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맘, 신사/논현 - 안주로 먹는 돈까스와 연어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 2020. 3. 12. 08:42
신사와 논현 사이에 있는 어느 술집에서 돈까스와 연어 안주를 술 없이 먹었던 이야기입니다. 뭐 그러려고 그랬던 것은 아니고 어쩌다 보니 일이 그렇게 되어 정신을 차렸을때는 이미 늦어 돌이킬 수 없었던 것입니다. 술 없이 먹는 안주라.. 아아 아이러니..그것은 인생.. 아무튼 신사에 위치한 '쉐맘'입니다.

쉐맘은 신사와 논현역 중간에 간장게장 가게가 몰려있는 그 술집골목 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정체성은 잘은 몰라도 일식에 가까운듯 합니다.


아직은 가오픈 기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때타지 않은 흰색 외벽이 그 사실을 증명


가게 내부는 테이블 석과 카운터 석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카운터석을 적극 배치한 것은 역시나 혼술 손님들을 공략하기 위함이겠죠. 점점 혼술/혼밥하기 좋아지는 환경이 되고 있습니다.

메뉴판입니다. 런치 메뉴 저녁 메뉴 따로 나뉘어져있는데요, 저녁에 가더라도 런치 메뉴를 시킬 수가 있습니다. 그냥 식사부, 요리부가 나뉘어져 있는 느낌입니다. 아 물론 가오픈이 끝나고나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가격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듯.

꽤나 다양한 술 종류를 통해서 이곳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식사도 식사지만 술집으로서 좀더 정체성에 방점을 찍으려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저희도 안주 삼을 겸, 저녁 메뉴로 연어샐러드와 까스모듬을 주문했습니다.

테이블은 뭐 이렇게 생겼다를 보여주기 위한 사진

양파 장아찌도 나왔습니다. 물론 저는 밑반찬 잘 안 먹기에 제게는 그저 피사체에 불과합니다. 습관적으로 사진찍고 패쓰

먼저 연어샐러드가 나왔습니다. 가격에 비해 그리 푸짐하지는 않지만 연어 자체의 질도 괜찮고 두께도 두껍습니다.
사실 술을 시키려면 이 시점에서 시켰어야 하는데, 뭔가 연어에 맥주 먹기는 애매한 것 같아서 까스모듬이 나올때까지 잠시 보류해두었습니다.

빨간빛의 토마토와 주황빛의 연어, 초록 빛의 풀떼기 까지 사진에 떼깔 곱게 나오는 색들은 모조리 모였습니다.

간장 와사비도 스륵 나와주었습니다.

풀떼기와 함께 연어를 먹었습니다. 이게 첫 점이었는데, 역시 생선 사시미는 두꺼워야 제맛인 것입니다. 거기에 특히 이 점은 지방기가 가득해서 부드럽고 고소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입안에 가득 차는 부드러운 지방맛, 지금보니 맥주 안주를 기다리는게 아니라 그냥 소주를 시킬 껄 약간 후회스럽습니다. 하지만 이 날은 무알콜 안주를 한 날..


솔직히 연어와 풀떼기만 먹으면 도드라지는 맛이 없기에 금방 물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새콤한 방울토마토를 함께 먹어줍니다. 크으 소주 땡기는 맛..

연어의 촘촘한 세포 조직이 굉장히 두드러집니다. 마치 귤 알맹이 같아요.

이번 메뉴는 까스모듬입니다. 어째 아까 만팔천원짜리 연어샐러드보다 훨씬더 푸짐해보입니다. 새우튀김 두마리에 가라아게, 그리고 로스까스가 함께 나옵니다.
원래 이 타이밍에서 맥주를 주문했어야하는데 다른 이야기에 집중한 나머지 시키는 걸 깜빡해버린 것입니다.

강력하게 튀겨진 느낌입니다. 어딘가모르게 공격적인 생김새의 튀김들.

소스들도 함께 나옵니다. 타르타르 소스 같은 것과 데미그라스 소스가 나왔던 것 같네요.

일단 돈까스부터 공략합니다. 맥주 시키는 건 까먹어도 사진찍는 것은 까먹을 수 없는 것이 블로거로서의 사명감. 은 아니고 그냥 버릇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사진 찍는 것 대신 술 시키는 것이 버릇이 되었더라면.. 어휴 상상만해도 끔찍해버립니다. 우엑

튀김옷과 속살은 분리되지 않고 꽤 잘 튀겨지기는 했습니다. 뭐 그렇다고 요새 핫한 돈카츠 마냥 엄청 대단하게 잘 튀겨진 느낌은 없습니다. 적당히 무난하게 아쉬움은 없을 정도로 조리된 튀김입니다. 그냥저냥 맥주에 먹기 좋을만한 정도가 되겠네요. 은근히 맥주보다는 소주에 어울릴 것 같습니다.

특히 요런 새큼달큼한 쏘스에 찍어먹는다면 특히 소주와 더 잘 어울리겠지요.

이번엔 가라아게입니다. 가라아게야 말로 튀김 종류 중에는 딱 소주와 잘 어울리는데요. 기름진 닭 다리에서 쫙 퍼지는 육즙이 혀를 휘감을 때 기냥 소주를 휘리릭 딱 해버리면 그냥 혓바닥 중화, 완벽한 균형으로 세계 평화를 떠올리게 할텐데, 안타깝게도 이 날 저는 소주는 커녕 맥주도 함께 먹지 못했다는 슬픈 사실..

가라아게는 튀김옷이 꽤나 단단하게 튀겨졌습니다. 사실 다른 튀김은 몰라도 가라아게는 단단한 튀김옷이 어울리기는 합니다.

마지막 타자는 새우튀김입니다. 새우 역시 소주하면 떼어놓을 수 없는 식재료인데요... 저는 이 날 아무런 알콜을 섭취하지 못했으므로 말을 아끼겠습니다.

튀김옷이 두텁게 새우를 감싸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새우 식감과 잘 어울립니다.

새우 대가리를 통째로 먹어 키토산을 섭취했습니다. 술을 기왕 안 먹는 김에 건강이라도 한번 아낌없이 챙겨보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뜬금없는 딸기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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