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시식기 모음집 김야매 2022. 3. 6. 12:23
스타벅스에서 신메뉴 '이탈리안 바게트 샌드위치'를 먹었다. 바삭하고 단단한 바게트에 모짜렐라, 콜비잭 치즈에 햄, 루꼴라를 넣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균형 잡힌 맛으로 커피와도 잘 어울리지만 먹기 힘들다. 치즈가 흘러내려 손으로 잡고 먹기에도 지저분하고, 바게트가 단단해 칼로 잘라 먹기도 어렵다. 바게트는 으레 그렇듯 질겨서 치아로 쉽게 잘리지 않는다. 힘 주어 빵을 베어 무는 동안 치즈는 흘러내린다. 손에 소스를 묻히지 않고선 먹기 어렵다. 질긴 바게트와 흘러내리는 치즈를 굳이 매치할 필요가 있었을까. 작정하고 먹는 햄버거도 아닌데 이렇게 내용물이 흘러내리면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없다. 아침 겸 점심으로 커피에 곁들여 먹는 샌드위치로는 부적합하다. 루꼴라는 샌드위치와 제법 어울리나 데우는 과정에서 흐물해..
더 읽기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1. 5. 17. 08:45
지대 비싼 광화문에서 입맛 까다로운 직장인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아 오래 영업한 식당이라면, 그 실력은 보장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그런데 단순 살아남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점심시간마다 바쁜 직장인들을 길게 줄을 세우는 식당이라면? 모르긴 몰라도 보통내기는 아니겠지요. '광화문 짬뽕'은 바로 그런 식당입니다. 열한시 삼십분부터 긴 웨이팅을 세우기에, 너무나 궁금은 하지만 매번 지나칠수 밖에 없었던 이곳을 저녁 시간에 한번 방문해봤습니다. 광화문 짬뽕은 광화문 르메이에르 빌딩 2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원체 미로 같은 건물이라 자세한 위치는 설명하기 어려운데, 그래도 2층에서 한 두바퀴만 헤매다보면 어느새 찾을 수 있습니다. 메뉴는 대략 이렇습니다. 점심에는 짬뽕, 짬뽕밥을 위시한 식사 메뉴만..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1. 4. 28. 08:32
강릉에서 잠시 들렀던 카페 한군데 소개해봅니다. 사실 음식보다는 고즈넉한 공간이 마음에 들었던 곳. '1938슬로우' 입니다. '1938슬로우'는 강릉 임영관 주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임영관은 고려 때 지은 객사로 지금은 문만 남아있지만, 그 터에 한옥 몇 채를 복원해두어 관광 겸 둘러보기 나쁘지 않은 곳입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블로그에 쓸 생각은 없었어서 사진은 안 찍었던 것..아무튼 강릉 시내 곳곳에 이런 한옥들이 꽤 있어서 좋았다는 이야기. 1938슬로우는 임영관 뒷길 쪽 골목을 따라 올라 들어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골목을 구비구비 들어가야해서 이런저런 표지판들을 세워 놓은 모양. 다 들어가면 이런 고즈넉한 한옥 건물이 나옵니다. 벽돌로 지은 화장실 건물에는 이런 영어 글씨도 적혀져..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3. 10. 08:30
군대에서는 토요일 점심마다 빵식이 나옵니다. 식판에 밥 대신 빵이 나오는 것입니다. 소위 군대리아라고도 부르는 바로 그 햄버거입니다. 군대리아에 환상이 있는 이등병들이라면 모를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 빵식을 극혐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빵은 간식이라며 식사로 먹기를 싫어 했고, 어떤 사람은 햄버거라고 부르기엔 너무나도 비참한 조리상태에 빵식이 나오는 날이면 피엑스로 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에는 언제나 빵식이 나오는 날을 기다렸습니다. 병장이 되어서도 빵식만 나오면 기분이 좋아졌던 것입니다. 다른 병사들은 그런 저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저 역시 제가 왜 그렇게 빵식에 집착했는지 이해하지 못해왔었는데, 최근에 알게된 사실을 통해 그 의문이 풀렸습니다. 알고보니 저는 빵을 좋아하는 빵돌이였던 것입..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2. 28. 08:25
물론 기억하시는 분은 없겠지만, 일전에 장승배기역 주변의 쌀국수집을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이주 여성들이 운영하는 '아시안 보울'이라는 식당이었죠. 그곳도 괜찮은 쌀국수를 내지만, 사실 장승배기에서 제일 유명한 쌀국수집은 바로 '사이공 리'입니다. 초유우명 블로거 비밀이야 아조시의 입소문을 타기도 하고 수요미식회에 나오기도 하면서 꽤 유명세를 탔었던 가게인데, 정작 그 주변 사는 저는 한 번도 들러본 적 없는 식당이었습니다. 어느 날 문득 가보고 싶단 생각에 두 번 쯤 방문하고 올리는 포스팅이 되겠습니다. '사이공 리'는 장승배기에서 노량직 내려가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실 이 골목에 이런저런 가성비 맛집들이 꽤 숨어있습니다. 예전에 포스팅했었던 해물포차꼴통도 여기 위치하고 있습니다. 술 먹..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2. 14. 08:42
뜨끈하게 파스타 한 그릇 때리고 싶은 날이었습니다. 신촌에 생각보다 땡기는 곳이 없는 가운데, 간신히 발견한 '라구 식당'입니다. 고기 소스인 라구를 이용한 파스타와 라자냐를 판매합니다. 가게는 경의중앙 신촌역 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2호선 신촌 역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주택가 비스무리한 뒷골목에 위치하고 있으니 핸드폰을 꼭 붙들고 가야합니다. 라구를 이용한 파스타와 라자냐를 팔고 있습니다. 라구는 어지간해선 다 맛있기 때문에 설렙니다. 가게 내부는 벽돌 스타일의 인테리어로 되어 있습니다. 가게 내부도 생각보다 넓직하고 테이블 간 거리도 꽤 있는 편이라 분위기는 쾌적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본적으로 타바스코와 파마산 치즈 가루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파스타치고는 합리적인 편입니다. 와인도..
시리즈물/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김야매 2020. 2. 7. 08:10
여행의 이유는 이랬습니다. 뉴욕-파리, 파리-서울 비행기 값이 뉴욕-서울 직항기 값보다 더 쌌던 것입니다. 경유도 아니고 뉴욕-파리, 파리-서울 두 대의 비행기 가격을 더한 것이 그랬습니다. 무려 200불이나 저렴했습니다. 더 생각해볼 필요가 없었습니다. 여행 비용은 차액으로 충당하기로 하고 파리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알 수 없는 비행기 요금 체계가 선물한 6박 7일의 파리 여행이었습니다. 개이득 벌써 6개월도 더 된 이야기니 기억이 더 희미해지기 전에 기록하고자 간만에 포스팅합니다. 파리에서 첫 끼는 맥도날드였습니다. 제가 지나친 맥도날드 러버라서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도무지 영어로된 간판이 있는 가게를 찾지 못한 것입니다. 제가 숙소를 잡은 곳은 관광객들이 그닥 들리지 않는 지역이었는지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