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램블 에그' 전문가 3주 코스] 20일차, 치즈 스크램블 에그: 체다 편

어느새 스크램블 에그 전문가를 향한 여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간의 소회는 내일 코스를 수료하고 나서 밝히기로 하고, 일단 오늘은 하려고 벼루고 있었던 체다 치즈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 것이다. 이전에 모짜렐라 치즈와 파마산 치즈를 이용한 스크램블 에그는 만든 바 있지만 정작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치즈인 체다 치즈를 이용한 스크램블 에그는 만들지 않았었다. 체다 치즈 스크램블 에그의 순서가 이렇게 뒤로 밀린 까닭은 아무래도 이전의 치즈 스크램블 에그들이 그닥 성공적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넣으면 넣은 대로 치즈의 풍미가 살기는 하지만, 내게는 치즈를 넣지 않은 쪽이 좀 더 맛있게 느껴졌었다. 게다가 치즈를 넣어 스크램블을 하고 나면 후라이팬에 찌꺼기가 많이 남아 설거지도 힘들어지고 이런 이유로 체다 치즈 스크램블 에그는 만들 마음만 먹고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이제는 스크램블을 만들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뜻한 바를 이루고자 오늘 체다 치즈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 것이다.



혼밥용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 때 달걀은 두 알을 쓴다. 왜냐면 혼자 먹을 것이기 때문이다.



계란에 코드넘버가 적혀있길래 그냥 한번 찍어봤다. 무슨 의미일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시간을 가져본다.

그리고 손 인증을 통해 파오후가 아님을 입증했다.



계란을 그릇에 깨 넣어 준다. 저기 보일듯 말듯하게 은근히 보이는 몽글몽글한 흰색 찌꺼기 같은 것이 있는데, 보통 사람들은 알끈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계란 요리를 할 때 가능하면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알끈을 제거하는게 가능한지는 별개의 문제다. 나는 몇 번이고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최대한 찌꺼기를 남기지 않기 위해 마가린을 대량으로 녹여준다. 마가린이 후라이팬 전체에 골고루 퍼져있어야 설거지가 편하다.



알끈과 흰자와 노른자를 스까준다.



마가린이 과도한 것 같지만, 편리한 설거지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내게는 살 찌는 것에 대한 공포보다 설거지에 대한 공포가 더 큰가 보다.



오늘의 치즈가 등판한다. 보통 노란색 체다 치즈를 선호하지만, 집에 있는 체다 치즈가 흰 색일 때는 흰 색 체다 치즈를 사용하는 편이다. 



비닐을 벗겨준다. 모짜렐라와 파마산은 계란물 단계에서 치즈를 함께 넣고 섞어주었지만 이번에는 후라이팬 단계에서 투입할 예정이다.



계란물을 후라이팬에 올려주고, 이어 치즈를 찢어서 올려준다. 치즈가 충분히 녹을 시간을 주기위해 약불에서 오랫동안 조리한다.



치즈를 넣었다고 해서 소금을 잊는 일은 없어야 겠다.



계란 두알에 치즈 한 장을 다 넣는 것은 다소 과도할 수 있다. 남은 치즈는 요리하는 동안 입이 심심하지 않도록 먹어주는 것이 좋다. 뒤에 맛 볼 체다 치즈 스크램블 에그의 프리뷰 버전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완성되었다. 모짜렐라 치즈 스크램블 에그 만치 질퍽하지는 않지만 치즈를 아예 넣지 않은 것보다는 질퍽하다. 



오늘의 보조반찬은 돈까스다. 에어 프라이어에 튀길 수 있는 돈까스가 있길래 주문해두었다. 내가 스크램블 에그와 씨름하고 있는 동안 에어 프라이어에서 11분 동안 바삭하게 튀겨졌다.



돈까스와 스크램블 에그를 함께 먹어보는 것은 처음인데 살짝 긴장이 된다.



새콤한 맛으로 돈까스의 맛을 모조리 잡아먹는 돈까스 소스를 개인적으로 혐오하기 때문에, 홀그레인 머스타드 소스와 함께 돈까스를 먹었다. 돈까스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기름의 느낌함을 잡아주기에 아주 훌륭한 조합이었다고 극찬할 수 있다.


그리고 체다 치즈 스크램블 에그의 맛은 굉장히 안정적이었다. 이전의 치즈 스크램블 에그 -모짜렐라, 파마산-과는 결이 다른 느낌이다. 훨씬 더 치즈의 풍미는 강하되 계란의 맛과 적당히 잘 어우러진다. 파마산 스크램블 에그는 그냥 스크램블 에그와 별다를 것이 없었고, 사실 모짜렐라 스크램블 에그는 먹은 지 오래되어서 자세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확실한 것은 치즈 스크램블 에그에 쓰여야 하는 치즈는 체다 치즈라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집에 체다 치즈가 있다면 종종 해먹을 것 같다.


20일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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