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고기집, 공덕/염리동 - 정신은 없지만 매력 있는 숯불 닭갈비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 2021. 5. 7. 08:50
철판 닭갈비보다는 숯불 닭갈비를 더 좋아합니다. 다만 철판닭갈비에 비해 숯불 닭갈비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어 자주 먹지 못하는데, 마침 공덕에서 약속이 생긴 겸 '계고기집'에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핫한 닭갈비집인 '은화계'를 오픈한 곳이기도 하지요.
공덕의 숯불 닭갈비 전문점 '계고기집'입니다.
'계고기집'은 공덕역과 대흥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사이 골목으로 들어오면 만나볼 수 있는 곳.
가게이름이 독특합니다. 임팩트는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가게 한켠에서는 이렇게 닭갈비를 계속 초벌구이하고 있습니다.
사실 '은화계'도 여기저기 오픈한 마당에 아직도 '계고기집'에 웨이팅이 이렇게 걸릴거라 예상하지는 못했는데, 사람들로 바글바글합니다.
평일 오후 6시30분쯤 도착해서 약 30분가량을 대기해야했습니다.
가게 안은 북적이는 편. 테이블 간격도 넓지 않은 편이라 주변에 시끄러운 테이블 있으면 먹는 내내 고통받게 되는 것입니다. 흑
밑반찬과 소스로는 이런 것들이 나옵니다. 가장 아래에 있는 크리미한 소스가 꽤 맛있습니다.
메뉴는 대략 이렇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반찬들과 고기가 정신없이 서빙됩니다. 그와중에 소금 닭갈비도 2인분을 주문했으나 1인분만 서빙됐습니다. 웨이팅할때 수기로도 소금 2인분을 적었는데 어째서 1인분만 나왔는지는 미스테리..
처음엔 이게 2인분인줄 알고 와 정말 가성비 나쁘네 싶었으나, 알고보니 1인분이었던 것.
기본적으로는 직원분이 고기를 구워주는 듯 하나, 이날은 유독 일손이 모자라는지 저희 테이블은 계속 방치됐습니다. 차라리 알아서 구우라고 이야기해줬으면 좋았을텐데, 구워줄듯 말듯하는 오묘한 직원분의 밀당 덕에 눈치싸움을 해야했던 것입니다.
바쁜 건 이해하지만, 결국 같은 돈 내고도 아쉬운 서비스를 받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밥은 떡져보이지만 막상 먹어보면 고슬고슬하니 괜찮은 편입니다.
언제 먹어도 되는지 알려주지 않아서 눈치껏 알아서 먹었습니다.
물론 그래도 소주 주문은 잊지 않았던 것입니다.
아쉬운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닭맛은 좋습니다. 탱글하고 촉촉한 육즙에 매력적인 숯불향까지. 숯불 닭갈비에 기대하는 바로 그 맛이에요.
걸쭉한 화이트 소스에도 찍어 먹습니다. 사실 요건 양념닭갈비와 더 어울리는 듯.
양념 소스에도 찍어먹어봅니다. 요것도 사실 그냥 양념닭갈비 맛.
고로 소금 닭갈비는 그냥 소금에만 찍어먹을때가 가장 매력적입니다.
이번에는 양념닭갈비 주문합니다.
구워지는 동안 된장하나 주문해서 소주 안주로 먹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바로 그 고깃집 된장맛.
일손이 모자란게 조금 아쉽습니다. 숯불에 굽는 만큼 구이에 난이도가 있는 편이거든요. 손님이 알아서 구워먹는게 문제가 될 일은 아니지만, 최소한 어떻게 구워라 언제 먹어라 디렉션이라도 주었으면 좋았을뻔 했습니다.
양념 닭갈비도 맛있습니다. 양념이 지나치지 않고 입맛 당기기에 딱 적당한 수준에 머무릅니다. 적당히 매콤하고 적당히 달달해요. 닭자체의 고소하고 촉촉한 육즙도 좋고, 거기에 숯불향까지 얹어지니 이건 쉽사리 거부할 수 없는 맛이죠.
요 소스에 찍어 먹을때가 베스트입니다. 양념과 딱 어울리는 맛.
아까 주문했으나 나오지 않았던 1인분이 뒤늦게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기대를 버리고 그냥 처음부터 알아서 구워 먹습니다.
노릇하게 구워서 소금 살짝 찍어먹으면 요건 참을 수 없죠.
사실 배가 완전히 부르지 않아서 뭘 좀 더 주문할까도 싶었는데 이 날은 영 날이 아니다 싶어 불을 뺐습니다. 음식 자체의 맛은 좋으니 다음엔 널널한 시간대에 다시 방문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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