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11월 호] 연료충전일지 : 늦가을/초겨울 특선 식사일지
- 시리즈물/월간 연료충전일지
- 2022. 12. 14. 22:19
22년도 벌써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어째서 시간은 점점 더 빨리가는지..
가는 시간 붙잡을 순 없으니 11월에도 어김없이 치열하게 먹고 마셨다.
광화문에는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가 두 곳 있다. 디타워 1층에 있는 지점은 퀄리티가 들쑥날쑥한 편이라 무교동 초입에 있는 청계천점을 더 선호한다. 11시 30분부터 줄을 세우지만 버거는 항상 준수하다. 이날 먹었던 것은 양고기 버거였던 것으로 추정
종각역 부근에 위치한 빠레뜨한남에서 점심을 먹었다. 예상보다 한층 더 꾸덕한 맛에 살짝 놀랐으나 적당히 맛있게 먹었다.
그나저나 얼마 뒤에 근처 지나다가 보니 어느새 문을 닫고 싸움의고수 매장으로 바뀌어있더라. 순식간에 변신해서 깜놀
필동면옥을 이제야 처음 가봤다. 을지면옥이 휴점 중인 지금 요 스타일의 냉면집 한 군데 한 군데가 소중하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잠원동 영동설렁탕에서 수육에 소주를 한 잔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결국 건강이 최고라는 결론을 낸 뒤,
이전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 사케바에 가서 사케를 한 병 했다. 제 아무리 건강이 최고래도 먹고 싶은 걸 죄다 참아야 한다면 그게 무슨 의밀까.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새우라멘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청키면가에서 낸 새우국수 집인데 겨울철에 한 그릇 먹기 딱 좋다. 이번 겨울 내내 회사 점심으로 애용할 예정.
동행자를 만나러 판교에 들렀다가 더이탈리안클럽에서 파스타를 먹었다. 오스테리아 오르조의 김호윤 셰프가 런칭한 업장인데, 가게 분위기부터 파스타의 비주얼, 맛까지 흠잡을 데 없다. 참고로 본점은 잠실에 있다.
이번엔 반대로 광화문까지 와준 동행자에게 해봉정육에서 소고기를 대접했다. 합리적인 가격에 맛까지 깔끔하다. 백미는 소고기와 함께 푸짐하게 볶아내는 볶음밥. 이곳 또한 강추. 참고로 본점은 삼성에 있다.
일요일 아침 열시에 눈을 떴다. 씻는데 20분, 맥도날드까지 가는데 10분. 열시 반까지 주문을 받는 맥모닝 먹으러 가기엔 애매한 시간.
잠시 고민하다 맥모닝 배달을 시키는 사치를 부렸다. 개운하게 샤워하고 나니 딱 도착한 맥모닝. 아침 배달 만만세다
집에 싸구려 앞다리살 베이컨(베이컨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이 있어서 까르보나라를 해먹었다. 만들땐 별로 맘에 안들었는데, 정작 사진으로 남은 결과물로 보니 제법 맘에 든다. 근데 맛은 별로 없었어잉
퇴근 후 스타벅스에서 샌드위치를 하나 포장한 뒤 공유 오피스에 가서 차와 함께 먹었다. 어쩐지 모던한 현대인이 된 것 같은 기분에 잠시 취했다.
<에브리웨어 에브리씽 올 엣 원스>를 보고 난 뒤 아침 메뉴는 아무래도 베이글.
서울역 근방에서 근무하는 친구와 시청역 근처에서 만나 1인 만원짜리 보쌈정식을 먹었다. 딱 만원어치의 맛과 양이었다.
퇴근 후 단촐한 저녁식사. 포크와 나이프로 약간의 엣지를 주어봤다.
반차 쓰고 기분 좋아져서 당일 예약되는 아무 스시집이나 가서 코스를 먹었다. 그러나 올해의 실패라고 부를 만큼 아쉬운 맛과 접객.
