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물/자가격리 식사일기 김야매 2020. 12. 6. 22:25
반환점을 돌았다. 지금껏 해온 격리생활을 한번만 더 되풀이하면 격리 해제다. 그런데 요즘 바깥 상황을 보아하니 격리가 끝나도 딱히 다른 삶을 살게 되진 않을 것 같다. 연말까지 2.5단계 시행이다. 어지간하면 집 밖에 나오지 말란 이야기다. 그러니 격리 해제가 손 꼽아 기다려지지도 않는다. 기다릴만 한 것은 코로나 종식 뿐이다. 그러나 자가 격리와 달리 코로나 종식은 그 마무리가 정해져 있지 않다. 언젠가 코로나도 끝나리라 믿는다. 비록 목적지가 보이지 않는 안개 낀 길이지만, 헤드라이트 키고 눈 앞에 보이는 길만이라도 천천히 따라가다보면 언젠간 도달하는 순간이 올 것이다. 오늘은 지나치게 늦게 일어났다. 점심으로 피자를 시켜 먹자는 아빠의 제안이 모닝콜이었다. 잠도 덜 깬 채 주문했던 피자는 피자헛의 ..
더 읽기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10. 6. 08:27
연남동 주변에 볼일이 있어 들렀다가 가볍게 점심을 먹었던 이야기.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는 식당이라 예전에도 몇 번 들린 적이 있었는데 기억이 나쁘지 않아 다시 방문했습니다. 대단한 맛집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준수한 된짱찌개와 제육볶음과 함께 그런대로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연남동에 위치한 '우리식당'입니다. '우리식당'은 연남동 메인 거리에서는 조금 떨어진 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경의선 숲길공원에서 빠져나와 다소 들어가야합니다. 방어 맛집으로 유명한 바다회사랑이 있는 바로 그 골목. 가게 입구 쪽에는 피규어가 잔뜩 전시되어 있습니다. 음식 기다릴때 구경하는 재미 +1 가게 내부는 그닥 특별할 것 없습니다. 메뉴는 대강 이렇습니다. 한식을 폭넓게 취급하고 있군요. 대표메뉴는 김치찌개와 된..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8. 24. 08:40
어느 날 연신내에 들러 푸짐하고 저렴하게 식사를 했던 이야기입니다. 연신내는 태어나서 처음 와보는데 좋은 곳이더군요. 즐겁고 맛있게 막걸리 한 잔 곁들여가며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연신내 연서시장 내부에 위치한 '여수식당'입니다. 여수식당은 연서시장 내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연신내 역 바로 앞에 위치한 연서시장은 서울의 다른 시장들과 비교했을때 꽤 깔끔한 편입니다. 화장실도 깨끗하구요. 아무튼 여수식당은 연서시장 깊숙히 들어오면 만날 수 있습니다. 지도어플 검색하면 나오니 보고 찾아가면 되는 시스템 노랑 빨강 파랑의 정열적인 색조합을 가진 간판을 달고 있군요 정문은 이렇습니다. 술냄새 진하게 나는 그런 느낌이 벌써부터 탁 치고 올라오는것 같습니다. 가게 내부는 꽤 깔끔한 편입니다.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4. 9. 08:38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 있게 되다보니, 식에 대한 고민이 많아집니다. 누군가에겐 식사라는 것이 단순히 연료 충전의 의미에서 멈추겠지만 제게는 하루를 살아가는 동력이자 즐거움입니다. 그러나 직장 생활이란 것은 자유로이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닐 수 있는 환경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아침은 출근하느라 거르고, 점심은 가까운 곳에서 대충 때우고, 퇴근한 저녁엔 피곤해서 음식을 찾아 먼길 떠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와중에 맛있는 음식을 찾으려 노력하고자 합니다. 우선은 일터 근처에 있는 식당부터 돌아다녀봐야겠지요. 오늘은 퇴근 후에 잠시 들러 제육볶음으로 식사했습니다. 서초동 부근에 위치한 '종가집 고추장 주물럭' 입니다. 간판은 크고 강렬합니다. 멀리서 봐도 잘 읽힐만큼 강렬한 간판. 스스로의 존재..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2. 6. 08:51
한 때 왕십리의 김치찌개 패권은 시장 골목 안에 위치한 '장이구이집'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상호명은 장어구이집이지만 장어구이보다는 김치찌개로 유명한 곳으로, 저렴한 가격과 괜찮은 맛으로 왕십리의 수많은 술꾼들과 학생들을 끌어당겼죠. 그러던 어느 날 혜성 같이 나타난 신인이 왕십리 김치찌개 패권에 도전합니다. 그 도전자의 이름은 이돈집. 그 선택지 풍부한 왕십리 상권에서 매 점심마다 줄세우기를 하며 입소문을 탔습니다. 김치찌개도 맛있고 가격도 저렴하고 가게도 깔끔했으니 이유있는 돌풍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장어구이집이 휘청했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술먹고 싶은 사람들은 계속 장어구이집으로 가고 밥먹고 싶은 사람들은 이돈집으로 향하며 사이 좋게 왕십리 김치찌개계를 양분했다는 훈훈한 결말입니다. 어쨌든 저는 오늘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1. 20. 08:56
가끔은 자극이 덜한 음식을 먹고 싶습니다. 맵고 짜고 한 것도 좋지만은 이따금씩은 풀을 뜯으면서 디톡스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물론 그렇다고 오늘 풀을 뜯고 온 것은 아닙니다. 따지고 보니 오늘도 맵고 짜게 먹은 것 같긴하네요. 그럼에도 최소한 건강하게 먹는 느낌이라도 내보고 왔습니다. 오늘은 내방역에 위치한 명동보리밥에서 저녁을 먹은 이야기입니다. 내방역 1번 출구에 바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상호명이 조금 헷갈리는데, 일단 외간판에는 명동보리밥과 코다리전문점이라고 적혀있습니다. 2층에 위치한 식당을 올라가는 계단에 세워져 있는 입간판에는 명동보리밥과 보쌈이라고.. 어느쪽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정체성은 명동보리밥에 있는 것이 확실한 듯 합니다. 그나저나 명동과 보리밥의 관계도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