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9. 2. 08:30
남한강을 끼고 있는 단양은 쏘가리가 유명합니다. 사실 단양하면 마늘 밖에 몰랐는데 직접 와보니 따로 쏘가리매운탕 거리가 조성되어 있더라구요. 단양이 먹을게 딱히 많은 도시도 아니고 딱히 따로 땡기는 음식이 있는 것도 아니니, 저녁 식사로 매운탕을 한 그릇하기로 했습니다. 단양의 쏘가리매운탕 전문점 '그집 쏘가리'입니다. 그집 쏘가리는 단양 남한강쏘가리매운탕특화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남한강이 그대로 보이는 강변에 매운탕집이 우후죽순 들어서 있습니다. 원래 이런 거리가 그렇듯 어디서 먹어도 비슷비슷할 것 같지만 그나마 블로그 후기들이 나아보이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다른 곳들은 너무 업체에서 작업한 티가 나서 도무지 가고 싶은 마음이 안들더라구요. 가게 밖에는 쏘가리가 잔뜩 든 수족관이 있습니다. 이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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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8. 19. 08:30
생각보다 매운탕 먹을 일이 잘 없습니다. 가끔 회를 먹다가 마지막에 소주 안주로 먹게 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그때는 매운탕이 주인공이 아니니 그렇게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지 않곤 해요. 아마 그건 서울에 생각만큼 생선탕을 전문으로 하는 집이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최근 건대 근방에 매운탕을 기가 막히게 하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문해보았습니다. 뭐 들리는 소문으로는 백종원 아저씨도 단골로 다니는 가게라고 하더라구요. 반신반의하며 직접 가서 먹어보니 그럴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양동에 위치한 민물매운탕 전문점 '남한강민물매운탕'입니다. 남한강민물매운탕은 화양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건대입구역과 성수역 그리고 어린이대공원역의 중간 지점 어딘가인데, 지하철로 접근하기엔 다소 애매합니..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4. 23. 08:38
보쌈으로 배를 채우고 가볍게 술 한 잔 더하기 위해 주변 식당을 물색합니다. 일단 배가 부르니 탄수화물 가득한 식사 류는 아웃. 금방 보쌈고기를 먹고 나왔으니 돼지고기 류도 아웃. 오늘 주종은 소주로 정했으니 튀김류도 아웃. 소거법으로 하나 둘 씩 가용 메뉴를 제거해나가다 보니 선택지가 몇 남지 않았습니다. 그때 우연히 발견한 역전포차, 육사시미와 민물새우탕을 세트로 판다는 이야기에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방문했습니다. 이름이 역전포차인 만큼 당산역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전이라고 할만큼 역 바로 앞은 아닙니다. 한 2분정도 걸어야 함 여느 포차가 그렇듯 메뉴는 아주 다양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흔히 포차에서 내지 않는 메뉴인 새우탕과 육회를 메인으로 내세운다는 점. 신기한 마음에 두 메뉴가..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3. 17. 08:30
치킨과 수제비를 함께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애매한 메뉴 조합에 왠지 둘 다 완성도가 떨어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그러나 그 예감을 멀찍이 벗어나는 가게가 잠원동에 있습니다. 잠원동 주민들의 로컬 맛집인 '한신치킨'입니다. 한신치킨은 고속터미널 역에서 멀지 않은 한 아파트 상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치킨과 수제비를 동시에 파는데다가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술집입니다. 제가 여태껏 경험적으로 쌓아온 데이터에 기반하면 이 집은 맛이 없어야 정상인데요, '한신치킨'은 그런 제 데이터의 무결성을 박살내는 반례가 되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봐서는 되게 좁은 가게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안쪽에 좌석이 꽤 많이 있습니다. 다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찍지 못했을 뿐입니다. 이때 시간이 아마 7시쯤 되었던 것 같습니..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1. 17. 22:00
어느 학교 앞에를 가나 꼭 그 학교 학생들만의 소중한 맛집이 있습니다. 저희 학교 앞에도 저희 학교 학생들이 자주 찾는 식당이 있습니다. 그런 식당들이 소중한 이유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 때문이 아닙니다. 수 년간 학교를 다니면서 겪은 오만가지 희노애락들이 그 음식들에 자연스레 섞이기 때문입니다. 기쁠 때 가서 먹었던 기억, 슬플 때 가서 소주 한 잔 했던 기억, 그런 기억들이 모여서 학교 앞 식당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제가 오늘 찾은 음식점은 중앙대 앞 흑석시장에 위치한 수목식당입니다. 벌써 수십년째 중앙대 학생들을 위로로 해주고 있는 곳일겁니다. 무려 40년 전통이라 적혀있으니 노포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시장에 위치했지만 시장 주민들이라고 하기에는 손님들의 연령층이 낮습니다. 아마 중대생들이라고 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