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트포케, 을지로 - 포장해서 먹는 포케

을지로 주변에서 식사를 포장할 일이 있었습니다. 뭐 먹지 고민하다 결국 고른 메뉴는 바로 포케. 을지로와 포케, 어째 낯선 조합처럼 느껴지네요. 둘이 어울리면 안 될 이유는 없는데 왜 그렇게 느껴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포장해서 먹느라 음식사진을 디테일하게 찍지는 못했으나 그래도 그냥 기록 겸해서 포스팅합니다. 요새 개인적으로도 바쁘기도 하고 코로나 때문에 외출이 꺼려지는 이유도 있고 해서 맛있는 걸 먹으러 다니기가 어렵네요. 아무튼 을지로 3가역 주변에 위치한 '훅트포케'입니다. 

 

을지로에 가면 건물과 건물 사이 골목길들이 있는 경우가 많죠. 요새는 그런 곳에 힙한 카페들이 생기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아마 훅트포케도 그런 트렌드와는 무관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역시나 골목길에 위치한 훅트포케.

 

나무스타일 간판은 은근히 해변스러우면서 포케의 이미지와 잘 어울립니다. 포케가 무슨 음식인지 궁금하신 분은 이 글을 참고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연남동에 있는 포케집 갔을때 포스팅인데. 포케라는 음식을 조금 설명해두었습니다. 

 

근데 골목길에 있어서 찾아가기 조금 힘든 편입니다. 사실 스마트폰 지도 들고도 조금 헤맸습니다. 이 입간판 없었으면 더 헤맬뻔. 길찾기 난이도 별 네 개 드립니다.

 

메뉴는 이렇게 있습니다.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닙니다. 서울에서 낯선 음식인만큼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

 

앞서 메뉴판에 들어있는 메뉴는 굳이 따로 재료들을 고를 필요 없는 완제품 형식입니다.

하지만 취향따라 서브웨이 식으로 원하는 재료를 골라 나만의 포케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미국의 포케 집들은 대부분 이런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비단 포케 뿐만 아니라 중식, 샌드위치, 미국식 비빔밥 까지 완제품을 판매하기보다는, 이런 식으로 각자 입맛따라 재료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 처럼 여러 재료들을 통에 담아 준비해 놓고, 손님은 유리창 너머로 마음에 드는 재료를 고르면 점원이 바로바로 손님의 접시에 담아주는 형식입니다.

'훅트포케'에서도 재료를 고를 수는 있지만 점원이 재료 통 앞에서 바로바로 접시로 음식을 담지는 않습니다. 따로 메모장에 열심히 손님이 고른 재료를 메모한 후 주방으로 보내는 형식입니다. 그닥 효율적인 방식은 아닌것 같긴 합니다. 게다가 사실 저처럼 재료를 직접 고르는 손님이 별로 없었던 것인지 직원 분이 조금 헤매시더라구요. 괜히 까탈스러워서 약간 죄송했던 것입니다..

 

매장 내부는 꽤 깔끔한 편인데 저는 이 날 포장을 했으니 그냥 패스

 

맛있게 즐기는 법도 따로 적혀있네요. 비비지 말고 먹는 것이 포인트 같은데, 사실 먹다보면 나도 모르게 싹싹 비비게 되는 것 입니다. 어쩌면 한국인이라 비빔밥 DNA가 내장되어 있어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탄산일줄 알았는데 탄산이 아니었던 것

사는 김에 음료도 하나 사봤습니다. 구아바맛 음료입니다. 흔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그냥저냥 먹어볼만 했음.

 

내 맘대로 넣은 포케 (12,800원)

저는 나름대로 제 입맛대로 고른다고 고른 것인데 넣다보니 가격이 비대해졌습니다. 아마 비슷한 양을 11,800원에 훅트스페셜을 시켰으면 먹을 수 있었을 텐데 합리적 소비에 실패한 것입니다. 

 

톳이 포케와 상당히 잘 어울림

훅트 포케에 준비되어 있는 생선 종류는 연어와 참치 두종류 입니다. 저는 둘 다 골랐습니다. 다홍빛의 참치 같은 것이 참치고 그 뒤편으로 하얀 크림 같은 것에 묻혀있는 것이 연어입니다. 와사비 마요인가 하는 소스가 듬뿍 발라져 있습니다. 현미밥 베이스에 라지를 주문했고, 미역줄기, 톳, 병아리콩, 날치알 뭐 그런 것들을 추가했던 것 같습니다. 뭐 넣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냥 완제품 먹을걸

포케 자체는 꽤 훌륭했습니다. 포장인지라 조금 시간이 지난 후 먹어 밥에 수분기가 많이 날아가고 퍼석해지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꽤 훌륭한 포케였습니다. 

 

하와이언 클래식 포케 (M, 8,800원)

이건 동행자가 고른 하와이언 클래식 포케입니다. 그냥 기본 참치가 들은 포케인데 베이스로는 밥반 샐러드 반을 했습니다.

 

제 것이 아니었어서 몇 입 뺏어먹어보았는데 역시 포케는 야채가 좀 듬뿍 들어가 신선한 맛에 먹는 것이 더 좋은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로고 인쇄된 냅킨도 한 장 찍어주었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포케였습니다. 포장으로 먹느라 100% 상태의 포케를 맛본 것 같지는 않은데,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찾아볼만한 가치가 있을 듯 합니다. 잘 먹었습니다.

 

 

함께보기

2019/09/18 - [시리즈물/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 [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미분류 음식 편 - 1

2019/09/20 - [시리즈물/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 [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미분류 음식 편 - 2

2019/11/26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 슬로우캘리, 연남동 - 간만에 먹는 포케 한 그릇

2019/08/09 - [시리즈물/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 [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한식 편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