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램블 에그' 전문가 3주 코스] 17일차, 카레와 함께한 스크램블 에그

계란과 카레의 만남은 낯설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낯설 이유가 없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낯설다. 치킨 카레나 비프 카레 같은 카레 종류는 수도 없이 들어왔건만 계란 카레라던가 스크램블 에그 카레 같은 요리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다. 혹시 계란과 카레는 궁합이 맞지 않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계란과 카레가 어울리지 않다고 이야기하기에는 공통점이 많다. 일단 둘 다 노란색을 그들의 시그니처 컬러로 삼고 있다. 둘째로 둘 다 부드러운 맛을 가지고 왠만한 요리에는 다 잘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더 많을 것 같지만 당장 떠오르는 것은 이게 다니까 나중에 또 생각나면 와서 추가해야겠다. 아무튼 공통점이 많다고 해서 항상 궁합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공통점이 적은 상대끼리 궁합이 좋을 확률보다는 계란과 카레의 궁합이 좋을 확률이 높다고 감히 추측해본다. 그럼에도 계란과 카레의 만남은 한국에서 쉽게 보기 어렵다. 만나면 좋은 관계를 가지겠지만 아직은 기회가 없어 이어지지 않은 인연이다. 마치 아직 만나지는 못했지만 나의 반쪽이 될 그녀와 나의 사이 같은 거라고 보면 되겠다. 오늘 나는 뚜쟁이의 심정으로 카레와 계란의 심장을 이어줄 예정이다.  



언제나 등장하는 계란 두알과 마가린



그리고 언제나 등장하는 후라이팬도 잊어서는 안된다.



오늘도 후라이팬 위에 계란을 올려준다.



소금도 뿌려준다.



잔열로 마저 익혀줄 수 있도록 한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 약 1분.



접시에 담아준다. 후레시라도 터뜨린 듯 눈이 부신다. 



밥을 접시에 담아주고 카레도 덜어준다. 카레를 만드는 과정부터 함께하고 싶었지만, 이미 엄마가 맛있는 카레를 만들어 두었기에 굳이 그런 수고를 하지는 않기로 했다. 카레와 계란의 궁합은 예상대로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저때 너무 취해 있었기 때문에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술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17일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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