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8. 11. 08:30
쌀국수와 팟타이는 딱히 땡기는 음식이 없을때 무난하게 먹기 좋은 음식입니다. 대개 음식들이 부담스럽지 않아 먹고 나서 속이 부대낄 일도 적고 특유의 산뜻함과 상큼함이 있어 입맛을 살아나게 하기도 합니다. 연이은 비에 몸도 마음도 슬슬 지치고 입맛도 달아나려는 찰나 잠원동에 위치한 한 동남아 음식 전문점을 찾았습니다. 베트남 쌀국수, 타이음식을 주로 다루는 '코리엔더'입니다. 코리엔더는 논현역 주변 잠원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상호명은 고수라는 뜻의 코리엔더. 가게 내부는 이렇습니다. 평범하디 평범한 음식점 스타일. 베트남음식과 태국음식을 동시에 취급하고 있습니다. 쌀국수와 팟타이를 동시에 먹어볼 예정. 밥 요리도 몇 가지 준비되어 있는데 이 날은 면이 더 땡기는 날이라 패쓰 면 요리는 라지 사이즈로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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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5. 15. 08:38
평소 먹는 한식 말고 독특한 게 땡길 때면 태국 음식 만한 선택지가 없습니다. 단짠 베이스에 새콤하고 매콤한 맛을 적극적으로 가미하는 태국 요리의 짜릿한 매력은 우리 입맛에 생소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새롭습니다. 단짠을 강조한다는 면에서 태국음식은 한식과 닮아있지만, 다양한 향신료와 신맛을 통해 단짠단짠한 맛을 풀어나간다는 데에 차이가 있습니다. 아무튼, 이 날은 태국음식이 굉장히 땡기던 날. 까지는 아니었고 그냥 주변에 태국 음식 잘하는 곳이 있다길래 별 고민없이 찾아갔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수준 있는 태국음식을 만났습니다. 신사동에 위치한 태국요리 전문점, 까폼입니다. 까폼은 압구정로데오역 부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인상적인 초록색 간판으로 멀리서도 잘 보입니다. 가게는 지하 1층에 위치..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2. 17. 08:25
태국음식에 한 번 맛이 들면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팟타이도 그렇고 뿌팟봉 커리도 그렇고, 태국 음식 특유의 달착하면서도 새콤매콤한 매력이 입맛을 계속 당깁니다. 선 굵은 맛이지만 그럼에도 밸런스를 교묘하게 유지해 결국 물리지 않고 계속 먹게 만드는 것이 바로 태국음식의 매력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 날은 서초역 주변에 괜찮은 태국 음식점이 있다고 해서 들러보았습니다. 미슐랭 더 플레이트에도 선정된 '쿤쏨차이'입니다. 교대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찾아가기는 어렵지 않은 편 솔직히 미슐랭이던 블루리본이던 맛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긴 한데, 어쨌든 스티커가 붙어 있으니 일단 찍어보았습니다. 사실은 미슐랭이 붙어있으면, 맛은 논외로 치더라도, 분위기나 위생 측면에서는 대부분 나쁘지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2. 25. 08:43
영화 '화양연화'를 보셨나요. 홍콩을 배경으로 하는 양조위와 장만옥의 낭만적인 로맨스 영화입니다. 왕가위 감독 영화 중에서도 특히 좋은 평을 받는 작품으로, 불륜을 소재로 했지만 낭만과 고뇌가 있는 그런 영화입니다. 특히 느릿한 카메라로 양조위와 장만옥이 국수 사러가는 길 계단에서 마주치는 순간을 비추는 씬은 정말 인상 깊습니다. 저는 항상 그들이 그때 사가던 홍콩 국수를 먹어 보고 싶었는데, 북촌 주변을 거닐다 화양연화라는 이름의 음식점을 보고 이끌려 들어가게되었습니다. 근데 홍콩국수 파는 곳은 아니고 태국음식을 파는 곳이어서 팟타이 먹음. 계동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도 어플과 함께라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 화양연화인데 왜 태국음식을 파는 걸까요.. 바로 옆에는 중경삼림이라는 이름의 음식점..
시리즈물/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김야매 2019. 8. 27. 14:27
미국에서의 식사가 즐거웠던 이유 중 하나는 넓은 선택지에 있습니다. 다른 나라와 달리 기본적으로 미국에는 '전통 음식'이랄 것이 없으니, 그 비어있는 공간을 다양한 이민자들의 음식이 채웁니다. 한국에서는 한식 이외의 것이 별식으로 통하지만 미국에서는 미국 식사라는 것이 딱히 정해져있지 않으니 메뉴 선택에 있어 한국보다 더욱 관점이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또 식당들이 제공하는 음식 장르의 폭 역시 다양하니 이것저것 사먹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오늘은 부대찌개 내일은 김치찌개 내일 모레는 된장찌개를 먹을 때 미국에서는 오늘은 피자 내일은 팟타이 내일 모레는 타코를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양한 음식을 먹는 것을 인생의 기쁨으로 삼는 저로서는 그야말로 행복한 나날들이었습니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