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2. 13. 08:47
눈이 내리던 어느 점심, 스타벅스 구석자리에 앉아 바깥을 구경하다가 문득 뜨끈한 곰탕이 떠올라 하동관으로 향했습니다. 눈 오는 날의 곰탕이라니 어딘가 운치 있지 않나요. 추우면 추울수록 맛있어지는 것이 국밥이니까요. 눈이 길바닥에 하얗게 쌓였더라면 더 운치 있었을텐데 아쉽게도 이 날의 눈은 진눈깨비였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곰탕 한 그릇 때리러 하동관으로 향했습니다. 여의도에는 하동관이 두 군데 있는데 오늘 방문한 곳은 국회의사당 옆에 위치한 하동관 직영점입니다. 지난번에 마라톤이 끝나고 들렀을때는 일요일 휴무로 쓸쓸히 발걸음을 돌렸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쌩 평일 점심에 방문했습니다. 큰 빌딩 1층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찾기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항상 점심이면 직장인들로 바글바글한 곳입니다. 어디 건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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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미국에서 끼니 때우기 김야매 2019. 2. 6. 14:33
오늘은 쌀밥을 먹을 것입니다. 원래 이 곳 하숙집은 아침저녁으로 밥이 나오는데, 어제 미처 먹지 못했던 밥을 지금 먹으려는 것입니다. 밥입니다. 공짜이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먹을 것입니다. 물론 따지고 보면 월세 안에 포함되어 있는 내역입니다. 저번에 라면과 함께 먹었던 소세지입니다. 그 가성비를 인정 받아 재출연하게 되었습니다. 김입니다. 수개월전 친구에게 받아왔던 것입니다. 그때 먹어보고 너무 맛있는 나머지, 아껴 먹으려 남겨둔 것인데 아끼고 아끼다 어느 순간 까먹었다가 오늘에서야 다시 떠올린 것입니다. 샌드위치 햄입니다. 혼자서 이 샌드위치 햄을 다먹으려면 삼시세끼를 매번 샌드위치를 만들어먹어야 할 만큼의 양이 들어있습니다. 슬슬 질리는 것 같아 밥반찬으로 때우기로 했습니다. 무려 칠면조 가슴살..
시리즈물/'에그 스크램블' 전문가되기 3주 코스 김야매 2018. 5. 19. 01:39
만약 외국인에게 한국 음식 중 딱 한 가지만을 소개할 수 있다면, 나는 주저없이 삼겹살을 선택할 것이다. 그 이유는 삼겹살이 싸고 맛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돼지는 아마 무슬림을 제외하고는 인류에게 보편적으로 사랑 받는 고기이고, 부위에 상관없이 대개 안정적인 맛을 보장하기 때문에 불호에 대한 리스크가 적다는 점에서 다른 한국 음식보다 우위를 지닌다고 나름 논변해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식의 한류 열풍의 선봉장으로 딱 적절하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보니 삼겹살이라는게 별로 특별하지도 않고 다른 나라에서도 충분히 있을 법한 요리인지라 기존의 선봉장이던 비빔밥이 그 직책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 뭐가 어찌되었든 나는 오늘 집에서 혼자 삼겹살을 구워 먹을 것이고 ..
시리즈물/'에그 스크램블' 전문가되기 3주 코스 김야매 2018. 5. 12. 19:36
스크램블 에그에 대해 궁금한 점 중 하나는 '스크램블 에그'의 정확한 표기에 대한 것이었다. 수많은 계란 레시피가 있지만 오직 스크램블 에그만이 영문 표기를 따르고 있다. 계란찜이나 계란말이 같은 대부분의 경우는 한글로 요리 이름을 표기하고, 해외에서 넘어온 것으로 보이는 계란 후라이 같은 경우는 계란은 한글로 후라이는 영어로 표기하는 반반의 모습을 띠고 있다. 그러나 스크램블 에그는 휘저은 계란이나 스크램블 계란이라는 표기 대신 영문 이름을 갖고 있다. 게다가 계란 요리의 대부분이 재료명을 앞에 쓰고 뒤에 요리의 성격을 나타내주는 단어를 쓰고 있는데, 스크램블 에그만은 그 순서를 거스르고 있다. 그 까닭은 구글에 물어봐도 나오지 않기에 알 수 없으나, 사실 알아도 별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시리즈물/'에그 스크램블' 전문가되기 3주 코스 김야매 2018. 4. 25. 22:26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가슴 벅차는 일이다. 왠지 모를 확신이 들었을 때 더욱 그렇다. 아마 파채와 치킨이 만나는 순간에도 그랬을 것이고, 설탕과 콩국수가 만나는 순간에도 그랬을 것이다. 오늘은 치즈가 계란과 만나는 날이다. 파닭만큼이나 성공적인 합체를 기원해본다. 언제나 혼밥이기에, 계란은 두 알이다. 오늘은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다. 스크램블 에그에 치즈를 추가하는 것이다. 냉동고에서 잠자고 있던 모짜렐라 치즈를 가져왔다. 하지만 알고 보니 모짜렐라 치즈가 아니었던 거임. 개꿀잼몰카 어쨌건 3 종류가 뒤섞인 혼종 치즈를 계란물에 투하해 준다. 몇몇 블로그를 참조했을때, 계란을 익히는 과정에서 치즈를 넣는 것이 정석인 것 같지만 나는 내 하고 싶은 대로 할 생각이다. 치즈들이 지나치게 얼어있어 나중에 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