예전에 만들어놓은 바질페스토와 엄마가 저렴하다고 대량 주문한 냉동해산물모듬을 이용한 바질페스토 파스타. 맛은 좋은데 사진이 안 예쁘다. 핸드폰 카메라 렌즈가 더럽기도 했고, 접시가 못나기도 했다. 맛과 비주얼 둘다 챙겨가기란 아무래도 아마추어 요리보이로서 쉽지 않다.
그나저나 생일에 접시를 하나 선물 받아서 거기다 파스타를 해먹기 시작했으니.. 사진은 커밍순
요리하다가 힘빠져서 결국 프리토스+우유 조합으로 체력을 재충전해야했다.
퇴사하는 선배와 함께한 점심 온면. 올 11월에도 이별 청약이 있을 줄이야..
집에 처치 곤란한 식빵, 감자샐러드, 바질페스토를 활용하기 위해 억지로 갈비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그러나 의외로 맛있는..
세상에 수도원 맥주라는 걸 따로 파는 줄은 이날 처음 알았다. 맛도 특이하다. 뭐랄까 맥주와 사케의 중간 쯤 있는 맛.
주말 아침 서브웨이에서 모닝 메뉴를 먹었다. 맛은 나쁘지 않은데 뭐라할까.. 한 3,000원만 더 저렴했으면 좋았달까
쉑쉑을 연상하게 만드는 모 프랜차이즈 버거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쉑쉑를 지나치게 대놓고 따라해 반감 때문에 여태 가지 않다가 처음 가봤는데, 계속 안 가봤어도 괜찮을 뻔 했다.
바로 만들어서 주는 것 이외에 공통점을 찾기가 어려웠다. 이거 세번 먹을거 참아서 쉑쉑을 한번 가겠다.
광화문 아저씨 파스타의 성지, 뽐모도로에서 봉골레를 먹었다. 정말루 해장에 기가 막히는 파스타.
지난달 ex-동기를 데리고 왔다가 이 집 김치에 푹 빠져서 이번엔 동기 전체를 데리고 왔다. 언제 먹어도 짜릿한 김치의 맛
생일 점심은 광화문 근방에서 근무하는 아는 형들과 먹었다. 생일이라 만난 건 아니고, 시간 되는 날을 잡았더니 알고보니 내 생일이었던 것. 도리토스로 튀김옷을 만든 치킨 버거를 먹었다. 별 기대 없이 먹었는데 통 건강하지 않은 맛이 아무래도 내 스타일이었다.
동행자의 생일 축하 케이크
그리고 파씨오네에서 근사한 저녁을 먹었더랬다. 아주 소중하고 행복했던 시간
매번 주말에 보던 친구들을 간만에 퇴근 후에 만났다. 충정로 맛집들의 자비없는 웨이팅에 정신이 아득해서 방황하다가 결국 사람없는 마늘 닭도리탕 집엘 갔다. 간단하게 소주 한잔 곁들이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
강남역에 새로 오픈한 수퍼두퍼에서 버거를 먹었다. 수퍼두퍼 샌프란의 유명 프랜차이즈인데, 먹은지 너무 오래되어 이 맛이 그때 그 맛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아무튼 맛있었다. 속이 꽉차고 튼실한 버거의 맛.
회사 지하에 스타벅스가 생겼길래 점심시간에 냅다가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려고 했으나.. 그 짧은 시간 동안 무려 세명의 회사 사람을 만났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과 올해 방어를 했다. 3연속 술자리가 예정되어 있어 소주는 가능한 자제하며 마시려 했으나, 오랜만에 보다보니 절제가 안되어 예상보다 과음했다.
2차에서도 예상보다 더 먹었다. 사진에 보이는 시메사바는 너무 비려서 반품했다. 스무살 적 우리였다면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었을듯? 나만 그랬나
지옥주의 피날레를 장식했던 건 퇴사하는 선배와의 저녁자리. 많이 먹으면 담날 진짜 고생한다는 걸 알지만 아쉬워서 계속 마실 수 밖에 없었다. 어려운 결정하고 떠나는 만큼 멋지게 성공하길..
