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물/월간 연료충전일지 김야매 2021. 10. 17. 22:04
월중 먹은 음식들을 기록하는 월간 연료충전일지. 기다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다 정작 작성자 본인도 쓰는 것을 까먹어 2주나 늦게 작성하게 되었다. 9월 첫 주말을 함께한 브리또 되겠다. 도스 타코스의 타코와 브리또가 생각보다 괜찮다는 사실을 알게된 이후로 종종 방문하고 있다. 이 날 먹었던 것은 푹 삶은 핀토 콩과 소고기를 넣은 리프라이드빈 브리또. 고수도 듬뿍 들어 있고 함께 나오는 베르데 살사도 맛이 괜찮아 멕시코 음식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주기엔 아쉬움이 없다. 다만 부채꼴 모양으로 말아나오는 브리또가 먹기 다소 불편한데, 어째서 이런 모양으로 내는지는 물어본 적 없어 알 수가 없다. 담에 기회되면 물어봐야징 스터디카페와 공유오피스의 중간 쯤 되는 형태의 공간 대여 서비스인 집무실을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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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월간 연료충전일지 김야매 2021. 7. 7. 08:48
뜬금없이 21년 5-6월에 먹었던 음식들을 정리해보는 시간. 요새 집에서 가장 자주 해먹는 메뉴인 우삼겹. 가격도 저렴하고 (100g당 2,000원 꼴) 요리도 간편하고 (꺼내서 걍 볶으면 됨) 보관도 용이하고 (원래 냉동으로 나옴) 뒷처리도 깔끔하고 (키친타올로 기름만 닦으면 됨) 맛도 훌륭하고 (고소함), 집에 사다 놓지 않을 이유가 없는 재료. 5-6월에만 족히 10번은 먹은 것 같다. 퇴근 후 잽싸게 해먹었던 짜파게티인데 이제 우삼겹을 곁들인.. 그리고 파도 함께 팬에서 볶았던 모양인데 솔직히 먹은지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남 아무튼 솔직히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구성. 소기름에 짜파게티를 뽂았는데 맛이 없으면 그건 곤란해 주말 아침에 뜬금 없이 꽂혀서 해먹은 오믈렛과 베이컨. 베이컨은 팬에 굽기 귀..
시리즈물/자가격리 식사일기 김야매 2020. 12. 5. 22:47
일일 확진자 수가 며칠째 5~6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 신천지 사태 이후 최대 위기가 틀림 없다. 만 명, 십만 명 단위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국가들을 생각하면 최악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언제 사태가 급변할지 알 수 없고 상황을 타개할 뚜렷한 방도가 보이지 않으니 답답하다. 엄마가 확진판정을 받은지 오늘로 일주일째다. 외출도 없고 사람도 만나지 않고서 7일을 지냈다. 나도 모르게 바깥 세상에 관심이 뜸해진다. 집 안은 조용하고 평화롭다. 문을 굳게 닫고 영화나 책만 한참보다 보면 벌써 코로나가 다 끝난 것만 같다. 그러나 여전히 안방엔 엄마가 없다. 비록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코로나는 실존하는 위협이고,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조금 더 힘을 내야한다. 진부한 이야기겠지만 ..
시리즈물/미국에서 끼니 때우기 김야매 2019. 1. 29. 14:43
일요일 점심은 짜파구리 먹는 날입니다. 전에 친구에게 얻어 온 너구리를 처리할 것입니다. 미제 너구리입니다. 전에 어쩌다보니 공짜로 얻어온 녀석인데 아직 냄비가 없어 처리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짜파구리를 하려했으나, 미국 마트에 컵 짜파게티를 팔지 않아 그냥 다른 짜장 라면으로 대체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일품 짜장면을 골라왔습니다. 이 녀석도 미제입니다. 자랑스러운 미주용 딱지를 붙이고 있습니다. 구성물은 한국과 같은 것으로 보입니다. 미주용이라고 소스를 하나 더 넣어주거나 고기 건더기를 더 준다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미제 너구리에는 다시마가 없었습니다. 통탄할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내수용보다 수출용이 더 혜자스러운 것이 보통인데, 이 너구리는 보통녀석..
시리즈물/'에그 스크램블' 전문가되기 3주 코스 김야매 2018. 4. 29. 15:54
게으름이라는 것 만큼 나를 갉아먹는 것이 없다. 머리 속에 아무리 좋은 생각이 떠오르더라도, 이내 게으름이라는 녀석이 찾아오고 나면 모조리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계획을 세울 때 설렘과 그 계획을 이뤘을 때의 보람과 같은 것들은 일단 게으름이 떠오르고 나면 한낱 지고마는 땅거미에 불과하다. 그 게으름을 이겨내는 일은 단순하지 않다. 게으름은 사소한 것을 조금씩 미룸에서부터 시작된다. 미룸과 미룸이 모여서는 더 큰 미룸이 되어, 그 계획을 더이상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그 말인즉, 게으름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사소한 것을 미루는 습관부터 먼저 헤쳐내야한다는 것이다. 사소한 것이 모여 태산이 되어버리지 않도록 조그만 것 부터 제때 해나가는 습관을 들여야한다. 언제나 말은 쉽다. 사소한 것을 항상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