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커피/디저트 편

사람이 살다보면 먹기 싫은 것도 먹어야 할 때가 있는 것입니다. 달달한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저의 경우에는 디저트를 먹으러 갈때가 그렇습니다. 사실 또 막상가면 잘 먹기는 잘 먹는 데, 가기 전에 좀 툴툴거린다는 것 뿐입니다.

아무튼 오늘은 미국에서 먹었던 디저트들을 기록해볼 것입니다. 그리고 하는 김에 커피도 함께 기록해 볼 것입니다.

 

본 식사를 하기도 전에 먹은 디저트

LA 옆 동네 패서디나에서 조금 내려가면 있는 산 가브리엘에서 먹은 디저트입니다.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찾아 냈는 지는 몰라도, 친구들과 함께 다 같이 먹으러갔던 기억이 납니다. 중국인 밀집지역이 있던 디저트 가게였는데, 중국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미국 음식들이 언제나 그렇듯 비주얼은 어마어마합니다. 다만 아직도 기억나는 점은 딸기가 많이 시큼했다는 것입니다.

 

둘 중 하나가 특별히 더 맛있었던 기억이 남
둘 중 어느 것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남

파이 맛집 파이홀에서 먹은 파이입니다. 식사용 파이도 있었는데, 저희는 이미 식사는 하고 간지라 후식용 파이만 먹었습니다. 원래 파이를 먹어 본 경험이 별로 없어 이것이 훌륭한 파이인지는 쉽게 판단 내릴 수는 없었으나, 만약 이곳 파이의 맛이 세계 파이의 평균 맛이라면 저는 앞으로 일주일에 세번씩은 파이를 꾸준히 섭취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원래 이렇게 설탕이 많이 박혀있나

한인마트에서 산 아몬드 빼빼로입니다. 원래 한국에서도 과자를 잘 사먹지는 않는데, 어쩐지 그날 따라 빼빼로가 반갑게 느껴져서 그대로 구매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친구는 일반 빼빼로를 저는 아몬드 빼빼로를 사서 일부 교환해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보통은 일반 빼빼로가 더 싼 편이기에 1대1 교환을 했다면 손해를 보게 되는 데, 제가 그 당시에 합리적이고 공정한 마인드로 잘 거래를 했었는지가 궁금해집니다.

빼빼로 맛은 거기나 여기나 다 비슷비슷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괜히 미국 빼빼로가 더 커보이기도 하는데 기분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한국에 입점한 블루 보틀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선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 두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한다는데, 제가 좀만 더 오지랖이 넓었으면 블루보틀 매장 앞에 나가 사람들을 뜯어 말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커피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반 커피보다야 훨씬 백배 낫지만, 한 두시간을 기다릴 정도는 아닙니다. 사실 한 두시간 기다린게 가치 있을만한 음식이 얼마나 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빵들, 속에 뭐가 들었는 지도 몰라
선물용

글렌데일에 있는 유명 빵집 포르토에서 사온 빵입니다. 거의 1년전 일인지라 무슨 빵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지금으로써 기억할 수 있는 것이라곤, 가장 인기있는 빵 두개를 샀다는 것과 꽤 먹을만했다는 것 그리고 빵 산다고 십분쯤 기다렸다는 것입니다. 여기는 딱 10분정도는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포장해서 집에 가져가서도 좀 먹었던 기억도 어렴풋이 납니다.

 

내 손 아님, 나는 카메라 담당

샌프란시스코에서 먹었던 정체를 가늠하기 힘든 디저트입니다. 아마 와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스크림 파는 가게에서 팔던 것인데 제가 먹었던 것은 아이스크림은 아니었습니다. 크림위에 인디언밥 같은 거랑 코코볼이랑 딸기랑 마카롱 같은게 막 올라가 있는 괴식입니다. 맛에 대한 인상은 흐리흐리한데, 아마 그 이유는 제가 원래 저런 류의 음식을 잘 즐기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게 주변 200M는 단내가 진동했던 것 같습니다. 손님들도 많았습니다.

 

안에 들은 건 뭘까요?
정답은 핫초코였습니다 ^^

초콜릿에 관심이 없는 저로써는 몰랐던 사실 중 하나인데, 기라델리라는 초콜릿 브랜드는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 기라델리 빌딩 같은 것이 샌프란시스코에 있어서 그냥 한 번 들러보았다가, 아무래도 초코렛 하나도 안 먹고 그냥 돌아가기엔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핫초코라도 하나 먹어보자 해서 시켰던 것입니다. 마침 춥기도 굉장히 추웠기에 가슴 따듯하게 한 잔 마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빵 맛있었는데..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가장 큰 길을 타고 북쪽 바다로 나가면 페리 빌딩이 있습니다. 거기에 맛잇는 음식들을 참 많이 파는데, 그 중 빵을 사 먹은 날입니다. 빵만 먹으면 목이 막히니까 옆에 블루 보틀에서 커피도 샀습니다. 이번엔 라떼류를 먹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콜드브루가 더 좋았습니다.

빵은 이삭 모양으로 신기하게 생겼는데, 봉지 안에 빵 모양까지는 찍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빵 모양을 떠올리는 것은 이제 여러분의 몫입니다. 어린왕자에서 양 대신 양이 들은 박스를 그려주던 지혜를 떠올리며 알아서 상상하면 되겠습니다.

