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9. 28. 08:30
흔히 가을 전어가 맛있다고들 합니다. 아직 뼈가 억세지기 전에 세꼬시로 뼈째 먹는 가을 전어 맛이 그리 훌륭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가을됐으니 올해도 전어에 소주 한 잔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제가 아직 전어를 먹어본적이 없더라구요. 생각난김에 노량진으로 바로 달려가 전어회를 먹고 온 이야기입니다. 노량진에 위치한 노량해전에 방문했습니다. 나름 노량진에서 장사 잘되는 횟집이라길래 찾아갔습니다. 사실 노량진 주변 사는 사람들은 노량진 수산시장 비싸다고 잘 안 가는 것이 국룰입니다. 가게 내부는 꽤 넓직합니다. 그냥저냥 평범한 횟집스타일. 메뉴는 이것저것 다양하게 팔고 있습니다. 오늘 저희는 전어를 먹으러왔기에 다른 메뉴는 보지 않고 바로 전어회부터 주문했습니다. 기본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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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9. 7. 08:45
포항을 떠나기 전 마지막 식사. 기왕 온김에 회 한점 안 먹고 떠날 수 없겠죠. 포항 거주 경력이 있는 일행이 추천하는 횟집에서 점심을 하기로 했습니다. 피로와 숙취에 찌들어 세세한 메뉴들을 찍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기록용으로 포스팅 남겨봅니다. 포항 남구에 위치한 명가해맞이 회식당입니다. 명가 해맞이 회타운은 포항시외버스 터미널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포스코 직원들도 이곳에서 자주 회식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저희는 회정식과 물회를 먹을 예정. 회정식은 4인을 시켰고 물회는 3인을 주문했습니다. 가게 내부는 이렇습니다. 여느 회식당이나 그렇듯 테이블에는 비닐 커버가 올라가있습니다. 밑반찬이 으리으리하게 깔립니다. 주목할 반찬은 1시 방향에 위치한 소라찜. 야들야들하게 익혀나옵니다. 이쑤시..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3. 3. 08:53
을지로 주변에서 식사를 포장할 일이 있었습니다. 뭐 먹지 고민하다 결국 고른 메뉴는 바로 포케. 을지로와 포케, 어째 낯선 조합처럼 느껴지네요. 둘이 어울리면 안 될 이유는 없는데 왜 그렇게 느껴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포장해서 먹느라 음식사진을 디테일하게 찍지는 못했으나 그래도 그냥 기록 겸해서 포스팅합니다. 요새 개인적으로도 바쁘기도 하고 코로나 때문에 외출이 꺼려지는 이유도 있고 해서 맛있는 걸 먹으러 다니기가 어렵네요. 아무튼 을지로 3가역 주변에 위치한 '훅트포케'입니다. 을지로에 가면 건물과 건물 사이 골목길들이 있는 경우가 많죠. 요새는 그런 곳에 힙한 카페들이 생기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아마 훅트포케도 그런 트렌드와는 무관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역시나 골목길에 위치한 훅트포케. 나무스타일 간..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2. 20. 08:38
2월이면 방어 시즌의 막바지죠. 사실 방어가 가장 맛있는 때는 1월 말 정도까지라는 것이 유우명 블로거들의 정론인 듯합니다. 그러나 청개구리 기질을 가진 저는 남들이 다 철 지났다고 하니 괜히 먹고 싶어지네요. 아직 시즌 첫 방어도 먹지 못했던 일행들과 함께 시즌 마지막 방어를 먹으러 왔습니다. 기왕 먹는 거 포스팅도 해야겠씁니다. 동교동에 위치한 '21세기 우리바다수산'입니다. 홍대입구역 1번 출구에서 5분쯤 걸으면 만날 수 있습니다. 길가에 있으니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길찾기 난이도 별 2개 부여합니다 방어 시즌에는 방어를 팔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사실 홍대 부근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연남동쪽으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바다회사랑'인데요, 보통 웨이팅이 너무 길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많이들 선택하..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1. 1. 08:31
생선 구이는 간단한 조리법을 가진 요리지만, 그렇다고 집에서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는 아닙니다. 부엌에서 작은 굴비라도 한 마리 굽고나면 온 집안으로 비릿꼬릿한 생선 냄새가 퍼집니다. 집안 곳곳으로만 스며들면 다행이지만 가끔씩 심한 날에는 옷에 까지 냄새가 배기도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구울때 나는 연기나 가스렌지 주변으로 튀기는 기름도 골칫거리지요. 고로 집에서는 어지간해서 생선을 굽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생선 구이와 멀어져 살다보면 문득 생선 흰 살 조각의 그 짭찌름한 감칠맛이 떠오르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에는 밖으로 생선을 사먹으러 갑니다. 집주변에 피자 화덕으로 생선을 굽는 가게가 있다는 첩보를 듣고, 오늘 생선 구이가 땡기는 김에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보라매공원 후문 방면에 위치한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2. 3. 08:47
뜬금없이 생선구이가 먹고 싶었습니다. 생선을 통째로 올려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 한국식 생선 구이도 좋지만 이 날은 어쩐지 서양식으로 살을 발라 오븐에 굽는 그런 생선구이가 먹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파스타집에 가서 굳이 생선구이를 찾아 먹었던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서촌에 위치한 두오모입니다. 외관에서부터 느껴지지만 데이트하기 좋은 식당입니다. 물병도 예쁘고 식탁도 넓고 분위기도 좋습니다. 접객도 기본적으로 친절합니다. 다만 문 앞 좌석은 겨울에 좀 추울 수 있다는 점.. 메뉴판입니다. 보통 깔조네와 파스타를 많이 먹는 모양인데 저희는 개성있게 뇨끼와 도미봉지구이를 주문했습니다. 뇨끼와 생선이 먹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식전빵이 나왔습니다. 제가 앉은 쪽에서는 빵의 속살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접시를 돌려서 사..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1. 25. 08:51
추워 죽겠던 어느 날 밤, 소주 한 잔 마시러 해물포차 꼴통을 찾았습니다. 활어회 대신 숙성회를 판매하기로 유명한 집입니다. 숙성회하면 혹자는 이런 물음을 가지기도 합니다. "엥? 회는 원래 싱싱할 때 먹어야 제 맛 아닌가? 생선을 숙성 시키면 그거 상한 거 아닌가?" 한국에서는 활어회 문화가 워낙 압도적으로 발전했기에 이런 물음을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허나 활어회는 활어회만의 매력이 있고 숙성회는 숙성회만의 매력이 있다는 점. 숙성회는 활어회 만큼 쫄깃한 식감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대신 좀더 부드러운 식감과 폭발적인 감칠맛을 갖고 있습니다. 일식집에서 시켜먹는 모듬 사시미나 초밥에 올라가는 생선 회 같은 것이 숙성회입니다. 그래서 일식집의 회와 노량진에서 바로 썰어먹는 회는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