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원식당, 강릉 - 여행의 아침을 여는 곰치국

여행 이튿날 아침이라면 응당 해장을 해야겠지요. 그리고 강원도에 왔다면 어차피 곰치국 한 그릇도 해야 하니까요. 강릉 여행 이튿날 아침에 방문한 곳은 곰치국 전문점인 '신성원 식당'입니다. 

 

신성원식당은 강릉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노부부가 운영하시는데, 휴무일이 일정하지 않아서 방문 전에 전화로 영업 여부를 먼저 묻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사실 다른 블로그에서 본 내용인 것입니다. 

 

가게 내부는 모두 좌식. 여행객들보다는 지역 주민 분들이 많이 찾으시는 듯 합니다. 

 

메뉴는 오로지 곰치국 하나. 참고로 곰치국은 '곰치(혹은 물곰)'라는 생선으로 끓인 국을 말하는데, 특유의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입니다. 다만 물렁하리만큼 연한 곰치살의 식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메뉴. 물론 꽤 비싼 가격대도 그런 호불호 형성에 한 몫합니다. 

 

곰치국 (20,000원)

곰치국을 주문하면 이렇게 나옵니다. 국은 물론 밥과 밑반찬들도 함께 준비됩니다.

 

손질된 곰치가 푸짐하게 들었습니다.

 

한 숟갈 떠서 먹으니 역시 시원합니다. 빨간 국물의 얼큰함과 생선 국물의 깊은 맛이 동시에 느껴져요. 해장에 탁월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전에 속초에서 먹었던 곰치국과는 스타일이 다릅니다. 그곳의 곰치국이 맑고 개운한 스타일이었다면, 신성원식당의 곰치국은 좀더 칼칼하고 묵직한 스타일.

 

먹으며 가만히 생각해보니, 차이를 만드는 것은 바로 이 김치의 존재 유무. 파나 무를 썰어 넣어 시원함을 극대화시키기보다는 잘게 썰은 김치를 넣어 칼칼함과 감칠맛을 끌어 올리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각자 다른 매력을 갖고 있으니 어느 쪽이 더 좋은지는 취향에 따라 갈리겠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아무래도 김치 없이 맑고 개운한 국물이 좀 더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안주가 아닌 해장으로 먹는 국물이라면요. 

 

김치의 유무와 상관없이 몽글몽글하고 부들부들한 곰치살은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공기밥과 함께 먹으면 든든하기까지 해요. 

 

생각보다 곰치가 푸짐하게 들어서 부지런히 퍼먹어야 합니다. 

 

곰치국이 있기에 강원도에서의 숙취는 두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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