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1. 5. 26. 08:31
서촌 골목 어딘가에 위치한 토스트 전문점에서 가볍게 브런치를 했습니다. 작고 예쁜 공간 덕분에 여유롭고 아늑한 주말 오전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서촌의 토스트 전문점, '세이지 핀치'입니다. '세이지 핀치'는 서촌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너머 조용한 골목까지 들어와야 '세이지핀치'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가게도 작은데다 간판마저 눈에 띄지 않아서 주위를 잘 살피며 걸어야 합니다. 가게는 카운터 대여섯자리와 창가 테이블 하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웨이팅이 종종 걸리기도 하는데, 전화번호를 남겨두고 가면 자리가 날때쯤 사장님이 직접 전화를 주십니다.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산책하는 것도 좋은 선택. 저는 주말 점심즈음 방문해서 15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가게 인테리어는 소박하고 꾸..
더 읽기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1. 3. 19. 08:25
주말 아침이면 왠지 브런치를 먹으며 여유를 만끽하고 싶은 것이 현대인의 심리입니다. 저 역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 중 한 명으로서 주말 아침이 되자 브런치가 몹시 먹고 싶어졌고, 그런 이유로 성수동에 위치한 어느 와인바 겸 브런치집에 방문했던 것입니다. '윕 성수' 입니다. '윕'은 성수역 핫플레이스와는 조금 떨어진 한적한 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게 내부는 요즘 힙한 스타일로 적당히 잘 꾸며져 있습니다. 힙해보겠다고 내부 인테리어에 노출 콘크리트 쓰는 건 이제 그만 보고 싶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나름 준수하게 잘 꾸며 놓은 듯 합니다. 유행이라고 덮어놓고 싫어할 필요는 없겠죠. 그나저나 낮시간에 채광이 참 좋습니다. 창가 자리 앉아서 햇빛 받으며 브런치하기에 이만한 공간이 또 없겠어요. 점심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1. 1. 18. 08:06
간만에 브런치 먹으러 외출했던 이야기입니다. 기왕 먹는거 미국음식 스타일로 거하게 먹고 왔습니다. 가로수길에 위치한 '오리지널 팬케이크 하우스'입니다. '오리지널 팬케이크 하우스'는 가로수길 메인길목 바로 옆 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애플스토어 뒤쪽 골목입니다. 지도어플보고 찾아가면 금방 찾을 수 있는 위치. 가게는 꽤 넓고, 실내는 적당히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그럭저럭 브런치 먹기에 아쉬울 것 없는 공간. 다만 책상은 너무 좁아 불편합니다. 누가 미국식당 아니랄까봐 크기부터 큼지막한 메뉴판은 인당 하나씩 줍니다. 팬케이크와 오믈렛 등을 제공하는 메뉴 구성은 물론, 메뉴판 생김새까지 미국 현지 음식점과 거의 비슷한 스타일. 심지어 영어와 한국어가 혼용되어 적혀있습니다. 마치 미국 식당인데 원체..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4. 29. 08:34
'브런치'는 있는데 왜 '런디너'나 '디런치'는 없는 걸까요. 브렉퍼스트와 런치 사이에 때우는 애매한 끼니는 식사로 인정하면서 런치와 디너 사이의 넓은 시간에 먹는 끼니는 왜 인정받지 못하는 걸까요. 점심을 먹기 전의 허기짐이나 저녁의 먹기 전의 허기짐이나 때우고 싶은 것은 매한가지인데 말이죠. 이 날은 주말이어서 늦잠을 자느라 점심 시간을 그만 놓쳐버린 날이었습니다. 기왕 이렇게 된 것 점심과 저녁 사이의 애매한 간격을 메우기 위해 한 빵집 겸 카페를 찾아 '런디너' 혹은 '디런치'를 즐겼던 이야기 입니다. 내방역 부근에 위치한 '카페 노티드'입니다. 내방역에서 내려서도 조금 걸어서 주택 골목 안으로 들어와야 카페 노티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부근에 은근히 괜찮은 식당들이 종종 있어요. 노티드는 원..
시리즈물/미국에서 끼니 때우기 김야매 2019. 1. 31. 15:21
오늘의 기상 시간은 열시 반, 애매하게 일어난 김에 브런치를 먹을 것 입니다. 냉동고에서 뱅큇 솔즈베리 스테이크를 꺼내왔습니다. 솔즈베리 스테이크는 갈은 고기를 뭉쳐 스테이크 모양으로 구워낸 음식으로, 흔히 보는 함박 스테이크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자세히 따지고 들어가면 고기 중심의 함박 스테이크보다는 야채나 빵가루가 더 들어가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는 하는데 어차피 냉동으로 대강 먹는 것, 딱히 중요한 구별은 아닌 것 같습니다.그 와중에 매쉬드 포테이토는 리얼 크림으로 만들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른 매쉬드 포테이토는 가짜 크림으로 만드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한편, 왠지 이번 매쉬드 포테이토는 특별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박스 포장을 벗겨내면 그 안에는 이런 구성이 기다리고 ..
시리즈물/'에그 스크램블' 전문가되기 3주 코스 김야매 2018. 4. 23. 17:35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다. 결심한 마음이 사흘을 채 가지 못하고 풀어진다는 뜻이다. 물론 스크램블 에그 전문가 코스 3주 중 3일차를 맞이한 나에게는 더이상 통용되지 않는 말이다. 여태 해온 걸 7번만 더 반복하면 나도 스크램블 에그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오늘도 계란은 두 알이다. 혼자 먹을 것이기 때문이다. 숟가락에 얼굴이 비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다가 그만 발을 숨기는 것을 잊고 말았다. 신비주의 전략은 실패한 것 같다. 계란을 평소보다 훨씬 더 열심히 풀었다. 왜냐하면 에어 프라이어에서 너겟이 다 익으려면 한참 남았기 때문이다. 남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부지런히 저었다. 가스렌지에 강불을 켜둔 채 너무 오랫동안 후라이팬을 방치했다. 하지만 너겟이 다 익을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팬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