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슈버거, 맥도날드 - 소스가 너무 강한 새우버거
- 비정기 간행물/패스트푸드 기행
- 2020. 7. 30. 00:14
어릴땐 새우버거를 더 좋아했다. 빅맥을 사랑하게 된건 성인이 된 이후의 일이다.
오늘은 새우버거를 먹기로 했다. 갑자기 어린 시절 추억이 생각났던건 아니고 마침 할인쿠폰이 있었기 때문이다.
4,700원. 맥올데이 빅맥세트보다 200원 저렴한 가격. 다른 버거면 200원 더 내고 빅맥을 먹겠지만 새우버거니까 굴하지 않고 주문했다. 어릴적 내가 좋아하던 그 버거니까 어쩐지 먹고싶었다. 어쩌면 추억 때문에 주문한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추억은 의식하지 않을때도 몰래 우리를 움직인다.
추억이 주문한 새우버거. 이름은 슈슈버거가 되었지만 속에 품은 새우패티는 여전하다. 이 뜨끈한 새우패티를 위해 어릴적 나는 맥도날드까지 20분 넘는 거리를 걷곤 했다. 어른없이 20분거리를 홀로 걷는 일은 어린 내게는 꽤나 큰 도전이었다.
여전히 새우패티는 뜨끈하고 속안의 새우살은 탱글하다. 다만 소스가 지나치게 달고 새콤해서 밸런스를 흩뜨린다. 쌈장을 지나치게 많이 바른 고기 같달까. 양상추까지 있으니 정말 쌈장을 과다하게 넣은 쌈 같다. 적당했으면 조화롭게 어우러져 맛을 더욱 살렸겠지만 지금은 소스의 목소리가 너무 커 나머지 재료들의 존재감이 희미하다.
토마토가 그나마 중재자 역할을 한다. 소스 분배가 균일하지 못한지 먹다보니 소스의 자극이 무뎌지다 못해 사라지는 구간이 있다. 지나친 것보다는 차라리 모자른 것이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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