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1. 4. 28. 08:32
강릉에서 잠시 들렀던 카페 한군데 소개해봅니다. 사실 음식보다는 고즈넉한 공간이 마음에 들었던 곳. '1938슬로우' 입니다. '1938슬로우'는 강릉 임영관 주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임영관은 고려 때 지은 객사로 지금은 문만 남아있지만, 그 터에 한옥 몇 채를 복원해두어 관광 겸 둘러보기 나쁘지 않은 곳입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블로그에 쓸 생각은 없었어서 사진은 안 찍었던 것..아무튼 강릉 시내 곳곳에 이런 한옥들이 꽤 있어서 좋았다는 이야기. 1938슬로우는 임영관 뒷길 쪽 골목을 따라 올라 들어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골목을 구비구비 들어가야해서 이런저런 표지판들을 세워 놓은 모양. 다 들어가면 이런 고즈넉한 한옥 건물이 나옵니다. 벽돌로 지은 화장실 건물에는 이런 영어 글씨도 적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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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시식기 모음집 김야매 2021. 2. 13. 15:15
코로나 때문에 외식 횟수가 줄었습니다. 외식 횟수가 줄은만큼 요리 횟수가 늘었지만,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요리의 종류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음식에 대한 열망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종종 백화점이나 마트의 즉석식품 코너를 구경합니다. 가끔씩 흥미로운 즉석식품이 있다면 도전해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새로운 도전을 하다보면 다양한 음식에 대한 열망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고 식비도 아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그래서 오늘은 전에 언젠가 백화점에 사왔던 아시아티크 사테치킨누들을 먹어볼 것입니다. 백화점에서 세일가로 대략 2,000원 쯤에 구매했습니다. 원래 가격보다 훨씬 더 할인하길래 구매했는데 막상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원래부터 인터넷에선 이천원 초반에 팔고 있었던 모양...
비정기 간행물/먹고나서 생각하기 김야매 2020. 11. 26. 15:44
이디야에서 테이크아웃해온 커피를 식탁 위에 놓았다. 거실 테이블에 있던 간식거리를 조금 챙기고, 내 방에서 노트북을 가져와 커피 잔 옆에다 펼쳤다. 제법 그럴듯한 홈 카페 모양새가 됐다. 무언가 모자란듯 싶어 최근 선물 받은 블루투스 스피커로 로파이 힙합을 틀었다. 드럼비트가 집 안을 메우자 이곳은 영락없는 카페의 모습이다. 기세가 조금 꺾였나 싶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나 다를까 다시 수도권을 침공하기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2단계로 격상됐다. 지난 여름처럼 9시 이후로는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 없다. 카페는 개인, 프랜차이즈 할 것 없이 포장 판매만 허용된다. 카페에서 글 쓰는 것이 일상인 내게는 조금 가혹한 조치다. 물론 카페 주인장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은.. 다만 이렇게라도 해야 코로나의 ..
비정기 간행물/먹고나서 생각하기 김야매 2020. 11. 6. 17:53
편의점 ATM에서 돈을 인출한다. 수수료가 아까워 3만원을 뽑는다. 사실 필요한건 3천원 남짓. 붕어빵을 먹기 위해서다. 현금 없는 사회가 목전이라지만 붕어빵의 세계에선 아니다. 여전히 현금 없이 사먹기 어렵다. 기껏해야 3천원 어치 사는데 계좌이체하기도 우습다. 그게 불만이라는 건 아니다. 모든 불편을 감수하고도 나는 붕어빵이 먹고 싶다. 집을 중심으로 도보 가능 거리인 15분을 반지름 삼아 동그랗게 원을 그리면 나의 생활 반경이 나온다. 그 원 안에 붕어빵 노점이 몇 군데 있다. 그 중 최고로 치는 곳은 보라매역 근방의 한 노점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팥이 가득하다. 꼬리까지 팥이 가득찬 붕어빵은 흔치 않다. 뽑은 돈을 들고 붕어빵 노점 안으로 들어간다. 철제 망 위에 붕어빵이 잔뜩 도열해 있다. ..
비정기 간행물/시식기 모음집 김야매 2020. 8. 15. 20:49
케이크가 먹고 싶어서 제 돈으로 케이크를 먹으러 제 의지로 케이크집에 가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그냥 커피 한 잔 마시러갔는데 그냥 커피 한 잔만 마시기에는 뭔가 좀 아쉬운 것 같고 그렇다고 샌드위치를 먹기엔 그냥 커피 한 잔만 하러 온 것이라 살짝 부담스러우니 곁들일 케이크를 주문하는 경우는 꽤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케이크를 본의 아니게 자주 먹게 됩니다. 물론 케이크를 사랑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자주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케이크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제 입장에는 자주라는 것입니다. 아무튼 케이크를 자주 접하다보니 세상에 생각보다 다양한 케이크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케이크의 넓은 세계를 알게되자 어느 날부터는 케이크를 만나면 사진을 찍는 버릇이 생겨버렸고, 사진이 모이고 나니 어딘가에..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6. 3. 08:31
쿠키라는 단어가 참 맛있게 느껴지지 않나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쿠키'라는 두 글자 단어를 소리내어 발음하면 바삭함과 달콤함의 심상이 어느새 성큼 입 안에 들어와 있는 것만 같습니다. 어떨 땐 쿠키라는 글자만 봐도 달달한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기도 해요. 심지어 저는 단 음식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말이죠. 얼마전 역삼역 부근에 쿠키 전문점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번 찾아가 보았습니다. '크리에잇 쿠키' 입니다. 역에서 그렇게 떨어져 있지는 않은 위치입니다. 아주 핑크핑크한 외관. 그렇다고 하네요 실내는 여느 카페처럼 그럭저럭 잘 꾸며져 있습니다. 모든 자리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떤 자리에는 낙서할 수 있도록 도화지와 색연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러면 손님 회전율이 떨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