 먹고 왔습니다. 떠드느라 침 튀길 염려 없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밥만 먹고 나가니 코로나로부터도 비교적 안전하고, 연말이 아니라 종말이 오는 것처럼 술을 퍼먹지도 않으니 숙취도 없고, 무엇보다 무슨 맛인지도 모를 술자리 안주대신 수준 높은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같은 값이면 연말 술자리보다 스시 한 끼가 훨씬 더 나은 선택인 것 같네요. 교대역 부근에 위치한 '스시 카네' 입니다. 스시카네는 교대역 6번출구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보라매의 가네끼스시에서 19년 하반기 쯤 세컨 브랜드로 론칭한 지점으로 알려졌습니다.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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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8. 13. 08:27
몇달에 한 번에 돌아오는 스시 먹는 날. 이번에는 광화문 르메이에르 빌딩 지하 1층에 위치한 스시 소라에 방문했습니다. 스시 소라는 청담에서 꽤 유명한 스시야인 스시 코우지의 세컨 브랜드로 대치, 광화문, 마포에 지점이 있습니다. 카운터 기준 점심 오마카세 5만원 저녁 8만원으로 소위 미들급이라 분류되는 곳입니다. 저는 점심시간에 광화문점을 방문했습니다. 스시 소라는 광화문 르메이에르 빌딩 지하 1층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빌딩 내부가 은근히 복잡해서 스시 소라는 물론 에스컬레이터 찾기도 어려운 구조. 가격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점심 오만원 저녁 팔만원. 엔트리급과 미들급 사이에 애매하게 위치하는 가격대입니다. 참고로 점심은 11시 30분의 1부, 13시의 2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문은 정시에 열어줍니다...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3. 11. 08:40
이 날은 신림에서 술을 먹는 날이었습니다. 어디갈지를 고민하다 결국 고른 곳은 예전부터 눈여겨보고 있었던 '구루메키친'.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이 날 괜히 기분 한 번 내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구루메키친'은 재패니즈 다이닝 펍 입니다. 다시 말해 이자카야라는 것입니다. 물론 일반적인 이자카야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기는 합니다. 아무튼 '구루메키친'에서 사시미와 대창 가라아게를 먹었던 이야기입니다. '구루메키친' 신림역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렇다할 간판 같은 것이 없어서 길찾기 난이도는 꽤 있는 편입니다. 골목에 있는 어느 빌딩 2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지도앱을 참조하세영 구루메키친이 위치하고 있는 빌딩 앞에 이런게 있기는 합니다. 그래도 찾기 어려..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2. 26. 08:53
겨울은 방어에게 슬픈 계절입니다. 날이 쌀쌀해지면 방어 가족은 집집마다 줄초상을 치러야 합니다. 겨울이 되면 추운 바다를 견디기 위해 방어는 살을 단단하게 하고 지방질을 늘리기 때문입니다. 바닷물이 차가워 얼어 죽지 않으려고 방어는 나름대로의 생존 전략을 세운 것인데, 인간이라는 변수가 바다와 방어 사이에 끼어들었습니다. 인간 때문에 방어의 생존 전략은 오히려 죽음을 부르는 아이러니가 되었습니다. 방어 입장에서는 비극이지만 인간 입장에서는 희극입니다. 왜냐면 겨울 방어는 살이 단단하고 기름진 별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방어가 아닌 인간이기에 굳이 그 아이러니를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일단 포식자가 되고 나면 아랫 단계에서 벌어지는 일에는 관심이 가지 않습니다. 그냥 겨울이 되면 방어를 먹으러 갈뿐...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1. 25. 08:51
추워 죽겠던 어느 날 밤, 소주 한 잔 마시러 해물포차 꼴통을 찾았습니다. 활어회 대신 숙성회를 판매하기로 유명한 집입니다. 숙성회하면 혹자는 이런 물음을 가지기도 합니다. "엥? 회는 원래 싱싱할 때 먹어야 제 맛 아닌가? 생선을 숙성 시키면 그거 상한 거 아닌가?" 한국에서는 활어회 문화가 워낙 압도적으로 발전했기에 이런 물음을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허나 활어회는 활어회만의 매력이 있고 숙성회는 숙성회만의 매력이 있다는 점. 숙성회는 활어회 만큼 쫄깃한 식감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대신 좀더 부드러운 식감과 폭발적인 감칠맛을 갖고 있습니다. 일식집에서 시켜먹는 모듬 사시미나 초밥에 올라가는 생선 회 같은 것이 숙성회입니다. 그래서 일식집의 회와 노량진에서 바로 썰어먹는 회는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