닥터페퍼를 마셨다. 여태 긴가민가했는데 나는 닥터페퍼를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냈다.
이번엔 동행자의 생일. 이번엔 큰 케이크를 해주고 싶어서 조선델리에서 바나나케이크를 샀다. 생각보다 크고 무거워서 들고다니느라 고생했다..
동행자 저녁은 이태원의 한 파스타집. 분위기와 인테리어, 소품의 배치까지 너무나도 잘 정돈되고 예쁜 가게였다. 음식 맛까지 좋으니 크게 고민하지 않고 계산하면서 크리스마스에도 예약을 하고 왔다.
여전히 동행자 생일의 밤. 몬드리안 로비 옆에 있는 바에서 칵테일을 마셨다. 칵테일 맛은 잘 모르겠고, 한켠에서 공연하는 라이브 음악이 좋았다.
동행자 생일의 마지막은 배달 생굴로 마무리. 씨알도 굵고 맛이 좋아서 순식간에 모두 해치웠다. 노로 바이러스 물렀거라
다음날 아침은 명동교자 이태원 점에서 칼국수 해장. 국수도 국수지만 만두가 정말 기가 막히다. 역시 반기에 한번 씩은 먹어줘야하는 집.
백화점 식품관에서 개성주악 약과를 팔길래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먹어보았다.
이것은 고-급 찹쌀도넛의 맛.
예전부터 익히 들어왔던 지노스피자에서 피자를 먹었다. 솔직히 기대를 별로 하지 않았었는데, 기대를 몹시 상회했다. 뉴욕 스타일로 제대로 구워내는 피자였다. 반면에 윙은 오히려 아쉽고, 차라리 폴리스피자의 것이 더 밸런스있다.
간만에 도스타코스에 가서 리프라이드빈브리또를 먹었다. '그래 이거지'를 속으로 연발하면서 먹었다. 그래 이 맛이지.
집에 김장을 했으니 보쌈 한번 안 먹을 수 없다.
2주전에 먹었던 새우라멘이 자꾸 생각나서 재방문. 이번엔 비빔라멘으로 먹었다. 비빔라멘도 맛있긴 한데 역시 추운 날씨에는 국물이 있어야하는 법인듯
월드컵 가나 전을 보기 위해 스크린이 있는 치킨집을 찾았다. 치킨이고 안주고 중요한 게 아니라서 맛은 잘 기억이 안난다.
조규성이 두 골을 넣었을 때 그 흥분만 인상 깊게 남았다.
광화문에서 일해서 좋은 점 중 하나로 꼽을 수도 있을 것 같은 오제재 광화문 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건강검진 전날, 장례식장에 갈 일이 있었는데 거기서 육개장 컵라면을 너무 맛있게 먹는 사람을 봤다. 금식으로 배고픈 와중에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고문이 따로 없었다. 자기 전까지 계속 육개장 생각이 간절해서 건강검진이 끝난 날 저녁 바로 김밥과 육개장을 먹었다. 가슴이 진동하는 맛이었다.
'시리즈물 > 월간 연료충전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년 1월 호] 연료충전일지 : 새해에도 변함없는 식사일지 (2) | 2023.02.08 |
---|---|
[22년 12월 호] 연료충전일지 - 연말특선/도쿄여행특집 식사일지 (1) | 2023.01.08 |
[22년 10월 호] 연료충전일지 : 무슨 일이 있을 지 상상도 못한 채 (1) | 2022.11.09 |
[22년 9월 호] 연료충전일지 : 추석의달 특선 식사일지 (0) | 2022.10.09 |
[22년 8월 호] 연료충전일지 : 아니 벌써 가을이? (3) | 2022.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