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3. 12. 08:42
신사와 논현 사이에 있는 어느 술집에서 돈까스와 연어 안주를 술 없이 먹었던 이야기입니다. 뭐 그러려고 그랬던 것은 아니고 어쩌다 보니 일이 그렇게 되어 정신을 차렸을때는 이미 늦어 돌이킬 수 없었던 것입니다. 술 없이 먹는 안주라.. 아아 아이러니..그것은 인생.. 아무튼 신사에 위치한 '쉐맘'입니다. 쉐맘은 신사와 논현역 중간에 간장게장 가게가 몰려있는 그 술집골목 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정체성은 잘은 몰라도 일식에 가까운듯 합니다. 아직은 가오픈 기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때타지 않은 흰색 외벽이 그 사실을 증명 가게 내부는 테이블 석과 카운터 석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카운터석을 적극 배치한 것은 역시나 혼술 손님들을 공략하기 위함이겠죠. 점점 혼술/혼밥하기 좋아지는 환경이 되고 있습니다.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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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3. 3. 08:53
을지로 주변에서 식사를 포장할 일이 있었습니다. 뭐 먹지 고민하다 결국 고른 메뉴는 바로 포케. 을지로와 포케, 어째 낯선 조합처럼 느껴지네요. 둘이 어울리면 안 될 이유는 없는데 왜 그렇게 느껴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포장해서 먹느라 음식사진을 디테일하게 찍지는 못했으나 그래도 그냥 기록 겸해서 포스팅합니다. 요새 개인적으로도 바쁘기도 하고 코로나 때문에 외출이 꺼려지는 이유도 있고 해서 맛있는 걸 먹으러 다니기가 어렵네요. 아무튼 을지로 3가역 주변에 위치한 '훅트포케'입니다. 을지로에 가면 건물과 건물 사이 골목길들이 있는 경우가 많죠. 요새는 그런 곳에 힙한 카페들이 생기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아마 훅트포케도 그런 트렌드와는 무관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역시나 골목길에 위치한 훅트포케. 나무스타일 간..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1. 17. 08:51
가끔은 건강하게 먹고 싶은 날도 있습니다. 헤비하고 강력한 음식도 좋지만 매번 그렇게 먹다가는 탈이 나고 말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는 것도 없는 주제에 최근 들어 만성 피로에 시달리고 있는 저 역시 건강해지고 싶은 마음에 오늘은 건강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물론 이 날 동행자의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이유도 있었습니다. 오늘 방문한 곳은 논현동에 위치한 샐러드 가게 '마레수'입니다. 한 두번쯤 글이 통째로 다 날아가니까 쓸 마음이 정말 안나는데 최대한 마음을 다잡고 마저 적어보겠습니다. 부들부들 논현역과 신사역 사이 언덕배기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상가에 '마레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입간판이 아니었으면 그냥 지나칠뻔했던 위치입니다. 핸드폰 지도 어플을 주시하면서 갈 필요가 있겠습니다. 입간판을 따라..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2. 30. 08:44
이상하리만치 가는 날 마다 타이밍이 안 맞는 집이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쇼보'가 그렇습니다. 올해 여름부터 들리려고 마음을 먹고, 이수에 올때마다 틈틈히 찾아갔으나 항상 휴무였던 것입니다. 물론 '쇼보'가 불성실하게 영업을 한 것은 아니고 제가 보통 이수에 가는 날이 일요일이고, 이곳의 휴무일도 일요일인데다가 매번 제가 그 사실을 까먹었던 이유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요일이 아닌 날 이수에 들러 '쇼보'에 방문했습니다. 혹시 몰라서 예약까지 했던 것입니다. 예약시간에 늦어 헐레벌떡 뛰어갔으나, 알고보니 사장님도 재료 손질이 늦어져서 10분 뒤에야 주문을 받을 수 있다고 하십니다. 코리안 타임 모범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굳이 오픈시간에 맞춰 예약을 했더니 아무도 없는 썰렁한 가게에서 사진을 찍으며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1. 26. 08:48
'포케'란 음식은 아직 한국에서 낯선 것 같습니다. 포케는 큐브 모양으로 썰어낸 생선 회를 갖가지 채소들과 함께 밥에 넣어 비벼 먹는 음식입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밥은 선택사항이고 날생선과 샐러드를 잘 섞어 놓은 것을 포케라고 합니다. 미국에선 포케 볼(poke bowl)이라고도 많이 부릅니다. 아주 간단히 이야기하면 서양식 회덮밥 정도가 되겠습니다. 대신 초장은 넣지 않은 그런 회덮밥입니다. 미국에 있을 때 자주 먹었던 음식입니다. 애당초에 포케 파는 매장이 많은데다 먹기 간편하기도 하고, 풀떼기와 생선회들이 많이 들어가 왠지 건강할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다른 미국 음식들에 비해 헤비하지도 않다보니 종종 점심 메뉴로 간택되곤 했습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포케 파는 곳이 별로 없어 한동안 잊고 살았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