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물/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김야매 2019. 7. 20. 14:02
혹자는 햄버거를 정크푸드라고 부릅니다. 한국말로 번역하자면 쓰레기 음식이라는 것입니다. 저 같은 햄버거 매니아 입장에서는 이러한 세간의 시선이 너무나 가슴아프게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농부들이 피땀흘려 만든 곡물로 만든 빵에 축산업자들이 공들여 키운 소를 정성스레 도축해 만든 고기 패티에, 자연에서 이슬을 먹고자라 신선하기 그지없는 샐러드를 한 데 쌓아 먹는 음식인 햄버거가 쓰레기로 취급받다니 제 속이 다 쓰려오는 것입니다.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외노자 신분으로 미국에서 1년간 지냈던 저에게 햄버거란 저렴한 돈으로 탄수화물과 단백질과 지방 그리고 채소까지 한번에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주 고마운 음식이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이 햄버거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킬 수는 없겠으나, 1년간 ..
더 읽기
시리즈물/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김야매 2019. 7. 18. 17:46
1. 긴 여행 또는 생활을 끝내고 집에 돌아왔을 때, 가장 그리운 것은 그곳에서의 소소한 일상들입니다. 너무나 사소해서 심지어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그런 일들이 하나 둘씩 떠오릅니다. 다시 돌아가고픈 그곳을 추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그런 소소한 일상을 조금씩 복기해보는 것입니다. 2. 사람은 보통 하루에 끼니를 세 번 때웁니다. 누가 언제부터 그렇게 하기로 정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우리는 매일 규칙적으로 식사를 합니다. 이 끝 없이 반복되는 행위는 오늘도 내일도 계속 반복되기에 사소하게 여겨지곤 합니다. 너무 사소한 일이기에 때론 사소하다고 생각조차 하지 못합니다. 3. 미국에서의 기나긴 여행을 끝마치고 한국에 돌아 온지도 어언 한 달이 되어갑니다. 이곳의 습한 날씨에는 점점 ..
시리즈물/미국에서 끼니 때우기 김야매 2019. 2. 15. 05:59
햄버거는 제 소울푸드입니다.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소울 푸드로 김치를 지목하지만, 저는 항상 소신있게 햄버거, 특히 빅맥을 지목하곤 합니다. 누군 슬플 때 막춤을 춘다고 하고 누군 슬플 때 술을 먹는다고 하지만, 저는 슬플 때 맥도날드에 갑니다. 맥도날드에서 빅맥 라지 세트를 시키고-특히 슬픈 날에는 더블 쿼터파운드치즈버거 혹은 빅맥 세트에 햄버거 단품추가- 고독히 햄버거의 맛을 음미하며 제 슬픔을 다스리고는 했습니다. 언제부터 제가 햄버거를 이렇게 사랑하게 되었는 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추측컨데, 이는 어린 시절 추억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제가 아주 어린 꼬마였던 시절, 엄마 없이는 외출을 무서워하던 시절, 매주 집 현관문으로 맥도날드 쿠폰 전단지가 들어오곤 했습니다. 쿠폰 전단지에는 여러 초특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