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3월 호] 연료충전일지 : 겨울과 봄과 여름 사이

겨울과 봄과 여름의 경계를 오락가락했던 3월의 식사일지.

 

3월은 이자카야에서 일본 음식을 먹으며 시작. 작년에도 한번 왔었던 곳인데, 여길 다시 방문한 이유는 다름 아닌...

 

이 굴튀김 때문.

이렇게 빵가루 두껍게 묻혀 바삭하고 폭신하게 튀겨낸 굴튀김이 먹고 싶었다. 

굴튀김 다시 먹으려면 다음 겨울까지 또 한참을 기다려야 하니깐 얼른 찾아가야지. 

 

회사 점심으로 간만에 파스타를 먹었다. 치킨 바질 파스타였는데 어째 숙취때문에 괴로웠던 기억만..

 

챙겨보는 유튜버의 쿠킹클래스가 있길래 동행자와 다녀와봤다. 쿠킹클래스지만 요리를 직접 따라 하는 건 아니었고, 유튜버가 요리를 시연하는 걸 구경하는 컨셉이었다. 

제법 흥미로웠고, 토마토 파스타는 맛있었으며, 리조또는 내가 집에서 해먹던 것과 유사한 맛이어서 전반적으로 기분이 좋았다.  

집에가서 따라해보려 했으나 사야할 재료가 너무 많아서 그냥 머리 속으로만 따라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정말 오랜만에 먹은 호텔 조식. 가격을 생각하면 비닐봉다리 가져가서 한껏 싸와야하는 건데 난 문화시민이니깐 먹는 둥 마는 둥 대충 먹고 나옴

 

일요일 아침에 여는 카페가 생각보다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어쩔 수 없이 편의점에서 1,900원 짜리 커피를 사서 한 모금 마시는 순간 더더욱 절망했다.

 

백화점 식품관에서 김밥과 떡볶이와 튀김.

 

뷰 좋은 곳에서 덜덜 떨며 생맥주 마시기.

 

오랜만에 냉면 한 그릇 먹었다. 오랜만에 먹는 만큼 사이드 디쉬도 든든하게 시켰음

 

어째 서브웨이가 먹고 싶은 저녁이었달까

 

집에 불고기가 있길래 불현듯 불고기 치즈 샌드위치를 하면 좋겠다 싶어서 빵 굽고 불고기와 슬라이스치즈와 크림치즈를 넣어서 먹었다.

생각보다 세배 정도 맛있었음

 

닭가슴살바를 추가해서 단백질 함량을 강화한 버전의 한국인 정식

 

쿠킹클래스에서 받아온 관찰레를 이용해 까르보나라를 했다. 보울에서 계란소스 익히는데 10분 넘게 심혈을 기울인 결과 

 

몹시 크리미하고 꾸덕한 까르보나라를 만들 수 있었다. 

 

맥모닝 폭식하고 싶었던 아침이었던 듯.

 

비싸지만 멋진 와인바를 찾아서 맛있는 안주에 화이트와인을 잔뜩 먹고 왔다. 

요정도 퀄리티라면 다음에 또 오고 싶다. 

 

점심시간에 공덕에서 이직한 동기를 만나 이스탄불 고기 정식을 먹었다.

풍부한 향신료와 풍성한 단백질에 순식간에 매료되어 버렸다.

 

집에 가니 볶음밥이 있길래 계란 두개 부쳐서 먹었다.

 

회사 점심 시간에 샐러드를 찾아 먹었다. 작년의 내가 본다면 진짜 깜짝 놀랄 듯

 

점심에 샐러드를 먹었으니 저녁엔 족발로 벌충. 물론 저걸 다 먹지는 않았다.. 아 물론 다 먹으려면 다 먹을 수는 있었는데 참앗음 나는 21세기 지성인이니깐

 

간만에 유명 딤섬집에서 딤섬을 먹었다..만은 여기보다 맛있는 딤섬집이 많은 것 같긴함

사실 저번에 왔을 때도 그 생각하긴 했던거 같다.

 

미나리삼겹살 먹었다. 미나리 열풍이 은근 계속 먹힐 것만 같은 느낌. 

그나저나 보해소주라고 낯선 소주가 있길래 시켜먹었는데, 인위적 단맛 나는 초록병 소주보다 훨씬 낫다. 단맛 대신 짠맛을 넣어서 알콜향을 눌렀는데 훨씬 덜 역하게 다가왔다. 근데 팔아야 시켜 먹지..

 

삼겹살에 소주 먹고 한참을 방황하다가 2차로 제스트에서 칵테일 먹었다. 역시 안정적이야

 

회사 점심으로 먹은 솥밥. 한 술 뜨자마자 거래처에서 전화와서 비보를 전하는 바람에 조금 짜증났음

 

3월엔 출근 전 카페를 자주 못갔다. 운동을 열심히해서 몸이 피곤했던 걸로 합리화하는 중.

 

회사 동기와의 점심 메뉴는 보쌈을 간택. 다들 만원짜리 보쌈 정식 시킬 때, 우리는 둘이서 보쌈 중자에 고기 추가까지해서 거하게 먹었다. 

 

원래 가려던 멕시코 음식점이 긴급 휴무를 때려버린 바람에 별 기대없이 간 대안 멕시코음식점인데 생각보다 맛있었음

 

저녁에는 종종 들리는 사케바에가서 화이트와인을 시키고 사시미와 이런 저런 안주를 먹었다. 

 

집에 아무도 없길래 거실에서 든든하게 맥도날드 먹음

 

마지막 남은 라가불린 다 비웠다. 생각해보니 이 정도면 제법 알차게 먹은 듯. 다음 위스키는 무얼 살지 고민 중.

 

서브웨이 소스 소금, 후추, 올리브오일하면 건강하고 맛있다고 해서 그렇게 해봤는데 실제로 맛있음

 

마녀김밥 아무리 생각해도 맛있음. 보이차랑 해서 먹으면 진짜 더 맛있음

 

맥도날드에서 빅맥 단품만 덜렁 하나 사서 먹었다. 감튀와 콜라 대신 보이차와 함께 먹으니 먹으면서 디톡스가 되는 느낌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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