 

잘 안 잘려

제 생일에 먹었던 케이크입니다. 에피타이저로 파이브가이즈를 먹고 메인디쉬로는 피자를 먹고 디저트로 먹은 케이크입니다. 친구들의 정성이 갸륵해서 초콜릿 케익을 좋아하지 않는 다는 사실은 비밀로 하기로 했습니다. 남이 사주는 것은 맛이 없어도 잘 먹는 편입니다. 그때는 맛이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성을 먹는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콜라에 얼음을 넣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지 아직도 궁금함

제가 좋아하는 류의 디저트란 이런 것입니다. 바로 국밥먹고 먹는 맥너겟 같은 것. 

국밥을 먹은 날에는 너겟을 먹어주는 것이 상식이라고 배웠기에 그렇게 했습니다. 물론 저만의 상식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너겟 60개를 먹었다는 사실로 미루어보았을때 이날 저와 함께 했던 친구들도 제 상식에 포섭된 것이 분명합니다.

 

토끼이빨 대강보면 귀여운데 자세히 보면 징그러움

어디서 먹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 버블티입니다. 아마 산호세였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버블티는 너무 달아서 입맛에 맞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있으면 타피오카 마지막 한 알 까지 쪽쪽 잘 빨아먹는 편입니다. 

 

한국에도 이런 곳이 생기면 좋겠다

산호세에서 처음 먹어본 필즈커피입니다. 이곳은 참 독특합니다. 바리스타와 1대1 면담 후 커피를 주문하는 방식입니다. 내 커피는 내 바리스타가 전담하는 컨셉입니다. 가격은 다른 곳보다 조금 쎄지만 오히려 내 전담 바리스타가 있다는 사실이 든든해 비싸다고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커피 맛도 괜찮습니다. 다만 하나 아쉬웠던 점은 이곳의 베스트 메뉴가 민트라는 점입니다. 그래도 먹어본 민트 중에는 가장 맛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특별 메뉴 같은거 시킨듯

이것도 산호세에서 먹은 커피입니다. 산호세에서는 커피 사진을 많이 찍기로 마음 먹었었나 봅니다. 춥기도 춥고 그래서 그냥 들어가 시킨 것입니다. 산호세에서는 항상 제정신이 아니었던 기억이 납니다. 왠지 계속 피곤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동행자가 줄창 사먹던 아사히 스트로베리 뭐시기 하는 음료입니다. 한국에는 없는 메뉴라서 미국에서 많이 먹고 가야한다고 했습니다. 먹을 만은 합니다. 먹으면서 계속 어딘가 익숙한 맛인데 뭐지 싶었는데, 스크류바 녹인 것과 맛이 많이 흡사합니다. 한 번쯤은 얼려먹기를 시도해봤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이제서야 듭니다. 딸기 시럽은 얼마든지 추가가 가능합니다. 

스타벅스가 제일 만만해

아마 라스베가스에서 사먹었던 커피같습니다. 동행자 돈으로 사먹었기에 동행자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그나마도 잘못 적혀있습니다. 라스베가스는 너무 덥기에 돌아다니려면 음료가 필수 입니다. 하나 팁이 있다면, 라스베가스에는 스타벅스가 겁나 많기에 음료 벤티 사이즈로 하나 시킨 후 다먹으면 다음 스타벅스가서 물 리필을 받고 또 다먹으면 다음 스타벅스에서 리필 이런 식으로, 포켓몬센터 들리듯 체력을 회복시키며 다닐 수 있습니다.

 

커피와 맥주와 장미의 도시, 포틀랜드에서 먹었던 커피입니다. 유명한 곳을 갔습니다. 스텀프 로스트 뭐시기 커피인가 아니면 스텀프타운 커피 로스터스 였던거 같습니다. 아무튼 체인점이라고 합니다. 저는 처음 들어봤습니다. 어쨌든 이 곳은 본점. 저는 따듯한 걸 시키고 동행자는 아이스를 시켰습니다. 더워서 아이스를 더 많이 마셨습니다.

 

지금생각해보니까 진짜 맛있었던 거 같음

스타벅스의 홈타운 시애틀에 도착하자 마자 먹은 빵과 커피입니다. 아침 일찍 도착하느라 녹초가 된 채로 먹었던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간만에 따듯한 커피를 시켰던 것 같습니다. 빵도 치즈 덕분에 맛있었습니다. 원래 치즈랑 커피랑은 이상하게 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시애틀에 있는 스타벅스 리저브에서 먹은 케이크와 니트로 커피입니다. 매장을 어마어마하게 크게 해놨습니다. 커피 공장 같았습니다. 커피맛도 좋았으나 비싸서 슬펐습니다.

 

아침 식사로는 딱

뉴욕에서 먹은 브라우니입니다. 첼시 마켓에서 산 것인데, 쬐깐한게 맛이 괜찮습니다. 사놓고 아예 깜빡 잊고 있다가 가까스로 떠올려 아침에 먹은 것입니다. 에어비앤비에 커피 기계도 있어서 커피도 내려 먹었습니다. 브라우니 안에 호두도 들었고 한데, 너무 달지도 않고 고소하게 맛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꼭 다시 먹고 싶은 음식 중 하나입니다.

 

내게 스타벅스란, 포켓몬 센터

지금보니 미국에 있을 때 스타벅스를 참 많이 간 모양입니다. 미국에서도 골드멤버, 한국에서도 골드멤버였으니 이정도면 스타벅스 매니아라고 할만합니다. 아무튼 이것은 제가 먹은 게 아니라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뉴욕에서 먹었던 것 같습니다. 자바칩 프라푸치노에 뭐 이것저것 추가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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