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식사일기, 6일차 - 집에서도 치맥 타임

자가격리가 천성인가 싶다. 원래 나는 스스로를 하루라도 집 밖에 나가지 않으면 좀이 쑤셔 못 견딜 사람이라 생각해왔는데 막상 집에만 있어보니 이것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다. 다만 하나 힘든 점이 있다면 스트레스를 받았을때 관리가 쉽지 않다는 것. 집 밖에 안 나간다하더라도 스트레스는 어김없이 생기고 이걸 풀긴 풀어야겠는데 집 안에만 갇혀 있으니 딱히 할 수 있는게 없다. 몸을 움직이고 신선한 공기를 쐬는 것이 직빵이겠지만ㄴ 그럴 수가 없으니 답답하다. 결국 할 수 있는 것은 먹기 뿐. 치킨도 시켜먹고 맥주도 한 잔하면서 또 하루를 버텨냈던 이야기 되시겠다.

 

오늘 조식은 소시지빵에 자가비. 동행자가 이틀전 선물해준 빵에 어제 B마트 배달로 받은 자가비를 곁들여 먹었다. 

 

자가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자과자이자, 완벽한 사이드 메뉴 용 스낵이다. 샌드위치에 곁들일 때 가장 빛나나, 프렌치 후라이의 대용으로 어디든 사용할 수 있다. 솔직히 웬만한 패스트푸드점 프렌치 후라이보다는 자가비가 낫다는 것이 나의 의견. 여러분들도 언젠가 한 번쯤 시도해보시길.

 

모오닝 커피도 잊지 않았다. 얼음을 조금 잘못 얼렸다보다.

 

조식을 든든히 먹었더니 은근히 점심 시간에도 음식이 안 땡긴다. 냉장고에 있던 마지막 도넛을 먹어치웠다. 노티드의 레몬슈가 도넛인데, 크림은 부드럽고 레몬의 새큼함도 지나치지 않고 매력있어 편히 먹기 좋다. 

 

저녁은 교촌치킨을 주문했다. 매번 집밥만 먹다보니 배달 음식을 하루이틀만 안 먹어도 땡긴다. 

 

사실 나는 교촌치킨의 열렬한 팬은 아니다. 무슨 메뉴가 맛있는지도 모른다. 그냥 다른 치킨보다 조각이 작으니 접시에 나눠먹기 편할 것 같아서 주문했을 뿐. 

 

시그니처 세트에 고르곤치즈볼을 주문했다. 

치킨은 삼색으로, 하나는 간장맛이 나고 다른 하나 매웠으며 마지막 하나는 달달하고 순살이었다. 개인적인 선호는 간장 > 달달한 순살 >>>>>매운거.

매운 치킨은 그럭저럭 매웠다. 그러고보니 오랜만에 매운 걸 먹었다. 매운 걸 스스로 찾아먹지 않는 성격인지라 자가격리 중엔 매콤한 음식을 먹을 일이 없었다. 어쨌든 오랜만에 먹으니 입맛도 도는 것 같고 스트레스도 풀리는 것 같고 좋았는데 그걸 감안해도 선호 순위는 여전히 꼴찌. 간장 치킨이 생각보다 맛있었다.

 

어제 주문해둔 캔 코카콜라가 빛을 발하는 순간. 배달 콜라로는 펩시가 왔던 것이다.

 

치즈볼도 뜨끈하니 꽤 맛있었다. 

 

오 기포 멋져

치킨을 다 먹고 나니 그제서야 맥주가 마시고 싶었다. 엇박자 치맥을 즐기기로 했다. 

 

안주는 쌀로별. 개인적으로는 참 좋아하는 과자인데 나 말고 이거 좋아하는 사람을 아직 못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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