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2월 호] 연료충전일지 : 송구영신 식사일지
- 시리즈물/월간 연료충전일지
- 2024. 1. 7. 20:47
23년도 지나갔다. 으아 돌아보면 언제나 시간은 빠르다.
이래저래 지나간 12월의 식사일지를 남겨본다. 이렇게라도 기록하지 않으면 빠르게 흐르는 시간에 휩쓸려 모두 다 휘발되어버릴 기억같아서
12월의 스타트는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먹을만한 라멘집인 신바야시쇼쿠도.
요번에는 동행자도 데려와서 함께 먹었다. 안 먹어본 메뉴를 시도해보려 했으나 하필 이에케라멘만 주문이 가능했던 날.
점심엔 라멘을 먹고, 저녁에는 친구가 강추한 삼겹살 집에가서 뼈삼겹을 먹었다. 고기도 제법 맛있고 사장님은 자신만의 특이한 방식으로 친절한데 삼겹살 집들이 으레 그렇듯 살짝 시끄러워서 대화는 어려웠다.
이 날의 마무리는 우리 동네에서 가장 그럴듯한 바에 가서 칵테일과 위스키를 마셨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괜찮은 바가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다고 내가 술땡기는날 혼자 가서 술을 먹어본 적은 한번도 없음
그나저나 달위니는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먹으니 굉장히 맛있었다. 증류소에서도 추천하는 방법이라고. 또 하나 배웠다
숙취있는 일요일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우선 맥딜리버리를 시킨다
회사 선배 결혼식이 끝나고 회사 사람들과 송년회를 했다. 올해 송년회엔 어쩐지 계속 방어를 먹게된다
이번 겨울에 먹은 방어들을 조립하면 대방어 한 마리는 충분히 나올거같다. 역대 겨울 중 방어를 제일 많이 먹은 겨울로 기억될듯
옆 회사 동갑 친구가 애정하는 루트를 따라 국수를 먹고 후식으로 인절미를 먹으러 왔다.
이 인절미 떡구이, 식감이 대단하다. 어떻게 한건지 모르겠으나 겉바속촉의 인절미인데 기회된다면 종종 먹고싶다.
어쩐지 명란계란볶음밥이 땡기는 날. 잽싸게 볶아서 마침 집에 있던 사골국과 함께 먹었다. 중국집 볶음밥 시키면 계란국이 딸려나오는 느낌이랄까
광화문 피자 원탑(본인 선정) 피제리아 호키포키에서 피자를 먹었다. 근데 여기 파는 오렌지 주스도 되게 맛있었음
연이은 술자리로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했던 날. 후배의 추천으로 우육면을 한 그릇했는데 해장으로 제법이었다.
아는 형이 많이 만들었다며 준 토마토 소스로 파스타를 볶아서 생일에 선물 받은 접시에 담아 먹었다.
내가 만들긴 했지만 최근 몇 년간 먹은 토마토 파스타 중에서 진짜 제일 맛있었다. 토마토 소스도 맛있었고, 치즈샵에 가서 사온 프라볼론 치즈도 감칠맛이 좋고, 쪽파의 식감도 좋았다. 토마토 소스 레시피를 받았으니 올해는 나도 한번 도전해볼 예정
광화문 라멘 원탑(본인선정) 라멘시미즈에서 시오라멘과 차슈덮밥을 먹었다. 설명이 필요 없음
연이은 음주로 인해 든든한 식사가 필요했던 날. 집에 냉동갈비찜과 냉동부대찌개 두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없었던 나는 둘 다 선택하는 것을 선택했다. 냉동갈비찜은 어째선지 집에 남아 굴러다니던 감태와 기가 막히게 어울렸고, 냉동부대찌개는 냉동고에 있던 냉동 썬 파를 잔뜩 함께 집어넣고 끓였더니 국물이 미친듯이 시원해져서 두 가지 모두 폭식할 뻔 했으나, 투철한 자제력으로 자제하는데 성공했다는 이야기
두시간 웨이팅을 뚫고 파이브가이즈를 먹었다. 다음 번에 먹을땐 웨이팅이 좀 사라졌기를 바랄 뿐..
