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1. 5. 28. 08:44
갑자기 삼겹살이 땡겨서 찾았던 삼각지의 '도야집'. 두툼한 고기와 재미있는 밑반찬들 덕에 계획 없이 방문한 것 치고는 만족스런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도야집'은 삼각지역과 신용산역의 중간 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다보면 주택을 개조한 듯한 고기집을 하나 볼 수 있는데 그곳이 바로 '도야집' 가게 내부는 그냥 평범한 고깃집입니다. 나무 위주의 인테리어로 그럭저럭 깔끔한 인상을 남깁니다. 메뉴는 이렇습니다. 요즘 좀 잘나간다 하는 서울의 돼지고기집들이 다 그런 것처럼 이곳도 가격이 꽤 있는 편. 고기를 주문하고 나니 밑반찬들이 깔립니다. 목이버섯 절임이나 김절임, 황태포 같은 것은 다른 고기집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밑반찬들이죠. 가게에 개성을 불어넣으려는 시도일텐데, 밑반찬의 기본..
더 읽기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10. 29. 08:42
타코 매니아의 타코 레이더에 또 하나의 타코 맛집이 잡혔습니다. 을지로에 위치한 '타케리아 스탠'이란 곳. 비록 앉아서 먹고 갈 좌석이 충분히 준비되어있지는 않지만, 원래 타코는 서서 먹는 길거리 간식에서 시작한 음식이니까 현지 느낌을 냈다는 식으로 포장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타코 자체도 꽤 훌륭했습니다 '타케리아 스탠'은 을지로 3가 지하철 역 8번출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타코집 주변은 어울리지 않게 인쇄소만 가득합니다. 가게 바깥에 박스가 몇 개 준비되어있습니다. 의자도 있긴 있으나 수가 적어 대부분 길바닥에 앉거나 서서 먹게 됩니다. 불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군요. 다만 타코는 원래 길거리에서 시작한 음식이고, 타코 문화가 발달한 LA에서도 푸드트럭 앞에서 서서 타코를 먹는 모..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9. 29. 08:30
소고기에 비해 돼지고기는 어디서 먹어도 다 비슷하다는 인식이 팽배한 편인데요. 저희 동네 인근에 그런 인식을 깨뜨려줄만큼 돼지 육질이 남다른 고기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방문해보았습니다. 나름대로 남영돈, 길목, 땅코참숯구이 등을 거치며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돼지고기 식당을 방문하며 괜찮은 고기들을 먹어봤는데 이곳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보라매에 위치한 '월화고기' 입니다. 월화고기는 보라매공원 후문 방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교 본사 바로 앞 하얀 건물입니다. 월화고기가 건물을 통째로 다 쓰고 있습니다. 사실 이 고기집 생긴지는 꽤 오래됐는데요. 인근 주민으로 오래전부터 봐왔던 곳이지만, 먹거리 X파일에서 착한 고기집에 선정됐다는 이야기에 오히려 구미가 끌리지 않아 방문할 생각도 안해보고 있었습니다.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8. 14. 08:30
잘 구운 목살은 정말 맛있습니다. 퍽퍽하지 않게 쫄깃한 식감과 거기서 뿜어나오는 육즙이 강력한 매력을 어필하죠. 이전에 포스팅했던 식당 중에서라면 왕십리에 위치한 땅코숯불구이의 목살을 예시로 들 수 있겠습니다. 오늘 제가 방문했던 '길목'에서도 그런 좋은 목살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극악의 웨이팅으로 유명한 집이기도 하죠. 청담동에 위치한 돼지고기 전문점 '길목'입니다. 길목은 7호선 청담역 2번 출구 부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골목에 자리하고 있긴 하지만 찾기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원래 웨이팅으로 굉장히 유명한 곳입니다. 저는 평일 오후 5시 30분쯤 방문해서 웨이팅 없이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들어가고나서부터는 바깥에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으니 기다리지 않고 드시려면 넉넉 잡아도 여섯시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3. 30. 08:40
한양대 쪽 왕십리에 위치한 시장골목에는 고깃집들이 꽤 많습니다. 제가 신입생일때만하더라도 이 정도 많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보니 우후죽순 늘어났더라구요. 이쪽 고깃집들의 가장 큰 특징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보통 1인분에 5~6천원 선에서 돼지 고기를 먹을 수 있습니다. 가게마다 편차는 다소 있지만 고기 자체의 질도 꽤 괜찮은 편이라 한동안 종종 들리곤 했었는데요, 졸업 후에는 올 일이 없다가 우연히 기회가 되어 '이모네 생고기'에 방문한 이야기입니다. 이모네 생고기는 예전에 제가 포스팅했었던 그린분식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왼편으로 그린분식 입구가 보이네요. 이 부근에만 고깃집이 서너개는 몰려있습니다. 예전에는 분식집이었던 곳도 있고 원래 고기를 팔던 곳도 있고 뭐 그렇습니다.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2. 10. 08:25
남영동에는 별 이유 없이 들렀는데요, 마침 이 주변에 유명한 고깃집 남영돈이 있기에 남영동 들린김에 남영돈도 들렀습니다. 워낙 극악의 웨이팅으로 유명한 곳이라 너무 오래 기다려야하면 다른 걸 먹으려했는데, 생각보다 금새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야호 가게 내부에 있는 테이블링 키오스크에 번호를 적고 기다리면 됩니다. 5시가 오픈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희는 4시 59분에 도착해서 30분쯤 기다렸습니다. 첫 손님으로 들어가신 분들이 생각보다 고기를 빨리 드시고 나오시드라구요. 그나저나 검은색 간판에 한자 이름. 뭔가 멋있습니다. 근데 카드 결제 문자에 적힌 걸로 보아 원래 상호명은 예쁜돼지였던 모양입니다. 한글자 떨어진 간판이 30년이나 됐다는 업력을 방증하는 듯 합니다. 웨이팅 하는 동안 할게 없어서 사..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1. 3. 08:52
불판 위에 구워먹는 돼지고기로 목살보다는 삼겹살을 선호합니다. 목살은 상대적으로 지방이 적고 근섬유의 직경이 커서 잘못 구우면 쉽게 퍽퍽해지기 때문입니다. 목살의 지방은 근섬유 사이에 스며 들어있는 것이 아닌 근섬유의 경계를 가르며 위치해 있기에, 마블링 처럼 단백질(살코기) 사이에서 녹으며 고기를 촉촉하게 하는 효과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반면에 삼겹살은 고기의 절반이 비계인데다가, 사실 살코기 부분에도 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에 오래 익혀도 쉽게 퍽퍽해지지 않습니다. 굽는 사람이 타이밍을 놓쳐도 삼겹살은 여전히 맛있을 가능성이 높은 고기입니다. 그럼에도 목살이 삼겹살보다 더 좋은 점이 있다면 그것은 두툼한 근섬유의 쫀득한 식감과 거기서 나오는 돼지고기 그 자체의 맛에 있겠습니다. 물론 퍽퍽하지 않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