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5월 호] 연료충전일지 : 지쳐도 다시 한번

5월은 힘든 달이었다. 회사 스트레스와 잦은 음주 덕분에 근 5년 간 가장 입맛 없는 한달이었지 않나 싶다.

미식은 나의 힘이라고 늘 생각해왔거늘.. 지치는 때도 오는구나. 하지만 지쳐보기도 해야 다시 입맛도 살아날 수 있는 법. 

 

근데 정작 5월 사진들 모아놓고보니 다른 달에 비해 덜 먹은 것도 아니었단 사실을 깨달음

 

출근 전 커피빈에서 가벼운 아침을 먹었던 내역들. 영 피곤해서 이번달은 몇 번 일찍 나가지도 못했다. 

 

창덕궁 앞의 한 카페에서 달고기 오픈샌드위치와 타락죽을 먹었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인데 생각보다 제법 괜찮았다. 달고기 샌드위치의 달고기는 햄맛에 가려져 사실 별 임팩트는 없었고, 타락죽은 부드럽고 달달해 누구든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근데 사실 나한텐 좀 달긴했음

 

회사 후배와 함께하는 순대국 식사. 잘은 기억안나지만 해장이었던 것 같다. 

 

주말에는 동행자와 용산 와인바에 갔다. 이런 저런 메뉴들을 시켜먹었는데 그럭저럭 무난무난한 맛.

 

대신 2차로 갔던 스탠딩바가 아주 좋았다. 서서 먹어야함에도 웨이팅이 잔뜩 있는 곳. 타치노미라는 장르가 신선해서 그렇지 않나 싶은데, 일단 야끼소바가 제법 맛있다. 옛노래들 선곡도 기막히게 잘해서 90년대 일본에 여행간듯한 기분이었다. 

 

주말 해장은 맥도날드로.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먹었다. 오른편의 낯선 모양으로 정형된 고기는 황제살이라는 부위인데, 어깨쪽 부위라고 사장님이 그랬던 것으로 기억은 하지만 한달전일이라 아닐수도있음

맛이 있었던것같으나, 처음 구워보는 부위라 굽는데 너무 집중한 나머지 고기 맛은 사실 정확히 기억이 안남

 

그냥 집에 가기 괜히 아쉬우니깐 꼬치에 일본소주를 한잔씩 했다. 

 

퇴근 후 라멘이 너무 땡겨서 무려 20분을 걸어 찾아간 라멘집. 먹을만은 했으나 뭔가 성에 차지 않는 느낌인지라..

 

다음날 바로 믿고 먹는 라멘집으로 출동해 쇼유라멘을 먹었다. 

 

운동가기전 먹었던 서브웨이. 소스는 소금후추올리브유가 최고다

 

간만에 고기리프라이드빈브리또를 먹었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내가 알던 그맛이 조금 아니었던 날. 속상했음

 

일요일 점심엔 오랜만에 동아리 동생을 만나 타코와 나초와 퀘사디아에 맥주를 마셨다. 

 

그리고 연남동으로 넘어와서 맥주를 한잔 더 했다. 날이 너무 좋길래 사진 공들여 한장 찍음

 

마포구 나들이 나온김에 친구 카페 들려서 신메뉴 시식도 했다. 아주 제법이야

 

먹을 생각 없었는데 기프티콘이 있어서 먹었음.. 진짜임

 

너무너무 배고팠던 오전.. 동기에게 계란을 동냥 받아서 먹었다. 속안까지 간이 짭짤하게 배어 있어서 이거 노하우 배워야겠다는 생각

 

친구의 연극을 구경하고 치킨을 얻어먹었다. 

 

팀 단체 반차를 썼던 날. 팀 점심으로 보양식을 먹었다. 양다리 보양탕인데, 신기하긴한데 한번 먹어보면 족할 맛

 

전설의 젤라또 맛집 젠제로에서 2호점을 냈다길래 가서 젤라또와 화이트 와인을 먹었다. 

 

반차가 있었던 날 저녁에는 간만에 냉삼을 먹었다. 돈을 벌면 냉삼을 걱정없이 양껏 시켜먹을 수 있어서 좋다

 

냉삼 먹으면서 소주를 한잔한 다음에 결국 참지 못하고 칵테일 한잔하러 바에 갔다. 누가보면 부자인줄 알겠어

 

동행자가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 기념으로 굳이 함께 태국음식을 먹고왔다. 성수동 태국맛도 제법이었음

 

마라수제비와 오렌지와인의 조합. 생각보다 아주 좋았다. 이달의 콤비상 수여해도 아깝지 않다. 마라로 화해진 혓바닥에 새큼한 오렌지 와인이 닿으면 풍미가 두배. 짜파게티 시켜서 마라소스와 함께 먹는것도 맛있었다. 

 

브루클린버거에서 피시버거도 팔길래 충동적으로 주문. 맥도날드 휘시버거가 생각나는 맛. 종종 먹을 것 같다.

 

간만에 동기모임 출동해 우삼겹 먹었다. 동기들이 하도 추앙하던 집이라 오히려 기대가 적었는데 상당히 맛있었음

 

이날은 뭔가 이상하게 술을 많이 먹게돼서 결국 3차까지 와버림.. 청양마요치킨이 맛있었다는 것 정도가 인상적이었음

 

아침부터 회의할거면 맥모닝이라도 돌리라는 농담이 계속 있었는데, 

어느날 누가 진짜로 맥모닝을 돌려버림

 

이달의 과음이랄까... 끝도 모르고 달린 스스로에 대한 반성은 아직도 진행 중..

근데 곱창이 맛있긴했음

 

과음한 다음 날 출근해서 당폭발 음료로 해장을 시도해보지만.. 간에 기별도 가지 않는다

 

변호사가 된 동기를 축하하기 위해 쓰린 간을 부여잡고 당산 허브족발로 출동. 많이 먹지는 못했으나.. 족발은 죄가 없다

 

이 날은 맥윙으로 해장을 시도했다. 

 

비가 많이 오던 날 동행자와 함께 방문한 느낌있는 한국형 숙성횟집. 

 

2차론 해물야끼소바를 먹었다. 요즘들어 야끼소바가 너무 좋기 때문

 

갑자기 이에케라멘이 땡겨서 신림가서 한 그릇 먹고왔다. 비오는데 혼자서 무려 30분을 기다렸다. 맛이 있어서 다행이었음

 

간만에 타코벨 한사발 섭취. 마음이 편안해진다

 

망원에 아주아주 운치있는 식당을 찾았다. 탁트인 뷰가 참 좋은데 문제는 에어컨에서 물이 자꾸 떨어졌음 ㅋㅋ

 

마포에 있는 한 바에서 말로만 들었던 한국위스키 기원을 먹어보았다. 누가 한국 위스키라고 안하면 한국에서 만들었다고 상상도 못할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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