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1. 20. 08:32
술 안주가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일까요. 맛일까요 가성비일까요. 어쩌면 둘 다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그 두 개가 아닌 다른 무언가일수도 있겠습니다. 좋은 술 안주의 덕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좋은 술 안주를 만나보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좋은 술안주는 무엇일까요. 좋은 술 안주의 덕목을 갖춘 것이 좋은 술 안주인걸까요? 그럼 좋은 술 안주는 술 안주의 덕목을 갖췄기때문에 좋은 술 안주라는 것이고, 술 안주의 덕목은 좋은 술 안주가 갖고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되니까 좋은 술 안주의 덕목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때에는 좋은 술 안주를 찾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뭔소리인지 모르시겠다구요? 저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사람이 많은 술집에 가서 술 안주를 먹으며 좋은 술 안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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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미국에서 끼니 때우기 김야매 2019. 2. 4. 11:42
괜히 맥주가 마시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평소처럼 굳이 맥주를 먹어야 하는 이유를 달아가며 합리화 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깊은 생각없이 냉장고를 열고 맥주를 꺼내야만 하는 날이 있습니다. 오늘이 그랬습니다. 맥주는 맥주만 먹어서는 즐겁지 못합니다. 우리의 맥주친구 냉동 브리또를 꺼냈습니다. 호세 올레 아저씨가 만든 브리또를 사왔습니다. 저번에 1불에 3개를 살 수 있던 브리또는 조금 실망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이번 브리또는 2불에 3개를 살 수 있는, 조금 더 중산층을 겨냥한 제품입니다. 토티노 피자롤도 사봤습니다. 예전에 여행가서 에어 비앤비에 묵을 때 그 집 냉동고에서 잠깐 보았던 것인데, 은근 기억에 남아 이번에 큰 맘 먹고 한 번 사와봤습니다. 큰 맘을 먹었다는 것은 예상보다는 비쌌다는 것입니다. ..
시리즈물/미국에서 끼니 때우기 김야매 2019. 1. 23. 09:23
오늘은 맥주를 마시는 날입니다. 참고로 어제도 맥주를 마시는 날이었고 내일도 맥주를 마시는 날입니다. 오늘의 안주는 크래프트하인즈 사의 컵 맥앤치즈로 골랐습니다. 마카로니 앤 치즈, 줄여서 맥앤치즈의 명성은 한국에 있을 때 부터 익히 들어왔습니다. 미국인들의 소울푸드로서, 한국인들에게 김치가 있다면 양키들에게는 맥앤치즈가 있다고 합니다. 아직 저는 현지화가 덜 되었기 때문에 체감할 수는 없었습니다.사실 김치라기 보다면 라면 정도의 포지션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밥 해먹기 귀찮을 때 간단히 해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물 넣고 냄비에 끓이는 버전도 있고 컵에 돌려먹는 버전도 있습니다. 제 방에는 냄비가 없기 때문에 컵에 돌려먹는 버전을 먹을 것입니다. 뚜따를 하고 나면, 마카로니와 치즈 분말 스프가 들..
시리즈물/미국에서 끼니 때우기 김야매 2019. 1. 20. 10:56
얼마 전 친구가 말했다. 끼니를 때우는 것과 식사를 하는 것은 다르다고. 맞는 말이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녀가 덧붙여 말했다. 미국에 살다 보니 식사다운 식사를 해본 지가 참 오래되었다고. 또한 그랬다. 가난한 외노자로서 미국의 살인적인 식당물가를 고려하고, 부엌을 맘 편히 쓸 수 없는 셋방살이 신세임을 고려했을 때 식사다운 식사를 하는 것은 우리에게 사치다. 참고로 그날은 간만에 사치를 부리려고 마음을 먹은 날이었고, 간만에 식사다운 식사를 하고 난 우리가 식당에 결제해야 했던 가격은 13만원에 육박했다. 셋이서 삼겹살을 먹은 결과다. 그럼에도 나는 기꺼이 미식을 추구하겠다. 비록 간편식으로 한끼를 대강 때워 넘겨야 할지라도 그 잠깐의 섭취 속에서 최고의 맛을 찾겠다는 것이다. 정수기와 전자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