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해맞이 회타운, 포항 - 포항에서 먹는 물회와 회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 2020. 9. 7. 08:45
포항을 떠나기 전 마지막 식사. 기왕 온김에 회 한점 안 먹고 떠날 수 없겠죠. 포항 거주 경력이 있는 일행이 추천하는 횟집에서 점심을 하기로 했습니다. 피로와 숙취에 찌들어 세세한 메뉴들을 찍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기록용으로 포스팅 남겨봅니다. 포항 남구에 위치한 명가해맞이 회식당입니다.
명가 해맞이 회타운은 포항시외버스 터미널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포스코 직원들도 이곳에서 자주 회식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저희는 회정식과 물회를 먹을 예정. 회정식은 4인을 시켰고 물회는 3인을 주문했습니다.
가게 내부는 이렇습니다. 여느 회식당이나 그렇듯 테이블에는 비닐 커버가 올라가있습니다.
밑반찬이 으리으리하게 깔립니다. 주목할 반찬은 1시 방향에 위치한 소라찜. 야들야들하게 익혀나옵니다. 이쑤시개로 살살 돌려빼서 먹으면 됩니다. 평소 같으면 사진을 세세하게 찍었을텐데 이 날은 너무나 피곤했던 것..
전체적으로 밑반찬 먹을만합니다.
회정식 4인분 분량의 회입니다. 양이 좀 적어보이지만 어차피 이후에 매운탕, 공기밥, 튀김 등이 나오기 때문에 상관은 없습니다. 일종의 코스 메뉴로 하나하나 나오는 느낌.
인당 17,000원짜리 정식입니다. 이후 따라 나올 메뉴들을 생각하면 돈이 아깝지는 않다는 느낌
막 썰어 탱글한 식감이 살아있는 흰살 생선회입니다. 조각만 보고는 도무지 원래 무슨 생선이었는지 맞출 수가 없습니다.
솔직히 대강보면 사장님도 헷갈릴듯. 어쨌든 회 상태는 꽤 좋았습니다. 초장과 간장에 쿡쿡 찍어 먹으니 습관적으로 소주 한잔 할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 숙취 상태로 미루어보았을때 그랬다간 서울가는길에 후회할 것 같아서 참기로 했습니다.
물회는 이렇게 나옵니다. 회정식과 다르게 주문한 인 수대로 따로 그릇에 내주십니다. 여기에 물회 국물을 부어 먹으면 되는 구조.
이렇게 따로 물회 국물을 쭉쭉 퍼서 그릇에 넣고 잘 섞어 먹습니다.
물회 국물은 이런 느낌. 매콤새큼달달한 스타일입니다.
시원하지만 그렇다고 가볍지는 않아서 쉽사리 질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물회에 국물을 끼얹어서 먹으면 됩니다. 워낙 시원하다보니 정신없이 퍼먹게 되는 스타일. 역시 소주 안주로 적당하겠습니다.
수저로 한 스푼 두 스푼 떠먹는데 약간 시리얼 먹는 느낌도 나고 재밌습니다. 입맛 없을때 먹기 딱 좋을 스타일. 다만 어느정도 맵기가 있어서 맵찔이들은 취식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도 모르게 땀 흘려버림.
사진은 없지만 이후에 물회에 밥도 말아 먹게 되는데 이것 역시 별미입니다. 솔직히 안 어울릴 줄 알고 시도도 안했던 것인데, 막상 먹어보니 새큼하고 시원한 국물이 밥알에 섞이면서 입맛을 강력하게 돋웁니다. 처음엔 그냥 맛만 보려고 조금만 말았는데 한 숟갈 먹고 왕창 말았습니다. 물회에 밥 말아 한 숟갈 삼키면 경쾌하고 시원한 국물이 밥알과 섞여 식도를 고속도로처럼 질주해 내려가는 느낌에 쾌감이 있습니다.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좋아하는 분들은 정말 즐겁게 드실 수 있을 음식. 이날 식사한 7명 중 6명이 물회에 밥 마는 것에 호감을 느꼈다 대답했습니다. 한 명은 한 숟갈 먹고 바로 숟가락 내림
그리고 이후에는 매운탕과 튀김이 나옵니다. 매운탕은 갑각류와 새우로 국물을 아주 진하게 냈습니다. 생선 베이스 매운탕과는 아주 다른 맛입니다. 다만 갑각류 향이 너무 강해서 다소 지나치다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한편 튀김은 훌륭합니다. 새우튀김과 단호박 튀김이 나오는데 두가지 모두 튀김옷은 바삭하고 속안은 보드랍게 조리해내 튀김의 매력을 잘 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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