생각해보니 이번 겨울 방어를 그렇게 자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방어 섭취가 회사 술자리였던 관계로 동행자와는 한번도 방어를 함께 먹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이날 저녁에는 방어를 먹기로 결정했으나, 대부분의 방어집에는 말도 못할 웨이팅이 있으며 웨이팅을 뚫고 들어가더라도 가게 내부가 참을 수 없을 만큼 소란스럽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그렇게까지 해서 방어를 꼭 먹어야하나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되기에, 고심 끝에 차라리 좀 비싸더라도 이자카야에 가서 방어사시미를 먹자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고, 그렇게 찾은 이자카야에서 방어 사시미 뿐만 아니라 굴튀김과 대구이리도 먹고 서비스로 고등어 봉초밥까지 아주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즐거운 대화를 곁들여 먹을 수 있었단 이야기.
부대찌개에 파를 넣으면 국물이 시원해진단 사실을 깨닫고, 가격대비 든든하기가 부대찌개 계의 국밥이라는 땅쓰부대찌개를 시켜 먹어보았다
이쯤 되면 피자헛도 한번 다시 먹어줄 때가 된 것 같아서 시켜먹음
친구의 카페에 놀러가서 이런 달달한 디저트를 얻어 먹을 수 있었다.
친구와의 저녁은 삼치회와 육회. 삼치회는 물컹하게 숙성한 것이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는데, 가게에서 추천해주는대로 밥과 이것저것을 함께 먹으니 맛이 기가 막혔는데 뭐랑 같이 먹었는지는 어째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네
친구와의 술자리는 으레 그렇듯 2차로 이어졌고, 망원동을 빠삭하게 아는 친구를 따라가니 감자전이 아주 바삭한 술집을 만날 수 있었다.
생일 선물로 받았던 항정살이 아직 냉동고에 남아 있길래 슥 구워서 열무김치와 함께 먹었다. 고지방고단백 좋아
우리 동기모임에는 전통주가 어울린다는 사실을 알게됨
늦참한 동기는 귀한 카발란을 들고 참석했다. 몇 잔 얻어 먹어보았는데 명성에 걸맞게 아주 진하고 맛있는 위스키였다. 탐난다
위스키 먹고 다음 날 일어나보니 해장이 간절한데 집에 마침 김치찌개가 있었다. 사리면은 눈에 보이길래 충동적으로 집어 넣었는데 그냥 밥이랑 먹을걸 후회함. 느리끼리~
히로시마로 3박4일 여행을 다녀왔다. 이래저래 많이 먹고 잘 놀았는데 여행 후기는 나중에 별도로 포스팅을 해볼 생각.
근데 9월에 다녀온 발리도 아직 못 쓴걸보니 한참 걸릴듯싶다
할머니 장례 마치고 돌아와 먹은 맥딜리버리.
코로나로 후각을 잃은 아빠를 위해 군만두를 구웠다. 오레가노도 뿌려서 구웠으나 아마 눈치 못챘을듯
일본을 다녀온 이후로는 음식 사진을 확대해서 찍는데 재미가 들렸다. 참고로 이것은 쿠차라.
크리스마스 디너는 올초 다녀오고 상당히 맘에 들어했던 비놀로지에서 코스로 먹었다.
컨디션이 말이 아닌 상태라 탐욕적으로 먹지는 못했으나 그래도 충분히 즐겼다.
크리스마스 디너 후에는 제스트에 가서 칵테일을 한잔 씩 먹었다. 생각해보니 크리스마스 이브인데도 용케 웨이팅을 안했네
크리스마스 당일 출근해서 신나게 일한 후 저녁으로 낙지볶음을 먹었다. 속이 완전 뒤집혀 있을 때라 휴일 근무한거보다 시뻘건 낙지볶음 먹는게 더 힘들었음
회사 앞에 새로 생긴 돈카츠 집에 가서 돈카츠를 먹었는데, 미국 식당마냥 가격도 어마어마하고 양도 어마어마해서 먹느라 힘들었다.
후라이팬에 불올리기 귀찮아서 통삼겹 그냥 에어프라이어에 돌려서 먹음
아마 스타벅스에서 점심을 해결했던 날인가봄?
두툼한 소고기가 집에 있길래 간만에 후루룩 딱딱 구워 먹음
연말 특선으로 회전초밥집에 가서 가격 생각 안하고 우다다 먹었다. 물론 저기 밥 남긴건 내가 남긴거 아님
연말 분위기 내기 위해 에어비앤비를 잡고 요리를 했는데, 숙소 인덕션 상태가 메롱이라 우여곡절이 있었다만 완성품은 맛이 있었다.
치즈샵에서 사온 치즈와 하몽도 썰어서 와인과 위스키와 먹었다.
이것은 새해 기념 케이크. 해피뉴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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