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엔더, 논현 - 쌀국수와 팟타이와 향신료

쌀국수와 팟타이는 딱히 땡기는 음식이 없을때 무난하게 먹기 좋은 음식입니다. 대개 음식들이 부담스럽지 않아 먹고 나서 속이 부대낄 일도 적고 특유의 산뜻함과 상큼함이 있어 입맛을 살아나게 하기도 합니다. 

연이은 비에 몸도 마음도 슬슬 지치고 입맛도 달아나려는 찰나 잠원동에 위치한 한 동남아 음식 전문점을 찾았습니다. 베트남 쌀국수, 타이음식을 주로 다루는 '코리엔더'입니다.

 

코리엔더는 논현역 주변 잠원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상호명은 고수라는 뜻의 코리엔더. 

 

가게 내부는 이렇습니다. 평범하디 평범한 음식점 스타일. 

 

베트남음식과 태국음식을 동시에 취급하고 있습니다. 쌀국수와 팟타이를 동시에 먹어볼 예정. 밥 요리도 몇 가지 준비되어 있는데 이 날은 면이 더 땡기는 날이라 패쓰

 

면 요리는 라지 사이즈로 무료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별거 아니지만 괜히 기분 좋아지는 부분. 디폴트 사이즈가 미디움인지 라지인지는 알 수 없지만 괜히 라지를 시키면 이득을 보는 기분.

 

가게 한 가운데에는 양파절임을 떠갈 수 있는 셀프바가 있습니다. 그냥 적당량 덜어서 소스에 찍어먹든 그냥 먹든 맘대로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물 대신 차가 주전자에 시원하게 나옵니다.

 

콜라 (2,000원), 얼음컵 안 줘서 슬픔

근데 저는 콜라마심

 

소고기 쌀국수 (7,500원, 라지)

우선 동행자가 주문한 소고기 쌀국수가 나왔습니다.

 

비주얼은 평범한 쌀국수. 가게이름에서는 왠지 고수 팍팍 넣어줄 것만 같은 느낌이었는데 고수를 기본으로 넣어주지는 않습니다. 따로 부탁을 드려야 갖다 주시는 시스템. 가게 이름이 고수인 곳에서도 고수가 기본이 아니라니.. 확실히 한국에서 고수는 사랑받지 못하는 향신채긴 한가봅니다.

 

국물은 큰 특색이 있지 않고 소고기 국물이 중심이 되는 무난한 스타일입니다. 향신료의 추가를 최대한 자제한 것 같은 느낌. 안전한 선택으로 호불호가 갈릴 일은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심심하고 재미가 덜했습니다. 레몬그라스의 향도 약하고 고수도 들어가지 않아서 소고기 육수의 감칠맛에 완전하게 기댈 수 밖에 없는 국물입니다. 물론 고수를 넣고 안 넣고는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이런 국물이라면 고수 없이는 금방 물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곳의 쌀국수처럼 낯선 향신료 사용을 어느정도 타협해야만 한국에서 팔리는 쌀국수가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아무리 정통 쌀국수가 어떻다 할지라도 음식은 결국 먹는 사람 취향에 맞춰 조금씩 개량되는 것이니까요. 그것이 음식의 발전과정이자 음식사의 일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찌본다면 한국식 쌀국수라는 새로운 장르가 나타나는 것이죠.

 

팟타이 (8,500원)

이번엔 태국의 쌀국수 볶음 요리인 팟타이입니다. 요리 이름부터 태국식 볶음이란 뜻.

 

달달하고 새큼한 맛이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밸런스를 맞추는 강렬한 스타일의 음식입니다. 한 그릇 안에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볶음 주변으로 땅콩, 고춧가루, 숙주 같은 것이 함께 나옵니다. 취향껏 섞어서 먹으면 됩니다. 참고로 고춧가루는 겁나 매우니 참고하시길.. 별 생각없이 젓가락으로 찍어먹어봤다가 화들짝 놀라버렸던 것입니다.

 

레몬즙 한번 쭉 뿌리고 살짝 비벼 먹으면 됩니다.

 

비비고 나니 비주얼이 한결 악랄해진 모습. 

 

괜찮은 팟타이입니다. 다만 쌀국수와 마찬가지로 향신료 사용이 억제된 느낌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맛은 있으나 복잡하지는 않아서 금방 물린다고 할까요. 다소 밍밍한 팟타이였습니다.

 

아 맞다 참고로 팟타이 시키면 쌀국수 국물이 따라나옵니다.

 

고수를 조금 청했습니다.

 

살짝 고수를 얹어 먹으니 다양한 맛에 향이 덧입혀져 한결 낫습니다. 

 

그래서 남은거 싹다 넣고 비벼 먹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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