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1. 5. 14. 08:44
흔히들 음식 맛의 팔할은 분위기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나름 음식 블로거로서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그 말을 아예 부정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맛있다'라는 판단에는 객관적인 음식의 맛 이외의 요소들이 개입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으니까요. 특히 야외에서 즉석으로 구워먹는 고기가 좋은 예가 되겠습니다. 강릉에서도 그런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물론 고기 자체도 괜찮았지만 시원스런 분위기 덕분에 더더욱 만족스럽게 식사를 할 수 있었거든요. 강릉의 연탄불 돼지갈비 전문점 '돈비촌'입니다. 돈비촌은 강릉 교동, 상가 거리에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야장에서 다들 소주 한 잔 기울이며 고기를 굽고 있군요. 저도 강릉사람은 아닌지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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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1. 5. 12. 08:47
여행 이튿날 아침이라면 응당 해장을 해야겠지요. 그리고 강원도에 왔다면 어차피 곰치국 한 그릇도 해야 하니까요. 강릉 여행 이튿날 아침에 방문한 곳은 곰치국 전문점인 '신성원 식당'입니다. 신성원식당은 강릉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노부부가 운영하시는데, 휴무일이 일정하지 않아서 방문 전에 전화로 영업 여부를 먼저 묻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사실 다른 블로그에서 본 내용인 것입니다. 가게 내부는 모두 좌식. 여행객들보다는 지역 주민 분들이 많이 찾으시는 듯 합니다. 메뉴는 오로지 곰치국 하나. 참고로 곰치국은 '곰치(혹은 물곰)'라는 생선으로 끓인 국을 말하는데, 특유의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입니다. 다만 물렁하리만큼 연한 곰치살의 식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메뉴. 물론 꽤 비싼 가격대도 그런 호불호..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1. 5. 3. 08:45
여행지의 유우명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여행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좋지만, 관광객 입맛에 맞춘 식당에서 줄까지 서가면서 먹는 건 오히려 여행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추천하는 여행지 식당이라면 들러볼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강릉 여행 때 방문한 '벌집'이 그런 예시에 딱 맞는 곳이었어요. 장칼국수라는 음식을 그리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강원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맛과 분위기 덕분에 너무나 만족스럽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강릉에서 명성 높은 장칼국수 집 중 하나인 '벌집'에 방문했습니다. 사실 고추장 음식을 좋아하지도 않고, 칼국수를 아주 좋아하는 편도 아니라서, 아무리 강릉에 왔다지만 굳이 장..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7. 20. 08:26
여름기념 나들이로 춘천에 다녀왔습니다. 내내 날씨가 좋아 기분도 덩달아 좋더라구요. 좋은 기분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에는 맛있는 음식도 한 몫했겠지요. 생각만큼 많은 식당을 돌아다니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춘천 대표음식이라할 수 있는 막국수는 먹고 올 수 있었습니다. 입맛 돋우는 시원한 맛 덕에 여행음식으로 제격이었던 '샘밭막국수'의 막국수 입니다. 샘밭막국수는 소양강댐 가는 도로 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막국수 뿐만 아니라 이 도로에 다른 닭갈비집들도 다수 분포되어 있더라구요. 여기가 닭갈비 거리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중교통 이용시 춘천 시내에서 11번 버스를 타고 접근할 수 있습니다. 샘밭막국수 바로 옆에 샘밭닭갈비도 위치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막국수만 취급하던 곳이었는데 막국수집이 성공하자 닭..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1. 13. 08:30
강릉에 왔으니 순두부도 한 그릇 먹고 가야겠습니다. 예전부터 꼭 강릉 순두부를 먹어보리라 생각했는데 강릉에 갈 일이 없어 먹지 못했던 것입니다. 주변 친구들의 무수한 순두부 간증으로 강릉의 초당 순두부가 굉장하다는 사실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니 이제 직접 먹어볼 때가 되었다 싶습니다. 그래서 12월의 마지막 주말에 초당 순두부를 먹고 온 이야기. 이 날 따라 정말 날이 좋았습니다. 도무지 12월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맑고 해도 쨍쨍하고 춥지도 않았습니다. 강릉 오기 정말 좋은 날씨였습니다. 바다보러 가기전에 우선 배를 채우러 순두부집을 방문했습니다. 이쪽 초당 순두부 마을에 오면 순두부집이 상당히 많은데요, 어딜 가나 대부분 웨이팅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웨이팅이 심한 두 곳으로 짬뽕순두부로 유..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1. 9. 08:41
주문진과 강릉으로 간단하게 1박 2일 여행을 떠났습니다. 원래 목표는 고등어회였으나, 하필 고등어가 시장에 안 들어온 날이어서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고 다른 강원도 음식들이나 먹고 사진도 찍고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KTX가 뚫려서 강릉과 서울은 정말 가까워졌더라구요. 기차 값만 누가 내준다면 매주라도 올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이번 여행의 첫끼는 막국수였습니다. 주문진에 위치한 '대동면옥'을 찾았습니다. 주문진 시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에 왔으니 막국수 한 그릇 먹어줘야겠지요. 원래 평양 냉면을 좋아하는 저로서 메밀면을 이용한 국수 요리를 놓치고 갈 수 없었습니다. 색바랜 간판이 이 가게의 오랜 전통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막국수 매니아 사이에서도 나름 인정을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