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8. 19. 08:30
생각보다 매운탕 먹을 일이 잘 없습니다. 가끔 회를 먹다가 마지막에 소주 안주로 먹게 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그때는 매운탕이 주인공이 아니니 그렇게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지 않곤 해요. 아마 그건 서울에 생각만큼 생선탕을 전문으로 하는 집이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최근 건대 근방에 매운탕을 기가 막히게 하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문해보았습니다. 뭐 들리는 소문으로는 백종원 아저씨도 단골로 다니는 가게라고 하더라구요. 반신반의하며 직접 가서 먹어보니 그럴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양동에 위치한 민물매운탕 전문점 '남한강민물매운탕'입니다. 남한강민물매운탕은 화양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건대입구역과 성수역 그리고 어린이대공원역의 중간 지점 어딘가인데, 지하철로 접근하기엔 다소 애매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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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8. 5. 08:20
비가 한없이 내리고 몸이 축축 처지는 날이면 뜨끈한 국물이 생각납니다. 비 올때면 파전도 좋고 막걸리도 좋지만 저는 어쩐지 다른 음식보다 국밥 한 그릇 후루룩 먹으면서 우울한 기분을 달래고 싶어집니다. 이 날 역시 서울에 비가 내내 내렸습니다. 허한 몸을 이끌고 곰탕 한 사발을 하러 간 곳, 역삼에 위치한 곰탕 전문점 '이도곰탕'입니다. 이도곰탕은 역삼 GS타워 근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꽤 큰 건물 하나를 통째로 사용하고 있는 식당입니다. 지금 사진에 보이는 곳은 정문. 이쪽은 주차를 할 수 있는 후문 방면입니다. 나름대로 마당도 있는 건물. 메뉴는 크게 곰탕과 쌀면곰탕가 있고 각각 특을 주문해 사이즈를 키울 수 있습니다. 안주류로는 수육이 있는데 저는 오늘 그냥 곰탕만 먹을 예정입니다. 가게 내부는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6. 10. 08:25
퇴근 후 라멘 사냥을 떠났습니다. 최근 라멘 섭취 빈도가 심각하게 줄어들면서 라멘만 생각하면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 그나마 가까운 라멘집을 찾아 지도를 뒤적이다가 교대역에 위치한 한 돈코츠 라멘집을 찾고는 걸음을 옮겼습니다. 자가제면한 돈코츠 라멘을 파는 교대의 '스스루'입니다. 스스루는 교대역 1번 출구 앞 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실내는 테이블 몇개와 혼밥석 몇 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는 이 날 혼밥이었기에 자연스럽게 벽보고 앉는 혼밥석에 착석했습니다. 소형 라멘집에 대개 구비되어 있는 키오스크는 없고 대신 홀에 종업원이 한 분 있습니다. 가게 한 켠에는 제면기가 있는 방이 있습니다. 직접 제면을 하는 곳이라면 수고를 들이는 만큼 사람들이 알아줄 수 있도록 이렇게 제면하는..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5. 4. 08:35
회사 주변 맛집을 탐방하는 요즘, 얼마 전 레이더에 곰탕집이 하나 걸렸습니다. 맑은 국물에 깔끔한 곰탕을 낸다는 소문에 점심 시간에 헐레벌떡 찾아가보았던 이야기입니다. 서초동에 위치한 곰탕 전문점 '이여곰탕'입니다. 이여곰탕은 서초역과 교대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평일 점심시간이면 직장인들로 붐비는 구간. 이 날은 아직 코로나가 기승이던 때라 그리 사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메뉴는 대강 이렇습니다. 곰탕이 팔천원이니 꽤나 저렴한 편. 값싸고 빨리 나오는 음식이 장땡인 직장인 상권에서도 경쟁력 있겠습니다. 김치는 배추와 깍두기를 섞어서 내옵니다. 살짝은 매콤한 맛이 강한데 전체적으로 시원하고 감칠맛이 도는 편입니다. 꽤 맛있는 김치지만, 곰탕집에서 갖는 김치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그렇게까지 특출난 김치..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3. 18. 08:37
제일 처음 먹었던 순대국이 기억 나시나요? 제 경우에는 엄마가 포장해온 순대국을 집에서 다 같이 먹었던 기억입니다. 그게 제가 처음 먹었던 순대국은 아닐지 몰라도 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순대국입니다. 집안으로 퍼지는 쿰쿰한 돼지 냄새 속에서 티비를 보며 잠시 기다리면 어느새 제 앞으로 고기와 내장이 가득한 뜨끈한 국물이 올라옵니다. 내장을 잘 먹을 줄 알아야 어른이다, 다데기를 풀어서 먹어야 어른이야, 뜨거운 걸 잘 먹어야 어른이다, 하는 어른들 말씀에 어릴 적 제 머리 속에 순대국은 어른들의 음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저는 진한 돼지 국물을 입술에 찐득하게 묻혀가며 먹곤 했었지요. 아직도 팔팔 끓는 국물을 냅다 들이마실 수는 없지만 내장도 좋아하고 다데기도 술술 풀..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1. 20. 08:32
술 안주가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일까요. 맛일까요 가성비일까요. 어쩌면 둘 다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그 두 개가 아닌 다른 무언가일수도 있겠습니다. 좋은 술 안주의 덕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좋은 술 안주를 만나보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좋은 술안주는 무엇일까요. 좋은 술 안주의 덕목을 갖춘 것이 좋은 술 안주인걸까요? 그럼 좋은 술 안주는 술 안주의 덕목을 갖췄기때문에 좋은 술 안주라는 것이고, 술 안주의 덕목은 좋은 술 안주가 갖고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되니까 좋은 술 안주의 덕목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때에는 좋은 술 안주를 찾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뭔소리인지 모르시겠다구요? 저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사람이 많은 술집에 가서 술 안주를 먹으며 좋은 술 안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